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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친짓’ 좀 한다면! MEET2011
by 정보라 | 2011. 11. 25

‘미친짓 좀 한다’하는 사람들 2250명이 모인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에서 미친짓은 미투데이(이하 미투)를 이용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싸이월드의 싸이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11월24일 열린 MEET2011은 미투 직원들이 미투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공식 행사로는 처음입니다. 그동안 미투의 박수만 이사가 이용자 행사에 찾아간 일은 있지만 말이지요. 참고로 미투 직원과 이용자 사이에서 박수만 이사는 ‘만박님’으로 불립니다. 만박은 박수만 이사가 미투에서 쓰는 별명입니다. 이쯤 되면 미투 이용자들의 분위기를 알 만합니다. 이날 행사는 MEET2011 웹페이지와 올레온에어에서 생중계됐습니다.

MEET201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참석자의 외모였습니다. 언뜻 보면 30~40대로 보이는 참석자가 많았고 50~60대로 보이는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품 추첨 시간에 아이패드를 받으신 분도 장년층이었습니다. 온오프믹스에서 선착순으로 참석자를 모집했는데 이 분들이 참석했다는 건 그만큼 미투에 푹 빠진 분들이라는 이야기겠지요.

사실 미투에서는 ‘미투 이용자’라는 말은 잘 쓰지 않습니다. 미투데이 친구의 줄임말인 ‘미친’이라고 부르지요. 카페에서 쉬고 있던 이용자를 만나고 온 이야기를 미투 직원들에게 했더니 ‘미친 만나셨구나’라고 대답을 듣고는 저도 곧바로 ‘미친’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MEET2011는 미투 직원과 미친만이 모인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행사 스탭, 참석자, 강연자 모두가 미친이었지요. 심지어 깜짝 공연한 그룹 ‘에이트’는 멤버 전원이 미친(이현,  백찬, 주희)입니다. 강연자로 나온 가수 호란, 가수 김장훈, 영화감독 장진, 작곡가 방시혁, 가수 조권, 개그우먼 안영미, 여행작가이자 시인인 최갑수, TV칼럼니스트 윤이나, 칼럼니스트 이용재 등도 미친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연사도 미친, 청중도 미친이다 보니 MEET2011에서는 자화자찬이 난무했습니다. 트위터, 블로그보다 공개적이지 않아 ‘우리끼리’라는 느낌이 강한 공간이어서일까요. 하지만 열혈이용자들이 모이다 보니 ‘미투 이건 고쳐라’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파일로 잘 정리해 온 연사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미투데이 아이폰앱을 만든 개발팀(왼쪽부터 레인, 제임스킴, 헉군, 달콤한에벌레)

미친 연사들이 미투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데 미투 직원들이 빠질 순 없겠지요. MEET2011 행사장에는 보라색 모자티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바로 미투데이센터 직원들입니다. 60명이 넘는 직원 중 50명 정도가 행사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마케팅뿐 아니라 개발팀도 온 게 특이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외부 회사에 모두 맡기면 될 텐데 굳이 미투 직원들이 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주인이 손님을 맡는 게 당연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행사 시작 전 등록을 맡고 기념품을 나누는 일도 미투 직원들이 직접 맡았습니다.

저는 오전 박수만 이사의 ‘미투데이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듣고 이후 마련된 미팅에 참석하느라 오후 영화감독 장진의 강연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수만 NHN 이사.

박수만 이사는 이날 미투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약속은 미친과 일정을 공유하고 초대하는 기능인데요. 11월24일 아이폰 응용프로그램(앱)을 판올림하며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출시할 아이패드 앱도 살짝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메신저 기능도 붙을 듯합니다. 휴대전화 주소록 기반인 라인과 네이버톡과 달리 미투 메신저 서비스는 미친끼리만 쓰는 게 특징입니다. 일대일대화, 그룹대화 기능이 구현될 예정입니다.

또 ‘가게 미투’도 나올 예정이라고 박수만 이사는 소개했습니다. 가게 미투는 포스퀘어 비즈니스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지, 싸이월드 타운과 비슷합니다. 3곳 모두 운영진이 이용자에게 이벤트를 벌이거나 쿠폰을 발급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듯 가게 미투도 비슷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화감독 장진은 미투를 쓰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구조적으로 외로운 사람인데 주머니에서 작은 진동이 울려 보면 ‘난 친구가 있구나’ 느끼는 사회를 그려봤는데 지금 눈 앞에, 손 안에 있다”라며 “그래서 미투데이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트위터에만 쓰는 글은 없지만, 미투데이에만 쓰는 글은 있다고 귀띔도 했습니다. 이유는 미투에 있는 독특한 문화 ‘태그’ 때문이겠지요.

미투에서 이용자들은 본글과 다르게 태그에서 속내를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가령 “오늘 부장님이 모처럼 회식한다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자고 말했다”라고 글을 쓰곤 태그로 “그래서 어쩌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미투에서 태그는 묘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날 MEET2011은 미투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미투데이를 만나다’, 미투데이 이용법을 주로 소개한 ‘미투데이에서 만나다’, 이용자의 오픈 세션으로 꾸며진 ‘미투데이로 만나다’ 등 3개 트랙으로 진행됐습니다. 몸이 3개이길 바랄만큼 3개 트랙 모두 재미있는 주제로 마련됐습니다.

