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빛내 줄 {그들}을 만났다…한국MS 버추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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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당혹스러운 인터뷰였다. 취재를 해야 되는데 거꾸로 취재를 당하기도 했다. 기자가 들이대야 할 동영상 캠코더는 그들의 손에 있었고 기자의 얼굴에 거침없이 캠코더를 들이댄 분은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로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렀지만, 그들은 즐거워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버추얼팀을 만났다. 버추얼팀은 오는 3월 20일(목) 열리는 ‘윈도 서버 2008’과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08’, ‘비주얼스튜디오 2008’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윈도 비스타로 개인 사용자들의 컴퓨팅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고객들을 위한 운영체제인 윈도 서버 2008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윈도 서버 2003 출시 이후 무려 5년 만에 빛을 보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중 핵심 중의 핵심이다. 또 데이터베이스 제품과 개발자들이 상상하는 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제품도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모토는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로 정해졌다. 어떤 이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이 팀은 어떤 전략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을지 몹시 궁금했고 취재를 의뢰했는데 아주 기억에 남을 만남이 됐다.


“저희는 버추얼팀이라고 부릅니다. 가상화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죠. 맞아요 맞아. 윈도 서버 2008은 가상화 기능이 아주 뛰어납니다. 하하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2008 런칭 리더 겸 윈도 서버 프로덕트 매니저인 김성호 부장의 말에 유현경 개발자 오디언스 마케팅 매니저와 홍보매니저인 안자현 차장이 활짝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갑자기 ‘히어로(Hero)’ 전문 리포터이자 IT 프로 오디언스 마케팅 매니저인 성경란 차장은 동영상 캠코더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들은 기자에게 “왜 취재를 왔냐”고 물었다. 그래서 답했다. “맨날 기술만 취재하다가 그 기술들을 소개하는 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일정을 조절하고 고객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저도 이제 사람 좀 다루고 싶어서요”라고. “잘 오셨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그렇게 인터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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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 버추얼팀은 인터뷰에 참여한 4명 이외에 SQL 서버 PM 송윤성 부장과 비주얼스튜디오 PM 조혜란 차장,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박민서 차장, 광고 매니저인 윤수정 차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버추얼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각 제품별 담당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다 오디언스 마케팅 매니저, 영업팀 대표와 홍보, 이벤트와 고객 세미나 준비팀 등 총 8명이 참여했다.

버추얼팀에 뽑히면 기존 업무는 좀 줄어드는 걸까?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얼마나 좋겠습니까. 야근이 좀 는거죠. 하하하.”

이 팀은 주별 업무를 체크하고 이벤트 행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3개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인만큼 고객의 주문 수준이 다르다. 이런 큰 행사에는 과학적인 접근도 필수적이다. DB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이번 행사 소식을 처음 알렸을 때 그동안 행사보다 참석율이 높았고, 예상보다 빨리 접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1년 전부터 이번 행사와 관련한 제품 정보에 대해서 파악해 왔고,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해 9월 경 버추얼 팀을 구성한 보람이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개발툴과 ALM(Application Lifecycle Management)이 모두 소개되는데 각 제품의 출시일은 서로 다르다. 비주얼스튜디오 2008은 이미 출시됐고, 서버제품은 3월 20일 선보이며 데이터베이스는 올해 3분기에 출시된다.

서로 다른 제품이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다르다. 당연히 전달되는 메시지도 서로 차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모토가 등장했다.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HEROES happen {here}’.

영문은 전세계 모든 행사팀에게 전달됐지만 이를 각 나라별 상황에 맞게 현지화하는 것은 국내 버추얼팀 몫이었다. 사내 공모전도 개최하면서 의견을 모았다. 사내 공모전은 자연스럽게 행사에 대한 사내 홍보가 됐다.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마련한 것은 또 다른 수확이었다.  

버추얼팀은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라는 주제를 놓고  어떻게 우리 고객에게 우리 말로, 우리 정서로 전달할 것인가 고민하고, 이벤트라는 환경으로 현실화할 것인지 논의해 왔다. 또 온라인으로는 어떤 포맷으로 고객과 사전에 소통할 수 있을지도 주목했다. 블로그를 활용한 것도 바로 이런 논의의 결과였다.

김성호 부장은 “출시되는 제품이 주인공이 아니라 사용하는 고객들, 즉 IT관리자와 개발자가 그날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이 살아온 삶과 일에 대해 초점을 맞췄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유현경 차장은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서버, 개발툴, 데이터베이스 등 전체 플랫폼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봅니다”라고 밝혔다.

안자현 차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사는 기술 중심이어서 좀 딱딱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블로그(http://blog.it-hero.co.kr)가 좋은 예인데, 런칭팀이 동영상도 올리고 사장님 인터뷰 영상도 올라갔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재미난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사 준비를 하면서 이벤트 블로그를 오픈해 고객들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이 역할은 성경란 차장의 몫이다.

성 차장은 블로그를 연 배경에 대해 “사람 냄새가 많이 나도록 집중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하면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고객 목소리를 듣고, 들어야 하고, 내외부 분들과 대화를 통해서 바뀌는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발표회에 흔히 등장하는 성공 사례 대신 전세계 IT 맨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볼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인 기획 중 하나다. 유명 사진 작가가 18개 국가를 다니면서 추천된 IT 맨들을 찍어 사진집을 만들었다. 이 사진집에는 촬영에 임한 이들의 이력과 자기 일에 대한 철학, 앞으로의 비전 등이 소개돼 있다.

사진집은 등장하는 이들의 모국어와 영어, 불어, 일본어로 설명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4명의 고객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추천을 받아 본사 심사를 거쳐 최종 모델로 선발된 이들로 김성호 부장은 “열정이 뛰어났던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20일 서울, 3월 25일 부산, 3월 26일 대전 행사를 통해 주인공인 고객들과 만나다. ‘사람 냄새가 물신 풍기는’ 행사를 기획했지만, 30개가 넘는 기술 세션도 마련돼 있다. 신제품 출시인 만큼 각 제품이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렇게 행사를 마치면 버추얼팀의 역할은 끝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지방 발표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행사 평가 작업을 해야 한다. 초기 예상했던 초안과 참석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초청 대상자를 세분화해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고객들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깃한 고객들이 참여를 했는지, 세미나에서 전달하려던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고객 설문 조사도 분석한다. 이 작업에도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평가를 잘 받아야 성공적으로 일을 끝내게 된다.

“행사 끝내고 쫑파티 거하게 해야 겠다”고 물었더니 그 시점을 놓고 고심중이란다. 지방 행사가 끝나고 할지 아니면 모든 평가를 끝내고 할지 말이다. 그날도 한번 참석해 보고 싶다. 결과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제 밥상은 거의 차려진 것 같다. 한창 뜸을 들이고 있다. 4일후면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이들이 차린 무대와 밥상이 공개된다.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밥상이라서 조금은 서로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바로 당신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