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대표 “싸이월드가 곧 지구촌 보편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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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 있는 정보를 이젠 해외 이용자와 일촌을 맺어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싸이월드의 모든 서비스는 글로벌과 국내에 동시에 출시할 겁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글로벌 싸이월드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 재도전한다. SK컴즈는 싸이월드의 두 번째 해외 진출을 알리는 자리를 서대문구 사옥에서 11월7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싸이월드가 해외로 나가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주형철 대표는 “국내 서비스가 해외로 가고, 해외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내 서비스만 고집하는 건 곧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 지속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이제는 글로벌을 바라보고 서비스하지 않으면, 그 서비스는 도태된다”라고 해외 진출에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SK컴즈는 2007년 싸이월드를 6개국에서 서비스한 일이 있다. 당시 나라마다 별도의 지사나 법인을 설립하고 플랫폼도 따로 운영했다. 이후 서비스를 차례대로 접었는데 올 1월 단일 플랫폼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10월26일 문을 열고 공개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이미지 제공: SK커뮤니케이션즈

‘라이프로그’와 ‘일촌’을 앞장세워 서비스 확장, IT 생태계 구축

“자신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가진 특별한 가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것입니다.” 주형철 대표는 글로벌 싸이월드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다. 싸이월드가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란 무엇일까. 그것은 지난 10년 이상 국내 이용자에게 ‘미니홈피’로 대변되는 ‘나의 공간’과 일촌이라는 인터넷 인맥을 제공한 데 있으리라. 싸이월드가 만든 사이버 인맥관계 ‘일촌’은 글로벌 싸이월드에서는 ‘사이'(Cy)로 대체된다.

“10여 년을 한결 같이 자기의 기록을 저장하고 들여다본 서비스가 있습니다. 90억건의 사진과 15억건의 다이어리 게시물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2600만 이용자가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진을 1장씩 올린 수치입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쓰고 계속 저장하는 서비스와 기능이 싸이월드의 핵심 가치입니다.”

SK컴즈는 싸이월드에서 이용자가 ‘라이프로그’를 만들어내는 이유가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싸이월드를 이용하기 때문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10여 년간 정체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것을 발전해왔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꾸미기입니다. 독특하게도 음악을 통해서도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싸이월드 이용자가 자기를 드러내는 데 골몰할수록 싸이월드는 풍성한 서비스가 되어간다. 이용자가 자기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미니홈피의 스킨, 서체, 배경음악을 고르면서 선물가게 아이템은 차곡차곡 쌓였다. SK컴즈가 2009년 앱스토어를 개방하며 파트너사와 관계를 맺기 이전부터 싸이월드 생태계가 형성된 셈이다. SK컴즈도 이 부분에 주목한 눈치다.

“싸이월드 혼자 나가선 실패합니다. 해외 이용자에게 맞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싸이월드는 선물가게 비즈니스 파트너 약 140개사, 소셜게임 파트너 200개사, 음악 관련 150개사 등 IT 기술을 보유한 많은 벤처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라는 플랫폼이 해외로 나가면서 이 생태계도 같이 나가게 됩니다. 또한, 해외에서도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알래스카의 업체가 이글루가 있는 스킨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해외 IT 생태계도 동반성장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싸이월드가 구축한 생태계를 해외로 가져나가고 해외의 IT 회사를 싸이월드 생태계에 흡수하기 위해 SK컴즈는 올초부터 제휴처를 물색해왔다. 윤준선 글로싸이월드 본부장은 “모든 결제 수단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싸이월드에서 결제는 선물가게만 가능하고 11월7일부터 뮤직에 있는 음원 7천곡도 결제를 지원한다. 앱스토어는 2011년 1분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SK컴즈는 이용자가 음악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주형철 대표는 “세계적인 레이블과 이미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25만곡을 지역별로 오픈해, 해외에 다양한 음악이 싸이월드를 통해 흐를 것”이라며 “터너 미디어와도 제휴를 맺어, 그들의 콘텐츠를 싸이월드에 녹이는 작업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지금 SK컴즈가 싸이월드에서 서비스하는 음악은 170만곡에 이르며, 글로벌 싸이월드의 선물가게에는 5천여곡이 서비스되고 있다.

글로벌 싸이월드를 선보이며 SK컴즈는 모바일-스마트TV-웹을 잇기 시작할 태세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공개 시범서비스를 내놓으며 모바일웹도 열었으며, 모바일 앱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에서는 싸이월드와 네이트TV, 네이트TV검색을 기본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는 더 세분화할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사진을 찍고 친구와 공유하는 모바일앱 ‘Cyamera’와, 소셜라이프를 통합 관리하는 ‘Cymoment’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싸이월드 중국어 버전

한류 업고 ’10·20대 여성’ 집중 공략

“글로벌 싸이월드의 핵심 타겟은 10·20대, 여성입니다. 자기를 표현하는 왕성한 욕구가 많은 사람입니다. 여성만 해도 세계 인구의 절반이고 10대와 20대는 24억명에 이릅니다.” 주형철 대표는 우선 아시아에 집중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시장 공략 방안을 설명했다. 최근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부는 한류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글로벌 싸이월드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목 소셜서비스 본부장은 “한류가 글로벌 싸이월드 활성화에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단순하게 한류 스타를 모델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류를 활용한 자체 콘텐츠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빅뱅이 MTV에서 수상한 내용을 독점 콘텐츠를 취재해 11월 중 독점 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싸이월드가 한류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유명 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한류스타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외국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싸이월드로서는 성격이 비슷한 이들과 거리를 둘 필요성도 있다. 이에 대해 주형철 대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과는 거리를 뒀다.

“트위터와 싸이월드는 많이 다릅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도 굉장히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를 동시에 쓰고 어떤 사람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쓰겠지요. 지금 싸이월드의 이용자 평균 나이가 25세이고 페이스북은 35세입니다. 글로벌 싸이월드의 핵심 타깃은 10·20대, 여성이고요.”

제한적 본인확인제 벗어나고, 전자상거래법은 우회

글로벌 싸이월드는 주민등록번호나 여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프라이버시는 싸이월드의 핵심 가치’라는 정책을 버린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이태신 본부장은 실명제는 주민번호와 e메일 인증으로 고수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는 제한적 본인확인제 대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싸이월드는 제한적 본인확인제 제도가 있기 전부터 정책적으로 주민번호를 이용해 실명 가입하도록 유도해왔습니다. 서비스 정책상 국내는 고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외 이용자는 e메일 인증으로 실명 인증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SK컴즈는 해외 이용자의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직접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법상 이용자의 결제 정보는 5년간 보관해야 한다. 글로벌 싸이월드의 결제 정보는 결제 사이트에서 직접 진행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이전에 글로벌에 진출했을 때 국가별 특성을 중시하다 보니 각 국가의 회원간 일촌을 맺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던 겁니다. 이제는 ‘원 스탠더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세계 이용자와 일촌을 맺고 팬을 맺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현재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간체자와 번체자, 일본어를 지원하며 앞으로 포르투갈어, 러이사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 지원하는 언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버는 국내에만 두고, 네트워크는 CD네트웍스와 협력해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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