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윈도우 라이브와 다음·MS의 ‘친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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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때 인스턴트 메신저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던 ‘적’이었습니다. 지난 2001년, 다음은 MS가 ‘윈도우 메신저’를 운영체제에 끼워판다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습니다. 4년여 공방 끝에 이 다툼은 MS가 소송 취하 조건으로 다음에 3천만달러를 제공하면서 싱겁게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남다른 의욕을 보이던 공정위도 당사자끼리의 합의 앞에선 김 빠진 맥주처럼 손을 뺄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이후 두 기업은 겉으로 부딪히는 풍경을 좀체 연출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사업 영역 차이 때문일 겁니다. 다음이 웹서비스 기업인 반면, MS는 주 영토인 SW 왕국을 지배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격세지감인가요. 세월이 흘러 MS도 인터넷 서비스를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주무기인 SW의 강력한 성능에 웹의 편리한 접근성이란 날개를 달려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전략이 가시화된 것입니다.

마침 웹에는 ‘2.0’이란 꼬리표를 달고 참여·개방·공유가 신성불가침의 구호처럼 물결치고 있었습니다. 웹서비스끼리 몸을 섞는 개방 물결에 올라타기엔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MS라고 언제까지 자신의 성채에만 갇혀 있을 순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겠죠.

MS는 지난해 11월, 2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인 ‘차세대 윈도우 라이브’를 선보이며 주요 서비스 API를 공개했습니다. 원하는 기업들이 윈도우 라이브 주요 서비스를 자기네 서비스에 손쉽게 갖다붙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주요 언론사닷컴들과 손잡고 온라인에 뜬 기사를 즉시 메신저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MS와 다음이 서비스를 섞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다음은 ‘차세대 윈도우 라이브’ 출범 때부터 다음 카페에 ‘메신저 알림'(IM Alert)이라는 기능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자신이 속한 다음 카페의 새소식을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로 실시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올해 6월과 8월에는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에 ‘메신저 위젯'(IM Me)도 선보였습니다.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창을 블로그에 붙여놓고 방문객과 실시간 메신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웹메신저 기능입니다.

다음과 MS의 ‘친화력’은 점점 끈끈해질 모양입니다. 두 기업은 오늘(11월17일), ‘윈도우 라이브’ 공식 제휴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엔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이용자들이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나 핫메일로 자기 블로그나 친구 블로그 새소식을 실시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습니다. 카페에서 시범 도입했던 ‘메신저 알림’ 서비스가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로 본격 확대되는 셈입니다. 내년 초에는 카페 서비스에도 정식으로 알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MS는 12월초 ‘3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주요 웹서비스들과 윈도우 라이브 API를 활용한 서비스 제휴를 맺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MS 입장에선 되도록 많은 서비스들이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를 가져다 섞는다면 마다할 리 없습니다. 윈도우 라이브 회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입니다. 3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는 각 서비스들이 서로 그물처럼 엮이는 SNS 형태로 진화할 전망입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입니다. 3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들로 접속하는 관문이자, 주요 정보들을 확인하는 창문이 될 모양새입니다.

예컨대 다음과 제휴를 맺고 내놓는 실시간 알림 기능은 3세대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서 첫선을 보이는 ‘따끈따끈 소식’ 기능을 활용합니다. 메신저 창 하단 ‘따끈따끈 소식’은 나와 주변 친구들의 새소식을 실시간 확인하는 창문입니다. 이 곳에선 내 블로그나 친구 블로그, 내가 가입한 카페의 새소식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메신저 친구들이 대화명이나 사진을 바꿔도 즉시 변경 내용을 알려줍니다. 3세대 윈도우 라이브가 외부 서비스와 제휴를 맺는다면 이 곳을 활용할 공산이 크겠죠.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가 ‘관문’ 역할을 맡는다면, 3세대 윈도우 라이브 주요 서비스들의 ‘창고’ 역할은 윈도우 라이브 스카이드라이브가 맡게 됩니다. 윈도우 라이브 포토나 메일,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 등 대용량 파일이 오가는 서비스들은 스카이드라이브를 통해 통합 관리될 전망입니다. 최근 스카이드라이브가 기본 용량을 기존 5GB에서 25GB로 대폭 확대한 것도 이같은 변화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 밖에도 3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에선 주요 서비스끼리 연동이 확대되는 등 새로운 변화들이 예고됩니다. 이에 관해선 곧 MS쪽 담당자분과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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