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아포테커 CEO 물러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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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포테커 HP 최고경영자가 결국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실적악화로 인한 최고경영자 교체설이 나온지 하루만에 이사진들이 단호하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제 HP는 아포테커 대신 멕 휘트먼 HP 이사를 새로운 수장으로 모시게 됐다. HP는 9월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멕 휘트먼을 HP 최고경영자로 임명한다”라고 발표했다.

휘트먼은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와 함께 실리콘벨리에서 존경받는 여성 경영자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이베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월트디즈니 등에서 임원으로 활약해 그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휘트먼 HP 최고경영자는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게 되서 영광이며, 앞으로 HP를 이끌 생각을 하니 매우 흥분된다”라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인사 조치에 대해 레이 레인 이사회 의장은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으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게 됐다”라며 “HP가 휘트먼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인사 단행 배경을 설명했다.

HP 이사진들 역시 “휘트먼이 HP의 재정상황과 전략을 개선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그녀의 의사소통 능력과 리더십이 발휘되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휘트먼 최고경영자의 앞날은 순탄치만 않다. 우선 아포테커 전 최고경영자가 벌인 사업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한해를 HP는 유독 다사다난하게 보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 보고체계 정리, PC사업 분사, 웹OS 사업 포기, 오토노미 인수, 사업전략 수정 등 휘트먼 최고경영자가 마무리 해야 할 중요한 결정들이 산적해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아포테커가 취임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너무 급하게 HP 이사진이 결정을 내린게 아니냐”라며 1년에 두 번이나 최고경영자를 교체한 HP 이사진들을 지적했다.

휘트먼 최고경영자의 HP 근무 년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녀는 HP 이사로 지난 1월 취임했다. 이사 취임 9개월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다.

다소 빠른 승진에 대해 레인 의장은 “휘트먼은 이미 지난 9월 동안 HP 이사로서 능력을 검증했다”라며 “그녀의 기술에 대한 선견지명을 통해 HP가 앞으로 발전할 것은 의심치 않는다”라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