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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서점에서만 사나, 앱스토어에서 사지

2011.10.28

서점에 매출을 기대하던 출판사가 점차 서점 밖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출판계에 ‘책’이 아니라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에 눈길을 돌리는 출판사가 눈에 띈다. 아이폰이 국내에 보급되며 출판사가 예전엔 책으로 출간하던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이용 가능한 앱으로 제작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초∙중∙고 참고서와 외국어 학습서, 유∙아동 도서, 사전, 잡지에서 이러한 모습이 도드라진다. 문제집이나 교재는 독자가 한 권만 구매하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같은 분야에서 여러 권 사는 특징이 있다. 토익을 대비할 때 문제집 한 권만 구비하는 게 아니라 시험 영역별, 단어, 모의고사 문제집 등 여러 권을 사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듯 말이다. 이들 영역은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별도의 섹션으로 구분될 정도이지만, 출판사는 모바일 앱을 제작하는 데 눈을 돌리는 추세다.

초등학생 기본 참고서 중 하나인 ‘두산전과’가 올 4월 아이패드 앱으로 출시됐다. 두산동아는 두산전과 앱을 2만9천원 선인 종이 참고서와 비슷하게 앱내부결제 방식을 이용해 29.99달러에 한 학기 책을 판매한다. 두산동아는 국정교과서 출판사이기도 한데 중학교 교과서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PC 앱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두산동아는 출간하는 각종 참고서와 문제집, 사전 등을 앱으로 내놨다.

두산동아만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니다. 북이십일도 ‘모질게 토익’ 시리즈를 모바일 앱으로 출시했다. 외국어 교육은 기존 출판사가 아닌 앱 개발사에서도 뛰어드는 분야다. 포도트리는 직접 콘텐츠를 개발해 슈퍼영단어집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내놨다. 짬짬이 공부한다는 콘셉트로, 영단어집 외에 영어회화 학습서도 앱으로 제작되는 분위기다.

교보문고 토익·토플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13권을 출간하는 해커스어학연구소도 최근 교재를 모바일 앱으로 만들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참고서, 문제집, 수험서, 사전 등 스테디셀러 판매처가 점차 서점 밖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삼성출판사웅진씽크빅 등 유∙아동 도서 출판사도 모바일 앱 개발에 적극적인 눈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쓰는 데 익숙한 젊은 부부를 공략해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앱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출판사는 앱 개발사인 ‘스마트스터디’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매달 구매하는 잡지는 어떨까. 잡지는 별도의 모바일 앱 또는, 매거진 앱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매출의 기반이 광고라는 점 때문에 잡지 콘텐츠는 노출이 많이 될수록 유리하다. 잡지사로서는 노출 채널을 늘리고, 광고도 더 적극적으로 보이게 되는 셈이다. 매거진 앱을 서비스하는 업체도 광고 수익을 나누려고 적극적으로 잡지를 유치한다. ‘좋은생각’, ‘쎄씨’, ‘씨네21’, ‘베이비’, ‘베스트베이비’, ‘맥심’, ‘월간산’, ‘GQ’, ‘시사IN’‘월간중앙’, ‘주간조선’, ‘이코노미스트’, ‘리빙센스’, ‘레몬트리’ 등은 서점에 가지 않아도 앱스토어에서 결제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장르소설로 불리는 판타지, 무협, 로맨스 소설은 서점보다 전자책 시장에서 찾기 더 쉽다. 전자책 서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장르소설은 전자책 서점 매출의 최대 50%를 차지한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전자책 시장을 이끄는 효자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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