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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5th]②트윗은 ‘시청역’에서, 밤 11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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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이 창간 5주년을 맞아 지난 2년4개월간 대한민국 트위터 이용 현황을 입체 분석했다. 조사대상 시작 시기인 2009년 4월은 국내 트위터 이용자가 본격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이다. 트위터는 회원가입시 국적을 따로 받지 않는다. 그러니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한국인만 추려내는 건 불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년 4개월간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한국어 트윗이 10% 이상 포함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다. 최근 2년4개월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어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용 행태를 입체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분석 전문기업 ‘그루터’가 맡았다. 오랜 기간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제공해준 그루터쪽 노고에 감사드린다. <편집자 주>

※ 도움 주신 분들 : (주)그루터, 강정수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박사

나라나 장소별, 시간대별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 활동 현황은 어떨까. 이번 조사에서 해외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국인은 이웃 나라 일본에 가장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한국어로 트위터를 즐기는 전체 이용자 중 50.5%가 일본에서 트위터 메시지를 작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 작성된 메시지 건수는 약 328만건을 기록했다.

2위는 미국으로 나타났는데, 1위 일본과 차이가 크다. 미국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국인은 전체 12.6%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는 82만건이다. 미국보다 일본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국어 트위터 이용자가 4배가량 많은 셈이다.

3위는 뜻밖의 나라가 차지했다. 47만건의 트위터 메시지 등록 건수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다. 전체 트위터 메시지 중 인도네시아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 비율은 7.3%다. 4위는 30만건의 메시지가 등록된 태국이, 5위는 27만건의 메시지가 등록된 중국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류 열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국내 한류 연예인과 한글로 트위터 메시지를 나누는 이용자도 있고, 한글 트위터 메시지를 리트윗하는 경우도 많다. 1위 일본과 2위 미국의 격차가 유독 크게 나타나는 이유도 한류 열풍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밖에 호주 시드니 근처 노퍽섬과 아프리카대륙 서쪽 세인트 헬레나섬, 바누아투나 우간다 등 익숙하지 않은 나라 4곳에서도 각각 1건씩의 한국어 트위터 메시지가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 양을 살펴보자. 전국토를 광역시도별로 나눠 살펴보면, 가장 많은 트위터 메시지가 작성된 지역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은 대략 3590만건(3589만7635건)의 트위터 메시지를 발생시킨 지역이다. 전체 트위터 메시지 중에서 45.4%에 이르는 수치다. 2위는 경기도로, 전체 메시지의 21.6%에 이르는 1706만건(1705만990건)이 올라왔다.

3위부터는 비율이 한자릿수로 뚝 떨어진다. 3위를 차지한 도시는 부산광역시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 양은 403만건(402만723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광역시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 비율은 5.09%다. 부산광역시가 인구수에서 국내 제2의 도시라는 점을 생각하면 뜻밖에 결과다. 4위를 기록한 도시는 인천광역시로 드러났다. 인천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 수는 382만9529건이며 전체에서 4.84%를 차지했다.

트위터 메시지 양이 가장 적은 도시는 제주특별시다. 제주도는 37만8079건의 트위터 메시지를 발생시켰으며, 전체에서 0.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야를 좀 더 좁혀 전체 트위터 메시지 중 45% 이상이 작성된 서울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서울을 구 단위로 나눠보면, 가장 많은 트위터 메시지가 작성된 지역은 강남구 역삼1동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인 2년4개월간 역삼1동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 수는 106만건이다. 2위는 중구 명동으로 94만건의 메시지가 등록됐다.

이와 달리 트위터로 단 1건의 트위터 메시지가 발생한 지역도 드러났다. 경기 포천시 관인면과 경남 진주시 금곡면 등 21개 읍·면 지역이다. 트위터 메시지가 1건만 발생한 21개 지역 중 경상남도 지역이 8군데나 포함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경상북도와 전라남도는 5군데, 충청남북도와 경기도가 각각 1군데씩인 것으로 드러났고, 강원도와 전라남북도에서는 트위터 메시지가 1건만 작성된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트위터 메시지 양을 살펴보자. 지하철역 반경 500m 안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를 통계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들은 유독 시청역에서 트위터 메시지를 많이 올렸다. 트위터 메시지가 가장 많이 작성된 지하철역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이며, 부산 지하철 1호선 시청역도 4위에 순위를 올렸다.

서울 시청역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는 91만여건으로 전체 지하철역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 중 3.3%를 차지했다. 2위는 67만2265건이 작성된 서울 2호선 강남역으로, 3위는 서울 2호선 역삼역으로 나타났다. 4위인 부산 지하철 시청역에서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는 47만건으로 1.7%다.

전국 지하철역 중에 가장 적은 트위터 메시지가 작성된 지역은 부산 지하철 3호선 대저역과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역에서 2년4개월 동안 작성된 트위터 메시지는 단 2건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한국인 트위터 이용 행태는 어떻게 달라질까. 통계 시작점인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월별 트위터 메시지수를 살펴보면, 대체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09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16개월간 매달 트위터 메시지 양이 증가해 왔다. 유일하게 순위가 바뀐 건 2011년 들어서인데, 2011년 1월이 2011년 2월과 3월보다 트위터로 전해진 메시지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달이 바뀌면서 트위터 메시지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간은 2009년 5월과 6월 사이다. 2009년 6월 전체 트위터 메시지 양은 44만건으로 전달인 5월 작성된 메시지 13만건 보다 무려 25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외에는 트위터 메시지 증가량이 세자릿수를 넘는 기간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량을 보인 셈이다.

이 같은 기형적인 트위터 메시지 증가는 2009년 5월23일 일어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같은 달 29일 장례식이 치러졌고, 장례식 직후인 6월부터 트위터 메시지 발생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요일별로 살펴보자. 트위터에도 휴일이 있을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트위터 메시지 양은 요일별로 하루평균 100만건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토요일엔 트위터 이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토요일 평균 트위터 메시지 양은 89만6천여건이다. 일요일도 평균 91만9천여건의 트위터 메시지가 작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들은 주말 이틀 동안은 일 뿐만 아니라 트위터도 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를 다시 30분 단위로 쪼개 살펴보면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들이 언제 트위터를 가장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 밤 11시부터 11시30분 사이에 트위터 메시지 발생량이 가장 많았다. 이 시간대에 발생한 트위터 메시지 수는 3543만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트위터 메시지 8억8천만건 중 4.02% 수준이며, 1초에 평균 1만9681건의 메시지가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위를 차지한 시간대는 자정부터 새벽 12시30분까지다. 이 시간동안 발생한 트위터 메시지 수는 전체의 3.72%인 3275만건이었다. 3위는 저녁 11시30분부터 자정까지였다.

흥미로운 건, 트위터 이용이 오후 시간대에 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오후 시간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시간대는 14위를 기록한 낮 1시부터 1시30분이며, 1위부터 13위까지는 7시 이후부터 새벽 2시에 이르는 퇴근 시간 이후다. 오후 1시대 트위터 사용량이 오후 시간대 중 그나마 13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점심 식사 뒤 잠깐 여유를 갖고 트위터를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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