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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사랑한 CEO”
by 오원석 | 2011. 11. 09

“스티브 잡스, 그의 혁신의 끝엔 항상 사용자가 있었습니다.”

이 한마디에서 스티브 잡스가 살아 생전 애플에서 보여준 혁신의 원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 본 제이 엘리엇 누벨(Nuvel) CEO는 스티브 잡스가 쫓던 혁신의 모습을 이 짧은 한마디로 설명했다.

제이 엘리엇은 1980년, 10여년간 몸담고 있던 인텔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날, 당시 25세였던 젊은 스티브 잡스를 만났다. 식당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대기하던 중이었다. 제이 엘리엇 CEO는 이를 두고 “인생을 뒤바꾼 운명적인 만남이었다”라고 회고했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제이 엘리엇에 대해 “나의 왼팔”이라고 표현했다. 스티브 잡스가 왼손잡이 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제이 엘리엇 CEO가 애플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었는지 알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왼팔’이었던 제이 엘리엇 CEO가 한국을 찾았다. 제이 엘리엇 CEO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테크플러스 포럼’에서 11월10일,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과 애플의 기업문화’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애플 스토어나 스티브 잡스의 대문 앞에는 애플 제품 사용자가 찾아와 편지와 꽃다발을 두고 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티브 잡의 죽음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내 평생 이렇게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주는 기업은 처음이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하죠. 생각해 보세요. 그 누가, 그 어떤 기업의 CEO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이런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제이 엘리엇 CEO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던 날을 떠올렸다. 그날 이후 전세계 애플 사용자가 스티브 잡스에 보낸 애도의 얼굴을 설명했다. 이 같은 이례적인 모습은 스티브 잡스가 추구한 혁신의 끝에 사용자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 진정성이 사용자에 전달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티브 잡스는 항상 그가 창조한 제품의 최고의 전문가였고, 동시에 사용자였다. 스티브 잡스가 떠난 이후, 오늘날 대형 업체 CEO의 모습에서 스티브 잡스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까. 제이 얼리엇 CEO가 들려준 또 다른 경험담이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자동자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에 자리를 빼앗기기 시작한 때가 있었죠. 결국 미국 자동차 업계 CEO 단체는 미국 정부와 직접 로비를 하고자 헬기며 비행기로 미국 정부를 향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각자 개인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벤츠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그들은 모두 GM이나 포드 차동자 업체의 CEO가 아니었던가요? 스스로 자동차를 만드는 업체의 CEO이면서 자기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만든 제품을 외면한 셈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쫓았던 혁신의 모습은 ‘기술의 인간화’가 아니었을까. 수학적이고, 물질적인 기술이라는 틀을 사람이라는 틀로 확장하는 것 말이다. 제품의 끝에는 항상 사용자가 있기 마련이다. 업체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입장에 서서 사용자를 위해 만든 제품이야말로 ‘혁신’이라는 딱지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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