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 닮은 듯 다른 음악 서비스

가 +
가 -

구글이 곧 음원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2주 내에 음원 판매도 시작할 것”이라고  10월24일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정보를 접한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음원 판매 사업을 이미 서비스하는 ‘구글 뮤직’과 자사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와 연계하며, 파일 형식은 MP3, 판매 가격은 파일 하나당 0.99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은 올 8월 초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음악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북미 지역 구글 이용자만 접속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앞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D 컨퍼런스에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할 것이라며 “단순히 음악을 곡당 99센트에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P3 파일만 파는 데서 그치진 않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단순 판매가 아닌 어떤 음악 서비스를 내놓을까. 구글이 공개한 구글 뮤직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 구글 뮤직은 이용자가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 음악을 저장해 관리하고 감상하는 게 뼈대다. 한 번 서버에 음악을 올리면 웹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음원을 사서 컴퓨터가 아니라 곧장 구글 서버에 저장해 들을 수도 있겠다.

구글 뮤직 이용자가 올릴 수 있는 음악 파일은 최대 2만곡이다. 참고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이용하면 약 1천곡을 무료로 올릴 수 있으나 추가로 저장하려면 결제해야 한다. 이용자가 컴퓨터에 음악 파일을 보관하고 관리하기 위해 저장 공간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구글 뮤직의 클라우드 공간은 매력적이다.

구글이 음원 판매 사업을 구글의 또 다른 음악 서비스인 유튜브와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튜브는 이용자가 직접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공간이지만,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음악을 감상하는 곳으로도 쓰인다. 구글은 이달에 유튜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튜브에서 앨범을 내려받거나 콘서트 티켓이나 포스터, 티셔츠 등 부가 상품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의 음원 판매가 퍼질 곳은 또 있다. 구글의 SNS 구글 플러스와 연계하면 페이스북의 소셜 앱처럼 친구가 사거나 판매한 음악을 공유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구글 플러스 친구와 음악을 공유하면 친구는, 무료로 한 곡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구글의 음원 판매 사업은 구글 내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이지만, 콘텐츠 제공자와 아직 음원 판매에 대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구글은 메이저급 레이블 2~4곳과 이야기를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중 소니뮤직은 유튜브에서 음원이 불법으로 공유되는 상황을 구글이 적극적으로 막고 있지 않아서, 워너뮤직은 구글이 제시하는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처럼 구글은 음원 사업을 직접 벌이려 하지만, 페이스북은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다. 페이스북은 올 9월에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f8을 앞두고 직접 음악 사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페이스북은 허를 찌르는 방법을 택했다.

페이스북은 기존 음악 사업자가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해 소셜 뮤직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도록 오픈 그래프를 다듬고 나왔다. 콘텐츠가 국경을 넘나들 때의 저작권 문제는 서비스 업자에게 공을 돌린 셈이다. 이안 버든 페이스북 플랫폼 파트너십 디렉터는 10월 ‘f8 서울’ 행사 참석차 방한해 “어느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해당 회사가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구글 뮤직 소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