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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특허료 내놔”…MS가 왜?

2011.10.2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MS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10월23일,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인 콤팔(Compal)과 모바일 OS인 구글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OS 크롬 이용에 관한 특허 계약을 체결했다. 콤팔은 앞으로 안드로이드나 크롬 OS를 탑재한 기기를 생산할 때 특허 사용료를 MS에 지급해야 한다.

이로써 안드로이드나 크롬 OS를 이용해 기기를 개발할 때 MS에 특허를 지불하는 업체는 대만 HTC와 삼성전자를 포함해 10개 업체로 늘어났다. 특히 콤팔은 대만에서 2위 규모의 컴퓨터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특허 사용료 계약 체결이 의미가 크다.

MS는 윈도우 모바일이나 윈도우폰7으로부터 얻는 수익보다 안드로이드 OS 특허 사용료를 통해 얻는 수익이 더 크다. MS는 안드로이드와 크롬 OS를 이용해 특허 ‘장사’를 하는 걸까. 미국 증권사 골드만삭스 자료를 보자.

골드만삭스는 MS가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하는 업체로부터 2012년까지 특허사용료로 4억4천만달러 이상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데 MS가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액수지만, MS 전체 수익을 놓고 보면 3% 수준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걷는 것이 MS의 핵심 전략은 아니라는 뜻이다. MS의 목적은 따로 있다.

MS는 안드로이드나 크롬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제조업체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해 안드로이드 기기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이다.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 대신 MS 모바일 운영체제를 선택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 진다. 결국, MS의 목적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윈도우 운영체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아전인수’가 따로 없다.

전세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이 40%에서 50% 사이를 오가는 것과 비교해 MS 윈도우 기반 모바일 기기는 의미 있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 않다. MS 처지에서는 극약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MS가 콤팔과 특허 사용 계약을 맺음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크롬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기업 중 MS에 특허 사용료를 내는 업체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HTC와 에이서 등 10개 업체로 늘어났다. MS는 특히 최근 들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업체에 대한 공세 수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9월에는 에이서와 뷰소닉, 삼성전자와 각각 특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10월 들어서도 대만 콴타 컴퓨터와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업체에 55%에 해당하는 셈이다.

한편, MS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해 특허 사용료를 받는 기술은 웹브라우저가 그림과 글자를 띄워 주는 방식이나 수신한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처를 갱신할 수 있게 하는 기능, 애플리케에션 알림에 관한 특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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