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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왜 휴대폰에 관심 많나

2011.11.27

“나는 휴대폰이 정말 소셜한 기기이고 그 안에 있는 앱은 소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는 우리가 그게 (실제로) 이뤄지는 걸 원한다고 생각해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해 9월 기자들 앞에서 휴대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운영체제 개발과 단말기 제조를 직접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는 휴대폰이 지니는 의미를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휴대폰이 소셜한 기기라는 생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우리가 지금 휴대폰을 어떻게 쓰는지를 생각하면 마크 주커버그가 큰 관심을 두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휴대폰은 점차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기기가 됐다.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휴대폰은 우리 손과 눈, 귀와 더 밀착되어 갔다.

마크 주커버그도 “모바일은 진실로 확장할 것이고 결국에는 웹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웹은 15억 사람들이 쓰는데 어디에 있는 사람들이든 휴대폰을 하나씩 가지고 그 휴대폰이 이제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페이스북이 가능한 많이 차지하고 싶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페이스북은 점차 휴대폰에서 쓰기 좋게 변화해갔다. 쪽지 기능은 채팅, 메신저로 탈바꿈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은 영상채팅 기능도 구축했다. 페이스북이 이 기능을 모바일로 옮아올 가능성을 무시하긴 어렵다. 몇몇 안드로이드폰은 페이스북에 특화한 기능을 갖춰 ‘페이스북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INQ 클라우드 터치와 HTC 살사와 차차, 보다폰 555 블루, TCL 커뮤니케이션테크놀로지의 오렌지 등이 그 예이다. 소니에릭슨은 올해 페이스북에 특화해 운영체제를 판올림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마트폰은 이용자가 페이스북으로 글, 사진을 올리고 친구와 음악을 공유하는 걸 간단하게 만드는 게 특징이었다.

또한 페이스북은 전세계 475개 통신사와 제휴해 페이스북을 무료로 쓰거나 피처폰에서 쓰기 편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제휴를 통해 휴대폰 기기나 운영체제에 기능 몇 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다 최근 휴대폰에 대한 페이스북의 태도는 적극적인 쪽으로 변화하는 눈치다. 페이스북이 제조사와 전화기 제조에 나섰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페이스북이 대만의 HTC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11월21일 나왔다. 올싱즈디지털은 이 소식을 전하며 진행 사항을 상세히 알려줬다. HTC와의 사업은 브렛 테일러 CTO가 코드명 ‘버피’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HTC와 만드는 스마트폰이 이르면 내년 2분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11월24일 전하기도 했다. 두 번째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내놓을 가능성이 크며, LG전자와 모토로라와도 페이스북이 이미 논의한 바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이 페이스북폰을 이용자에게 약정없이 무료로 지급하고 싶어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아마존이 킨들에 광고를 탑재해 단말기 가격을 내린 것처럼 광고로 비용을 충당하는 게 페이스북의 의도라는 이야기다.

페이스북폰에 들어갈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싱즈디지털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모두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다고 확정해 보도했다. 입맛대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게 배경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바꿀 생각일까. 일단 안드로이드마켓을 대체할 별도 앱스토어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페이스북이 ‘스파르탄’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HTML5 기반 앱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알려졌다. 올 6월에 알려지며 페이스북이 애플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애플이나 구글 등 휴대폰 기기와 운영체제에 대해 페이스북의 통제권을 막는 모든 서비스를 빗겨가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스파르탄 프로젝트에 대해 페이스북에 공식적인 답은 들을 수 없었다. 대신 올 10월 페이스북 개발자 행사차 방한한 이단 버든 페이스북 플랫폼 파트너십 디렉터에게 모바일에 대한 페이스북의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모바일상에 웹앱스토어가 있다면 그걸 소셜하게 만드는 플랫폼을 우리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웹앱 또는 그 외 다른 무언가에 우리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파트너로서 역할을 맡는다는 게 페이스북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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