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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용 ‘윈도우8’ 써보니…“예쁘고 직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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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8’이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윈도우8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 공개된 이후 12시간 만에 50만건의 내려받기가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2012년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인 윈도우8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출발은 흥행몰이에 성공한 모양새다.

윈도우8은 PC와 태블릿 PC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고, 터치 조작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다. 뿐만 아니라 x86 플랫폼은 물론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니, 윈도우8에 보내는 제조업체와 개발자의 관심이 뜨겁다.

IDF 2011 행사장에서도 윈도우8의 이 같은 특징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AMD 퓨전 APU 프로세서(x86)와 엔비디아 칼-엘 모바일 프로세서(ARM)가 탑재된 태블릿 PC가 윈도우8을 품고 나란히 등장하기도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MS가 윈도우8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무료로 공개했으니, 개발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내려받아 윈도우8을 체험할 수 있다. 윈도우8이 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합하는 첫 번째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또한 모바일 시장에서 특히 약세인 MS에 새 활로를 찾아줄 수 있을지 블로터닷넷이 윈도우8을 미리 살펴봤다. 일반 PC에 설치해 사용하는 터라 윈도우8의 터치 조작을 경험해 볼 수 없다는 점은 안타깝다.

윈도우8을 설치한 직후 제일 처음 만나는 화면이 인상적이다. 사용자 이름, 네트워크 설정, 비밀번호 등 윈도우8 환경을 사용자에게 맞출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이다. 왼쪽 밑에 있는 원형 아이콘을 누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의 글자를 읽어주는 나레이터와 화면 글자 크기를 확대하는 확대 기능부터, 글자를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콘트라스트(고대비) 기능까지 다양하다. 한글 나레이션 기능이 윈도우8에 공식 적용됐는지 여부는 개발자 프리뷰에선 확인할 수 없었다.

사용자 로그인 정보는 새로 만들 수 있지만, MS 윈도우 라이브 계정을 이용할 수도 있다. MS는 윈도우 라이브 사용자 확대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윈도우8 사용자 환경을 마치면 초기 화면으로 들어간다. 초기 화면에는 날짜와 시간, 인터넷 연결상태를 볼 수 있다. 윈도우8 화면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이 초기화면을 마우스로 잡아 위로 올려야 한다. iOS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밀어서 잠금 해제’ 화면인 셈이다.

최초 사용자 설정 화면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

윈도우 로그인은 윈도우 라이브 계정으로 할 수 있다

잠금화면 기능을 하는 시작화면

메트로 UI는 ‘시작’ 버튼

윈도우에 로그인하면 제일 먼저 메트로 스타일 사용자 조작환경(UI)이 사용자를 반긴다. 메일, 트위터, 게임, 뉴스피드 등 소프트웨어를 사각형 타일로 화면에 배치하고 클릭해 열어보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사각형 타일 특징 덕분에 터치 환경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8의 메트로 UI를 ‘확장된 시작 버튼’으로 이해해도 될까. 기존 윈도우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기 위해 ‘시작’ 버튼을 누르고 실행하려는 소프트웨어를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윈도우8은 ‘시작’ 버튼이 하는 기능을 메트로 스타일의 그래픽을 씌워 윈도우 전면으로 꺼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메트로 UI를 좀 더 살펴보자. 메트로 UI 화면에 타일로 배치된 소프트웨어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조절할 수 있다. 크기를 줄이거나 타일을 없애는 식이다. 타일을 마우스로 잡아끌면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배치할 수도 있다.

메트로 UI 화면의 타일은 무한정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앱이나 인터넷 즐겨찾기 등 아이콘을 배치하면 화면 오른쪽으로 자동 정렬됐다.

PC 환경에서는 화면 밑에 있는 스크롤 바를 이용해 화면을 이동하거나 키보드 방향키로 이동할 수 있다.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터치 조작으로 더 간편하게 메트로 UI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일을 끌어서 이동시킬 수 있다

화면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타일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메트로 UI + 전통적인 윈도우 UI

메트로 UI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윈도우8은 전통적인 윈도우 UI도 지원한다. 초기화면 타일 중 ‘데스크톱’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 왼쪽 아래로 마우스를 이동하면 나타나는 메뉴 창에서 ‘시작’ 버튼을 누르면 전환할 수 있다. 기존 윈도우 화면은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배치하는 익숙한 형태다. 전체적인 모습은 윈도우7과 같다.

