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SCM 지출 연간 10억 달러씩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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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공급망관리(SCM) 분야의 기술과 원자재 도입 등 매년 54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 지출 금액 중 매년 10억 달러씩 줄여 나갈 수 있도록 다각도의 계획을 수립, 진행하고 있습니다.”

hpscm081106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개최한 국제 IT 산업 특화 세미나인 ’아시아 하이테크 산업 서밋(Asia High tech Industry Summit)’에 참석차 방한한 인드라니 서카(Indranil Sircar) HP 제조와 총판 부서의 공급망 관리 책임자는 블로터닷넷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HP가 SCM 분야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HP는 PC와 노트북, 프린터를 비롯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핸디헬드 디바이스,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사업을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IT 분야 제조 업체다. 특히 SCM 분야에서 혁신을 단행했던 델에 PC 시장 주도권을 넘겨 준 후 지속적인 혁신을 단행해 지금은 PC 분야 1위에 오르는 등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최근 금융 위기와 이로 인한 실물 경제의 위기는 HP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HP는 회계연도 2007년 기준 10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중에 반이 SCM 분야에 투자된다. 제조 업체에게 SCM 분야가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HP가 SCM 분야에서 진행하는 혁신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가 공급망의 통합이다. 전세계 수많은 공급업체들의 수를 점차 줄여나간다. 이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와의 협력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협력할 업체들을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두번째는 IT 인프라스트럭처의 개편이다. 서버와 스토리지 통합을 비롯해 데이터웨어하우징(DW), 고객 센터 통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SCM 분야에 대한 지출 금액이 상당히 높은데 그 중 상당 부분은 이런 IT 인프라스트럭처에 포함된다.

세번째가 바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과 다양한 툴의 활용이다. 전자구매나 리스크관리, 지출분석, 데이터센터 관련 분야,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의 퍼포먼스를 최적화하고 데이터센터의 비용도 줄인다.

이런 자구 노력은 파트너들과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HP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도 바로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에 최적의 파트너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HP는 해당 국가의 제조 업체가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면서 동시에 HP에 부품을 공급하는 공급업체기 때문에 자사의 혁신 방향과 향후의 계획들을 미리 미리 공유하고 있다.

인드라니 서카(Indranil Sircar) HP 제조와 총판 부서의 공급망 관리 책임자는 이 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 하이닉스와 같은 파트너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SCM 분야의 혁신을 단행하려는 국내 기업들에게 “공급자를 관리하면서 전략적인 관계를 살펴보고 어떤 분야를 통합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합니다. 수가 줄어들면 당연히 지출이 들어들게 돼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고객과 파트너와의 비즈니스 협력에서 프로세스를 단순화 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 경제 변화에 잘 적을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담당해야 될 업무와 아웃소싱을 할 대상들을 선별해야 합니다. 나라마다 경제 상황이 틀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HP가 자사의 혁신 사례를 국내외 고객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바로 이런 요인 때문이다.

인드라니 서카 관리 책임자는 “우리의 혁신 사례를 공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객들이 HP의 혁신을 평가해주는 기회가 되고, 주주들의 시각도 좋아집니다. 또 경쟁업체들과는 이 분야의 표준을 함께 만들어 나가면서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공급 업체에게 우리의 전략을 소개하면서 함께 가야할 길을 제시하기 때문에 시너지도 높아집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드라니 서카 관리 책임자의 말을 듣다보면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처한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최적의 공급 업체를 찾고, 또 그동안 관계를 맺고 있던 공급업체라고 하더라도 언제 공급선이 단절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기 위기가 현실화 될수록 이런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