오픈 트랙은 11월1일부터 신청을 받아 선착순과 운영진의 별도 선정 과정을 거쳐 미친 6명이 맡았습니다. 문혜정 ‘더마야’ 편집장은 ‘나홀로 웹 매거진 만들기’, 한장일 패션 블로거는 ‘미투데이로 만난 패션과 사람’, 유석문 NHN 지도지역서비스개발랩 부장은 ‘SNS로 조직문화 파탄내는 비법’, 서필훈 커피 리브레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의 오늘과 내일’, 정광현 한국인도영화협회 회장은 ‘인도 영화, 그 매력 속으로’, YG 전속 트레이너인 황싸부는 ‘나를 사랑하는 다이어트’ 등을 주제로 강연을 맡았습니다.

이 중 유석문 부장의 SNS로 조직문화 파탄내는 비법을 들었는데요. 파탄내지 않는 법을 주로 알려주더군요. 일단 직장 동료끼리 SNS를 쓸 때 주의할 점은 오프라인에서 너무 아는 체를 하지 말라는 게 중요합니다.

가령 미투에서 “오늘 기분 너무 별로야”라고 썼는데 이를 본 부장님이 다가와 큰 소리로 “유부장 무슨 일 있어? 내가 다 해결할테니 털어놔 봐”라고 말하는 건 별로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유석문 부장은 팁을 알려줬습니다. 사실 직장생활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동료끼리 싸이월드 일촌을 맺고, 트위터 팔로우하고 페이스북 친구를 맺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요.

미투에서 유명하다는 3명이 모였다기에 들은 ‘이야기가 있는 미투데이’에서는 미투의 좋은 점, 쓰는 법 등이 공개됐습니다. 최갑수 여행작가는 “미투에서는 독자와 미친이 댓글을 달아주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고, 독자와 소통하기 편하다”라고 미투의 장점을 꼽았습니다.

이용재 칼럼니스트는 ‘식미투’를 옹호했는데요. 여기에서 식미투란, 음식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홍대에서 스파게티 먹었어요” 류의 글 말이지요. 이용재 칼럼니스트는 “인간이 살면서 중요한 것 3가지가 의식주다”라고 말했는데요. 식미투를 하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미투 운영진도 식미투는 미투를 대표하는 콘텐츠 중 하나로 여긴다고 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미투데이는 TV광고와 웹페이지에서 동영상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이 두 광고를 진행한 메이트와 제일기획에서 광고 수주를 얻고 진행한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메이트는 ‘오늘의 미친짓’, 제일기획은 ‘나 오늘 미투데이’라는 카피라이트를 내세웠지요.

특히, 60일간 매일 광고를 내보냈던 제일기획의 민수라 CD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제작진이 직접 출연했다”라며 동고동락하며 스탭 사이에 커플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MT까지 다녀온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물론 일이 힘들어 사표쓴 직원이 3명 있었다는 후일담도 전했습니다.

▲박수만 이사와 작곡가 방시혁 가수 조권

마지막으로 진행된 ‘나 오늘 지금, 미투데이’는 작곡가 방시혁과 2AM의 조권이 맡았습니다. 30분간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는데 미투데이에 대한 칭찬과 불만을 이야기했습니다. 현란한 말솜씨에 미투 직원이 대본을 써 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두 사람이 직접 써왔다고 합니다.

▲개그우먼 안영미

MEET2011에서는 개그우먼 안영미가 재미있는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배우 정일우가 트위터에서 좋아한다고 글을 올렸는데 그에 대한 대답을 개그우먼 안영미는 미투에 썼다고 합니다. 여기에 댓글을 쓰려고 배우 정일우가 미투에 가입했다고 하는데요. 미투 회원 늘리기에는 미친이 앞장서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미투데이를 만나다’에서는 무대 왼편에 밴드가 세션이 끝날 때마다 연주를 했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 분위기 전환차 연주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알고보니 이분들도 미친이라고 합니다.

미투데이는 스스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라고 부릅니다. 박수만 이사가 행사를 시작하며 내뱉은 말이지요. 무슨 말인고 하니 미투에서는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만나 미친이 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SNS로 불리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대신 좀 더 역동적인 소통성을 강조한 ‘네트워킹’을 내세우는 모양새입니다. 이 말을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치부했는데 이용자와 직접 만나고서 알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에서 ‘하프타임’이라는 미투 밴드의 미친을 만났는데요. 나이가 제각각입니다. 30대 중·후반, 20대 등 각자 가정이 있고 자식이 있지만 미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오프라인 만남도 갖습니다. 미투 필명 ‘마법사월’은 SNS를 다 써봤지만 미투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블로그처럼 전체 공개가 아니고, 미친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문화, 그리고 미친끼리만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온 저도 이제 미친짓 좀 제대로 해봐야겠습니다.

▲연사로 나선 가수 호란

▲아이패드2 경품을 받게 된 미투데이 이용자

▲투개월

▲울랄라 세션

▲행사장에 마련된 카페, 두 곳에서 참석자마다 나눠준 쿠폰을 내면 차와 쿠키, 점심 등을 지급했다.

▲참석자에게 나눠 준 에코백

▲참석자마다 이름표 목걸이를 받았습니다. 사진 담당자도 받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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