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웹서비스 분야를 위해 개발한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도 개방적이지만 오픈 XML(Open XML File Formats)은 그보다 더 오픈 지향적이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오픈 XML 지원에 나선 가온아이 신재훈 연구소장의 말이다. 신재훈 소장은 오픈 XML 지원으로 고객들이 얻게 될 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관공서나 큰 기업들은 사용하고 있는 해당 프로그램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들이 많다. 사용했던 하나워드나 아리랑이 없어진 것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문서 포맷 정보인 바이러니 포맷을 공개하지 않으면 읽을 수도 없다. 이런 고민이 해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훈 소장은 개발자나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많은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능 구현을 하려면 스펙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상세히 정리돼 있다. 이를 검토해 보는 것 만으로도 개발자들에겐 유익할 것”이라고 전하고 “경쟁 업체나 솔루션 개발 업체들도 스펙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자금이 투자하는데, 이들에겐 이 정보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제품간 호환성도 얻을 수 있어 사업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표준규격으로 승인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오픈 XML 진영에 국내 솔루션 업체들이 지원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지난해 한글과컴퓨터는 이미 IOS 표준규격인 ‘ODF(Open Document Format)’와 표준 제정을 기다리고 있는 오픈 XML을 차기 제품군에서 모두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웹오피스 제품인 씽크프리도 오픈 XML 지원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사업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오픈 XML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픈 XML이 표준이 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시장 장악력은 더욱 공공히 될 것이라는 주장한다. 특정 업체가 문서 포맷에 대한 전권을 휘두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표준으로 제정되면 안된다는 것.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언제 자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행사할지 모르기 때문에 표준은 안된다고 반대하기도 한다.
이점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NTO)인 김명호 박사는 “표준화를 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 주체를 국제 표준화 기구에 위탁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또 가장 관심이 많은 지적재산권 행사와 관련해서도 어떤 서면 계약이나 고지도 없이 표준에 포함된 기능을 구현하는데 어떤 지적재산권(IPR)도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나 씽크프리가 구현해서 판매해도 문제 삼지 않는다. 노벨이나 애플도 오픈 XML을 지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구글이나 IBM도 이미 오픈 XML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과 미리보기에서 사용자들이 요구 사항을 제공해주고 있다. 사용하면서 표준은 반대하다니 아니러니”라고 밝혔다.
표준화 논쟁을 벌이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한계점도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들이 생성한 과거 문서들도 헤아릴 수 없다. 해법은 간단할 수 있다. ODF와 오픈 XML 진영간 상호 호환성을 확보하면 된다. 이미 이런 관련 움직임도 엿보인다.
최근 ODF 진영의 일부가 W3C CDF(Compound Document Format) 진영에 합류했는데 이들은 이미 시장에서 막대하게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와의 호환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외형상 보여지는 표준 논쟁의 수면 아래에는 역시 업체간 비즈니스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놓여 있다. IBM은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로터스피어 2008′에서 무료 오피스 제품인 ‘심포니’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피스 시장을 놓고 다시금 맞장을 떠보겠다는 것. 이번에는 1:1의 무모한 도전이 아니다. ODF 진영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공격하고 있다. 이런 공격의 이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오피스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문서 포맷을 바꾸면서 미들웨어나 데이터베이스 분야에 그에 맞도록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이 생성한 문서와 최적화된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수많은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는 IBM 입장에서 매번 마이크로소프트에 끌려가는 문제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수익원인 오피스 시장을 무너뜨리려는 의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오는 2월 오픈 XML이 ISO의 표준으로 제정되면 ODF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또 오픈 XML이 이번에도 관련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미끌어지면 어떻게 될까? 떨어지면 또 한번 도전에 나설까?
대통령 선거보다 훨씬 흥미진지한 투표가 2월 말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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