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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이베이스 김태영 사장, “SW 문화가 없다”
by 도안구 | 2008. 02. 21


한국사이베이스 김태영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2006년 4월부터 한국사이베이스 지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국내 데이터웨어하우스(DW)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SW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6년 대비 16% 정도 성장한 13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사이베이스의 사업 전략을 듣기 위해 김태영 사장을 만났는데 그 이야기는 짧게 끝났고, 오히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더 심도 있게 나눴다. 

김태영 한국사이베이스 사장(사진)은 “문화와 시장 규모가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평가했다. 그는 한국IBM에서 23년 동안 근무하면서 영업, 인사, 교육, 솔루션 개발자로 근무했고, IBM 아태지역 본사 소속으로도 근무했었다. 2001년~2004년까지는 한국IBM소프트웨어 사업 총괄 임원을 역임했고, 보안 업체인 시큐아이닷컴 부사장을 거쳐 2006년부터 외산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국사이베이스 지사장으로 취임했다.


20년이 넘게 관련 분야에 있었던 김 사장의 말이라서 더 귀가 솔깃했는지도 모르겠다.
김태영 사장은 “안철수연구소 김익환(현재 ABC테크 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썼던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지적한 내용에 공감합니다. 소프트웨어는 문화인데 우리나라엔 기술은 있지만 문화가 없다는 것이죠”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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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밝힌 문화의 문제는 무엇일까? 그동안 국내는 IT 분야 중에서도 하드웨어 분야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반도체와 하드웨어 처리 속도의 향상은 물론 스토리지 저장 용량의 엄청난 변화, 통신 속도의 급격한 변화 등 대부분 ‘기술’ 변화에 집중해 왔다. 이런 변화를 이끈 주역들이나 시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대해서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바뀐 기술들을 실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는데 이들 눈에는 이런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지지부진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견해다. 당연히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간과돼 왔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책들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수많은 기술들은 다 무용지물이 됩니다. 일본도 보십시오. 제조 기술은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업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의 전환이 먼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한다.


서로 따로 존재하는 기술들을 엮어주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자체를 소프트웨어 산업의 문화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상황과 맞물려 “국내 시장 자체가 워낙 작아요.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매출만으로 500억원을 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라는 말을 한다. 생태계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뛰어난 소프트웨어 업체가 등장하더라도 확실한 성장을 이루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 국내 시장 자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초기 개발 시점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관련 업체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사이베이스의 올해 사업 전략으로 이야기가 넘어갔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올해 정보라이프사이클관리 분야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많은 국내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업 내 정보를 저장, 검색, 가공, 폐기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시장에 사이베이스도 진출하겠다는 뜻이다.

다른 경쟁업체와 차별점은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자사의 데이터베이스 엔진인 ‘아이큐’를 제공해 국내 상황에 맞는 제품을 개발토록 협력하겠다는 것.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자사의 솔루션을 개발해 놓고 현지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을 찾아보면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모바일 장비 관리 솔루션 분야도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기업 고객들이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수많은 이동형 디바이스를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면서 이에 대한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미 많은 고객사를 확보한 경험이 있어 시장을 이끌어가기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들 두 분야는 한국사이베이스가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하는 분야지만 데이터웨어하우스 쪽은 수성 입장이다. 기업들은 수많은 기업 내 정보들을 커다란 하나의 저장소를 만들어 관리해 왔는데 이 분야에서 한국사이베이스는 선두 업체다. 한국오라클이나 한국IBM, 한국HP 같은 업체들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사이베이스와 DW시장을 이끌어 왔던 NCR테라데이터가 NCR과 테라데이터로 분리되면서 후발 업체들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태영 사장은 “이 분야는 기존 고객들을 수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품도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으니 쉽사리 밀리지는 않겠지만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면서 시장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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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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