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이 공인전자문서센터 운영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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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11월16일부터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의 공전소 인증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지식경제부장관이 인증한 공전소로는 KTNET, LGCNS, 삼성SDS, 한전KDN, 하나아이엔에스, 유포스트뱅크,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등 주로 대기업 아니면 정부관련 기관들이었다. 공전소 인증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보호 설비 등을 갖고 있는 일반 기업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은 국산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직접 구축했다. 이름은 ‘D-클라우드센터’이다. 고객도 확보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사용 고객사 12만, 전자세금계산서 프로그램 사용 고객사 24만, 세무회계사 1만개가 더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하면 더존비즈온은 엄청난 공전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고객들이 사용하는 문서의 생성부터 보관, 열람, 유통, 증명 발금, 폐기를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서광희 더존비즈온 IDC 사업본부 상무는 “더존비즈온은 D-클라우드센터를 기반으로 자체 솔루션, 공전소, 신뢰스캔센터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망라하는 종합 IT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라고 공전소 인증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공전소는 기업들이 법적으로 문서를 보관해야 했던 수많은 카드전표, 거래명세서 등을 비롯해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많은 문서들을 전자식으로 전환해 저장하는 곳이다. 2007년 전자화문서에 대한 법률적인 효력이 인정되기 전에 많은 기업들은 회사 내 문서 보관소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했다. 문서가 위·변조되는 식의 보안 대비책도 마련해야 했다.

이같은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게 공전소다. 초창기 은행들이나 IT서비스 업체들이 이 시장에 관심 갖고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시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종이 문서를 전자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서는 종이로 보관하면서 동시에 전자화문서로도 보관해야 한다”라며 문서 원본 파기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공전소 사업 열기는 이렇게 지지부진해지는 듯했다. 종이문서도 보관하면서 공전소에 이중으로 비용을 지출할 기업은 없었기 때문이다.

기회가 생겼다. 국세청이 기업들이 사용하던 수많은 문서전자화를 승인한 것이다. 더존비즈온이 공전소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쯤이다. 만약 더존이 공전소를 운영하게 된다면 현재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수익도 창출 할 수 있게 된다. 고객사와 데이터센터가 있는 더존비즈온 입장에서는 공전소 인증을 안받을 이유가 없었다.

서광희 상무는 “정부의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대한 기준이 있다”라며 “710여개의 세부 평가 심사항목을 모두 통과하고 공전소 인증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고객들은 더존비즈온의 공전소를 통해 기존 종이문서를 신뢰스캔센터를 통해 손쉽게 전자화할 수 있고, 새로 만드는 문서도 전자문서로 생성,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생상된 전자문서를 클라우드센터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클라우드 팩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문서를 송·수신할 수 있고, 내용증명, 공증 같은 법적 효력을 전자문서를 통해 발쉬할 수 있게 된다.

더존비즈온의 공전소 전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공전소들과 달리 중소기업을 위해 서비스 한다는 차별화된 전략도 갖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공전소는 일반 중소기업과 세무회계사무소 등 SMB(중소·중견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1차적으로 ERP, 세무회계 프로그램 등 자사 솔루션을 사용하는 중소기업 고객에게 ‘공전소-신뢰스캔-클라우드데이터센터’가 연계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세무회계 프로그램 더존 아이플러스를 클라우드 서비스화한 뒤 다음달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전소 고객 확보를 가속화하기 위해 거래 중소기업을 공전소 이용고객으로 유치하는 세무회계사무소에 영업 수수료를 줄 계획이다.

서광희 상무는 “200만개로 추산되는 대상기업이 연간 7200억원 규모의 공전소 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이 중 10%인 720억원 정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공전소 인증을 시작으로 기업 경영정보 소프트웨어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는 “더존은 향후 D-클라우드센터를 기반으로 자체 솔루션, 공전소, 신뢰스캔센터, 클라우드 팩스 등 다양한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보의 생성부터 관리, 공유, 보안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정보 유통구조를 확보해 국내 IT업계에서 기념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