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전기, 영문판과 왜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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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출간된 지 1주일도 안 되어 번역된 국내판과 영문판에 차이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티브 잡스 전기는 10월24일을 기해 국내를 비롯하여 29개국에 동시 출간됐다. 본디 11월21일 출간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출간일이 앞당겨졌다.

국내에서는 민음사가 초판 10만부를 모두 출고하고 이틀만에 추가 인쇄에 돌입할 만큼 스티브 잡스 전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보문고에서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1만3500부를 팔았고, 알라딘은 출간 첫날 4천부를 팔아 일간 판매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 : 민음사)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 번역상 오류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체나 표현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중요한 회사 이름이 빠졌는가 하면, 챕터 수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많은 의혹 중에 몇 가지를 추리면 다음과 같다.

영문판 서문에는 스티브 잡스가 표지 사진을 고르는 데 관여했다는 언급이 있으나, 국내판에는 이 내용이 빠져있다. 또, 스티브 잡스 전기의 영문판은 42장으로 구성됐지만, 국내판은 41장으로 만들어졌다. 국내판은 챕터 하나를 누락한 셈이다.

이 외에도 국내판으로 번역하며 누락된 단어, 영문판과 다른 표현 등에 대한 번역상의 오류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마우스를 만들기 위해 ‘한 산업디자인 회사’를 찾았다고만 나온 국내판과 달리 영문판에 ‘IDEO’라고 회사명이 정확하게 기재돼 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벌어졌을까. 민음사쪽은 “미국 출판사에서 보내 준 원고와 영문판이 일치하지 않아 벌어진 문제”라고 국내판과 영문판이 다른 이유를 공지했다.

민음사의 주장을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28개국에서 7월부터 3번에 걸쳐 번역용 원고를 받았다. 원고를 전달하고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미국 출판사와 편집하며 번역용 원고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았다.

미국 저작권사에서는 “원고를 외국 출판사로 보낸 후 월터는 원고를 계속해서 조금씩 고쳤다. 대부분 문체와 관련된 것이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민음사는 밝혔다. 국내판이 영문판과 표현과 문체가 다르고 ‘IDEO’라는 단어가 빠진 것도 이러한 이유로 벌어졌다는 이야기다.

챕터 수도 영문판은 42장, 국내판은 41장으로 출간되었는데 이 일은 비단 국내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미국을 제외한 28개국의 번역판도 41장으로 나왔으며, 원고 누락이 아니라 미국에서 20장을 2개로 나눠 편집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민음사의 설명이다.

민음사는 “저자가 미국판과 국제판을 모두 공인했기 때문에 출간된 미국판을 근거로 해서 단어 하나하나를 비교해 번역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미국판과 국제판의 지엽적 표현 차이에 일일이 주목하기보다는 스티브 잡스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갔는가라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 주셨으면”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스티브 잡스 전기는 국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판 전자책은 11월말 나올 예정이다.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가 국내 계정으로 아이북스에서 살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민음사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 전기의 해외판 전자책은 미국의 아마존, 캐나다의 코보 등 해외 전자책 업체에서 구매 가능하다. 애플 아이튠스 해외 계정으로 아이북스에서 사서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읽어도 된다.

독자들이 트위터로 민음사에 제기한 의문 중 일부.(Storyfy.com에서 트위터 메시지를 편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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