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모바일 풀브라우징도 이통사와 액티브X 앞에 좌절?

2008.03.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텔레콤 고객이 풀브라우징 지원 단말기를 가지고 SK텔레콤의 멜론(www.melon.com)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구매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구매할 수 없다.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언제 해결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나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요금 고객들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나 LG전자를 통해 풀브라우징 단말기를 4월부터 출시해 올해 다양한 풀브라우징(Full Browsing)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www.lge.co.kr)는 고해상도의 풀브라우징으로 인터넷 검색이 자유로운 ‘터치웹폰(LG-LH2300)’을 출시했고, 삼성전자 역시 풀브라우징 햅틱(haptic, W420, 4200)폰, 멀티터치폰(SPH-M4650)을 출시한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플브라우징을 통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더라도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결제 관련한 모바일웹표준이 제정돼 있지 않아 통신사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멜론에서도 콘텐츠를 구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통신사들은 이번 풀브라우징 단말기 확대는 정보 접근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결제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될 주요 과제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통신사들의 사업모델과 정책이 가장 큰 이유며 또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국내 웹사이트들의 비표준화된 결제 시스템 탓이다.


모바일웹 표준화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풀브라우징은 단순히 콘텐츠를 보여주는 걸로 끝난다. 일반 PC에서 결제하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해도 이통사가 이 부분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책의 문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해당 웹사이트의 액티브엑스 문제를 풀려면 중간에 이를 기술적으로 변환시켜줄 서버를 위치시키면 되거나 모든 웹사이트가 표준을 따르면 되지만 궁극적으로 이통사들이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모델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면서 해당 콘텐츠별로 일정량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풀브라우징이 완벽하게 가능해질 경우 해당 콘텐츠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이 결제를 하게 되면 이런 수직 계열화된 수익 모델과 수익은 더 이상 통용되기 힘들다.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풀브라우징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는 있지만 완벽한 풀브라우징 시대가 쉽게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제기하는 고객사이트들의 비표준화된 웹 기술 적용은 부차적이지만 유심히 살펴볼만하다.

현재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브 X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에서 표준 기술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어떤 운영체제를 사용하던지 상관없이 PC건 모바일이건 심지어 IPTV건 관련 결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스타를 출시하면서 ‘액티브 엑스’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나 연동 서비스들이 문제가 됐지만 정부나 해당 업체들은 아직까지 표준 기반으로 관련 서비스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하게 늘어나더라도 동일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오고 있는 고려대학교 김기창 교수는 블로터닷넷과 전화 통화에서 “정부는 비표준화된 기술을 사용할 때 향후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표준을 따르면 그만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나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정부가 말하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표준을 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또 “웹의 비표준 문제는 현재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문제인데 당장 관련 프로젝트에 많은 자금이 투자돼야 하고, 자금을 누가 투자하느냐는 문제 때문에 해결을 못하면 미래의 다양한 서비스까지 발목이 잡힌다는 걸 너무나 모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 통신사가 결제 서비스 회사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지만 이 문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사의 문제라 통신사가 개입하기 힘들어 접촉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30만원 이하의 결제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대부분의 판매 사이트는 액티브 엑스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이 음성 통신 시장의 정체를 데이터 서비스 확대로 풀려고하지만 관련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소비자 위주의 통신 서비스는 정말 요원한 것일가?

[관련 글] 휴대폰, 풀브라우징 웹폰이 대세

eyeball@bloter.net

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