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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넥서스’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살펴보기

2011.10.19

삼성전자와 구글이 함께 만든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가 10월19일, 홍콩에서 공개됐다. 지난 주 공개 예정이었던 갤럭시 넥서스는 갑작스런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사망 소식에 공개 일정을 미루기도 해 궁금증을 더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이자 삼성전자와 구글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갤럭시 넥서스는 이전 제품인 넥서스S와 마찬가지로 곡면 글래스를 적용했으며, 1280×720의 고해상도 화면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갤럭시 넥서스의 하드웨어 사양은 미리 알려졌던 소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갤럭시 넥서스에는 1.2GHz로 동작하는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8.94mm로 기존 넥서스S보다 두께감도 줄였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도 들어갔다. 배터리 용량은 1750mAh로 늘어났지만, 5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는 점은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해 낮은 사양이다.

갤럭시 넥서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하드웨어 사양이 아니다. 구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버전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안드로이드는 그 동안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진저브레드와 태블릿 PC용 운영체제 허니콤으로 나뉘어 지원됐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이 둘을 통합 지원하는 운영체제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독립된 사용자 환경을 얼마나 통합시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변화된 부분을 살펴보자.

잠금화면에 얼굴인식 기능 적용…폴더별 앱 관리 지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는 변화는 잠금 화면과 홈 스크린의 변화다. 사용자가 제일 먼저 만나는 화면이기 때문이다. 홈 스크린에 들어가기 전 볼 수 있는 잠금 화면은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페이스락’ 기술이 적용됐다. 패턴을 그리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금을 해제했던 기존 방식보다 보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 화면도 크게 뜯어고친 모양새다. 화면을 넘겨도 움직이지 않는 화면 밑 부분의 애플리케이션(앱) 독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앱 독에 고정시키고 싶은 앱을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써드파티 런처가 지원하던 기능이었지만, 안드로이드는 그 동안 지원하지 않던 기능이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폴더를 만들 수 있도록 바뀌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여러 앱을 폴더로 지정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폴더 앱을 내려받거나 별도의 홈 런처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폴더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여러 앱을 폴더로 엮는 방법은 애플 iOS와 같다. 앱 아이콘을 길게 누른 후 함께 폴더로 지정하고 싶은 앱 위에 겹쳐놓으면 된다.

이밖에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홈 화면에서 바로 카메라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고, 카메라 얼굴인식 기능과 파노라마 모드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의 장점인 위젯 기능도 개선됐다. 그 동안 고정된 크기의 위젯을 적용할 수 있었던 데 반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는 위젯 크기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NFC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 기능도 추가된 점이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화면 캡춰 기능도 기본으로 지원하게 됐다. 볼륨 조절 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된다. 그 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화면 캡처를 지원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낀 사용자가 반길 만 한 개선점이다.

‘페이스락’ 기능, 백그라운드 앱 확인 기능,

향상된 메모리 관리 화면, 위젯 크기 조절이 가능한 홈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구글 크롬 동기화 지원하고 G메일 UI 변경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웹브라우저도 개선했다. 아이스크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웹브라우저로 데스크톱 수준의 웹서핑 속도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구글쪽 설명이다. 탭 브라우징 기능도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결과물이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동기화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크롬 웹 브라우저 사용자라면 PC에서 이용하던 크롬의 설정을 그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기본 서비스인 G메일 UI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바뀐 부분이다. 편지함을 손가락으로 좌우로 문질러 받은 편지함을 빠르게 살필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이 지난 9월 시작한 오프라인 서비스 G메일 오프라인 기능도 탑재됐다. 인터넷에 연결돼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e메일을 검색할 수 있다.

허니콤의 장점을 따온 기능도 눈에 띈다. 허니콤은 화면 밑 홈 버튼을 누르면 지금까지 사용자가 실행한 앱 목록을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 같은 기능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도 적용됐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홈 버튼을 누르면 허니콤과 같이 지금까지 실행한 앱 목록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이 화면에서 사용자가 직접 앱을 종료할 수도 있다. 손가락으로 앱 화면을 터치해 좌우로 쓸어 넘기면 앱을 종료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이 같은 기능을 지원함에 따라 ‘태스크 킬러’나 메모리 관리 앱을 쓸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태블릿’ 통합된 개발 환경 지원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 수석 부사장은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모두 다 작동하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구축해, 안드로이드를 유연하고 직관적으로 만들려는 사명을 갖고 개발됐다”라고 밝혔다.

앤디 루빈 부사장의 말처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안드로이드에서 10인치급 태블릿 PC와 5인치 이하 스마트폰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첫 운영체제라는 점이 의미가 크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도 이번 통합 안드로이드 버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운영자 겸 소셜앤모바일 대표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통합해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개발자로서 환영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같은 운영체제라도 버전 별로 파편화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까지 개발 환경이 따로 떨어져 있었던 점은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 고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특별히 변화된 점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보여준 대부분의 기능은 기존 허니콤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기능이라는 의견이다.

김기완 위자드웍스 선임연구원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새로 추가된 특별한 기능은 없다고 봐도 된다”라며 “태블릿 PC용 운영체제인 허니콤에 들어가 있던 기능을 5인치 이하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허니콤을 출시할 당시에는 태블릿 PC를 빨리 출시하기 위해 기존 스마트폰 지원을 고려하지 않는 운영체제를 내놓았다가, 이번에 스마트폰에서 허니콤 기능을 쓸 수 있도록 개선점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제 갤럭시 넥서스는 사용자의 손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개발자의 품에 떨어졌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건 구글이 아닌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몫이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삼킨 갤럭시 넥서스가 차세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11월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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