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폰의 주식 상장이 순탄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루폰이 다음 주에 열기로 한 IPO 투자 설명회를 취소하고 IPO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월7일 밝혔다. 애당초 계획대로라면 그루폰은 9월5일 증시에 상장하고 9월 중순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었다. 2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7억5천만달러를 조성한다는 게 그루폰의 계획이었다.
▲그루폰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류 메이슨(사진 출처: 그루폰코리아)
그루폰이 올 6월 IPO 서류(s-1)를 제출하던 때부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눈치는 아니었다. IPO 서류로 본 그루폰은 매출 성장세가 가팔랐지만,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비롯한 지출도 컸다. 무엇보다 재무상태가 마이너스라는 점도 논란을 불러왔다. 그루폰이 제출한 IPO 서류 덕분에 ‘데일리 딜’이라는 사업 모델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잇따랐다.
논란은 그루폰이 제출한 서류의 신뢰도로 이어졌다. 그루폰이 제출한 서류가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회계원칙에 따라 작성되지 않아, 지출이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EC는 그루폰이 제출한 IPO 서류가 조정결합방식영업이익 원칙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회계원칙에 따라 수정하라고 지적했다. 결국 그루폰은 8월10일 IPO 서류를 수정했다. 조정결합방식영업이익 방식으로 재무를 기록하면, 온라인 마케팅 비용과 같은 중요한 비용이 빠지게 된다. 이 일로 그루폰은 의도적으로 지출을 축소하는 비용산정 방식을 선택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루폰 사업 모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루폰의 중국지사격인 ‘가오펑’의 대규모 해고 사실이 알려졌다.
가오펑이 최소 3개월간 직원을 해고했으며, 사무소 10곳을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고 규모에 대해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400명이다”라고 보도했다. 가오펑은 그루폰이 텐센트 홀딩스, 윤펑 캐피탈과 2011년 2월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다.
그루폰은 중국의 중앙부에 있는 대도시에 집중하기 위해 사무소를 접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루폰의 글로벌 매출에서 1% 이하를 차지할 뿐이지만, 그루폰 모델의 실패를 점치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그루폰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류 메이슨은 ‘회사의 재정은 건전하다’는 내용으로 직원들에게 사내 e메일을 보냈다. 이 글이 직원의 동요는 막았을진 몰라도 IPO 진행에 걸림돌로 작용한 모양이다.
앤드류 메이슨은 e메일에서 ‘그루폰은 풍부한 현금이 있으며, 우리의 사업 모델은 피라미드형 사기가 아니다, 그루폰은 수익성 좋은 회사다’라고 주장했다. 이 e메일은 곧바로 전문이 언론에 유출됐다. 이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SEC는 그루폰 변호사에게 사내에서 공유될 내용이 유출된 경위를 물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밝혔다. SEC는 IPO 진행 기간동안 재무상태에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 때문에 IPO를 접은 사례도 있다. 와이어드 벤처는 1996년 그루폰처럼 IPO를 앞두고 직원에 회사 재정상태를 e메일로 보낸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다. 결국 와이어드는 주식을 상장하지 못했다.
그루폰이 IPO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그루폰의 사업 모델에 대한 의문, 의도적으로 비용정산을 왜곡했을 가능성, 사내 메모 유출 외에 주식시장의 변동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주식시장이 변동하며 웹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분야인지에 대한 투자자의 의문이 커지는 분위기다. 징가와 그루폰같은 회사가 상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의 소셜쇼핑 업체 빅3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루폰의 IPO가 난항을 겪거나 실패하면 그 여파가 업계 2위인 리빙소셜에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루폰과 리빙소셜이 흔들리면 그 영향은 리빙소셜에 인수된 티켓몬스터와 그루폰코리아에 고스란히 퍼지기 마련이다. 이 와중에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년 내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당차게 선포한 쿠팡의 앞날은 더더욱 점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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