2012년 MS가 윈도우8을 정식 출시할 때 이 전통적인 윈도우 UI를 어떻게 이용할지 주목할 일이다. PC 환경이라면 전통적인 스타일의 윈도우 화면이 필수겠지만, 태블릿 PC에서는 이 같은 윈도우 화면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태블릿 PC용 윈도우8은 전통적인 윈도우 UI 화면을 지원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전통적인 윈도우 화면에서 탐색기를 실행하자 리본메뉴로 변화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홈’, ‘공유’, ‘보기’ 등으로 이뤄진 리본메뉴는 ‘윈도우 탐색기’ 등 폴더를 보다 쉽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래는 MS 오피스 제품군에서 먼저 선보인 기능이지만 윈도우8부터는 리본메뉴가 적용되는 환경이 넓어졌다.

리본메뉴가 기존 메뉴를 모두 밖으로 꺼내놨다고는 하나, 크기는 작다. 터치 환경에서 어떻게 조작하도록 개선될지는 두고 봐야 할 점이다.

기존 윈도우 UI 화면, 윈도우7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윈도우 탐색기에 적용된 리본메뉴

윈도우8 기본 앱

가장 궁금했던 앱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10이었다. IE10에서는 IE의 기존 UI도 바뀐 모습이다. 주소 검색창이 아래로 내려왔다. 특히 아이폰 기본 웹브라우저처럼 현재 열려 있는 창을 모아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업표시줄이 없고, 작은 크기로는 터치로 조작할 수 없으니 IE도 터치 조작에 맞게 UI를 변형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윈도우 UI 화면에서 IE를 실행하면, 익숙하게 보던 IE 화면이 나온다. 개발자들은 이 부분에서 주춤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윈도우8용으로 개발하려면, 각 환경에 맞게 두 가지 UI로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혹은 두 UI 환경 중 어느 하나의 환경에만 집중해 앱을 개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다음 팟 플레이어’를 내려받아 메트로 UI 환경에서 실행하니 전통적인 윈도우 화면으로 넘어가서 실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윈도우8 메트로 UI의 터치 조작을 가장 잘 활용한 앱은 ‘날씨’ 앱이다. 도시 이름을 검색해 간편하게 지역을 추가할 수 있고, 다양한 도시를 등록해 터치로 넘겨볼 수 있다. 타이포그래피를 바탕으로 한 직관적인 환경도 인상적이다.

‘트윗@라마(tweet@rama)’ 앱도 윈도우8의 특성을 잘 살렸다. 맨 왼쪽으로 기본 타임라인이 배치됐고, 오른쪽에는 사용자의 트윗과 메세지창이 있다.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면, 팔로잉, 팔로워들의 트윗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윈도우8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 기본으로 제공된 만큼 정식 버전에도 탑재돼 다양한 앱과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8의 뉴스피드 기본 앱도 흥미롭다. 뉴스피드 앱을 실행하면, 기본적으로 등록된 매체를 볼 수 있다. 뉴스, 사진, 테크놀로지 등 카테고리로 분류했으며, 사용자 입맛에 맞게 새로운 사이트를 추가하거나 뺄 수 있도록 했다. 뉴스피드를 누르면,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 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화면에 모든 글자가 나타난다는 점과 좌우로 스크롤 하는 방식이 윈도우8의 특징을 말해준다.

페이스북은 윈도우8 기본 앱 ‘소셜라이트’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소셜라이트도 트위터 기본 앱 트윗@라마와 비슷한 UI가 적용됐다. 뉴스피드와 프로필, 사진 페이지를 따로 분류했고, 프로필 페이지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수 있다.

사진 메뉴는 사용자와 친구들이 올린 사진을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10

메트로 UI에서 IE10을 실행한 모습, UI가 달라진다

△ ‘날씨’ 앱

△ ‘트윗@라마’ 앱

‘뉴스’ 앱

카테고리로 구분된 페이스북 앱 ‘소셜라이트’

‘소셜라이트’의 뉴스피드 화면

기존 윈도우와의 호환성

스티브 발머는 윈도우8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윈도우7 애플리케이션과 100% 호환된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메트로 UI 때문에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사용자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윈도우8을 테스트하면서 실제로 많은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해보지는 못했지만, 미디어 재생기인 ‘다음 팟 플레이어’나 ‘곰 플레이어’, 토런트 클라이언트인 ‘u토런트’ 등 윈도우7에서 이용하던 소프트웨어를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다. USB를 통해 영화 파일을 옮겨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존 윈도우 소프트웨어가 아직 윈도우8의 메트로 UI를 지원하지 않는 까닭에, 메트로 UI 화면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더라도 전통적인 윈도우 화면으로 넘어가 실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윈도우8이 정식 출시된 이후 얼마나 많은 서드파티 개발사와 개발자가 메트로 UI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 UI와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기존 윈도우 UI 화면으로 넘어가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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