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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SAP-MS, CRM 격돌 본격화되나?

2008.03.03

고객관계관리(CRM)시장이 모처럼 치열한 경쟁 모드로 변하고 있다. 시벨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국내 CRM분야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라클에 SAP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도전장을 던졌다. 3월에는 후발 주자들이 각각 고객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자사의 새로운 제품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고, 오라클은 그동안 고객들의 지적을 받아온 유저 인터페이스 수정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난해 출시하면서 기존 시장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웹 채널’을 선보였다. 웹채널은 개방형 구조를 통해 닷넷과 자바 환경의 이기종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때 사용자들이 원하는 인터페이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벨 제품은 그동안 인터페이스 개선이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컸었다.


한국오라클은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한 만큼 최고의 분석 기능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존 시장 수성은 별문제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벨 파트너사의 한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가 까다로왔는데 이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웹채널이 등장하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많이 사라졌다. 시벨의 기본 엔진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던 만큼 가장 큰 불만을 해결했으니 고객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이런 구축형 제품의 기능 개선은 물론 온디맨드 형태의 고객도 확보해 구축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쟁사인 세일즈포스닷컴을 사용하던 고객사가 본사의 정책 변경으로 시벨 온디맨드 CRM을 도입하면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분야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게 됐다. 시벨 온디맨드 CRM 제품은 세일즈포스닷컴보다 더 많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점차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지난해 발표한 ‘SAP CRM 2007’에 대한 고객 세미나를 이달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제품도 웹 GUI(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 산업별 솔루션 분야도 대폭 보강했다. 소비재나 유통 분야의 판촉 기능은 물론 글로벌 트레이딩 업무가 많은 종합 상사와 무역업종의 고객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능을 보강했다.


SAP코리아는 ERP를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스위트’ 개념으로 라이선스를 체결하기 때문에 SAP코리아 ERP 사용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SAP CRM제품을 도입할 수 있다. 제품 연동도 쉽고 라이선스도 저렴해 하드웨어 증설이나 컨설팅만 받으면 구현이 가능하다. SAP도 온디맨드 제품 출시를 약속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가 CRM 시장을 놓고 정면 충돌이 예상되긴 하지만 SAP코리아가 자사 ERP 고객 위주로 접근하고 있어 치열한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시벨이 다양한 영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CRM은 물론 마스터데이터관리(MDM) 분야에서도 IBM과 경쟁하고 있지만 SAP는 기존 ERP 고객들 중 확장형 ERP를 도입하려는 고객 위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


두 업체가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중견기업과 단위 사업부를 타깃으로 국내 CRM 시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CRM 솔루션 업체인 공영DBM을 파트너로 확보하고 3월 6일 고객 세미나를 개최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피스 제품군과 긴밀한 연동에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내믹 CRM제품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얼마나 여파를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CRM 업체인 공영DBM의 영업력도 있어 이번에는 분명 다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것.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CRM업계의 전운도 새롭게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시벨의 독주에 두 회사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yeball@bloter.net

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