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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워드프레스, 이런 거였어

2011.11.27

오픈소스 블로그 플랫폼이자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레스의 국내 사용자 모임 ‘워드프레스 미트업 2011’이 11월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 일신홀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열린 ‘워드캠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국내 사용자 모임입니다.

워드프레스는 다양하게 쓰입니다. 개인이 블로그로 쓰거나 블로터닷넷과 같은 기업이 쓰기도 하지요.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형 블로그로 쓰거나 워드프레스닷컴에 가입해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 외에 다양한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블로터닷넷도 워드프레스 사용자로, ‘워드프레스MU’ 버전을 쓰고 있습니다.

활용법이 다양하니, 사용자 층이 다양한 것도 당연합니다. 행사도 블로거로서 워드프레스 활용하는 법과 기업이 워드프레스를 쓸 때 유용한 팁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려졌습니다. 같은 주에 다녀온 미투데이 이용자 행사 ‘MEET2011’과 다르게 사뭇 진지하게 진행됐습니다. 워드프레스 사용자의 국내 행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워드프레스를 사업모델로 쓸 때의 자세, 플러그인 사용법과 테마 만들기 등 일반 이용자부터 B2B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자세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은 강덕수 워드캠프 서울 오거나이저는 내년 워드캠프 행사를 소개했습니다. 알고보니 올해 ‘워드캠프’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워드프레스쪽에서 ‘올해 열기로 한 행사는 날짜가 촉박하니 내년 워드캠프를 홍보하는 행사로 진행하라’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사 이름이 ‘워드프레스 미트업 2011’이었군요.

워드캠프는 2006년 9월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열리고 중국, 캐나다, 이스라엘, 홍콩, 이탈리아, 영국, 아르헨티나, 일본 등지에서 200회 이상 개최된 행사입니다. 워드프레스 쪽에서 행사 진행을 총괄하고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워드캠프를 열고자 하면 각 지역에서 ‘오거나이저’(운영자)로 등록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거나이저가 되는 데 자격이 따로 있진 않습니다. 주최측이 워드프레스에 대해 잘 아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을 작성하고 나면 진행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으면 바로 오거나이저가 됩니다. 일정한 지침도 알려줍니다. “티켓은 5달러에서 15달러 사이로 판매하고, 장소는 대관비가 저렴한 곳을 이용할 것” 등과 같은 내용 말입니다.

강덕수 오거나이저는 내년 워드캠프 서울에서는 애플 스토어의 ‘지니어스바’처럼 워드프레스 사용법을 상담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워드프레스를 활용해 기업의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곳이나 블로거들에게 유용하겠군요. 강덕수 오거나이저는 워드프레스를 오픈소스로 만든 매트 멀렌웨그가 방한할 수도 있다고 이 자리에서 귀띔도 했습니다. 내년 행사에는 해외 워드캠프처럼 ‘CSS송’, ‘HTML송’을 들려줄 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트업 행사를 워드캠프라고 오해하고 간 참석자는 실망했을 수도 있었는데요. 이후 마련된 강연에서는 연사들이 워드프레스 사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윤석찬 한국 모질라커뮤니티 리더는 소셜시대에 블로거로 살아남기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플러그인을 소개했습니다. 트윗밈 단추, 톱시 리트윗 단추, 디스커스 댓글 시스템, WP 답글 공지, 댓글 구독하기, RSS 그래피티 등을 이용해 블로그 포스트를 SNS로 퍼뜨리고 SNS에서 입소문을 만들면 어떨까요.

워드프레스가 오픈소스라는 장점을 활용해 구입한 테마를 활용해 나만의 테마를 만드는 법은 조훈 디비딥컨설팅 이사가 맡았습니다. 이미 있던 테마는 ‘부모테마’, 이용자가 직접 개발한 테마는 ‘자식테마’라는 이름을 지은 게 재미있었는데요. 기존의 테마를 활용할 때는 라이센스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라이센스 확인은 워드프레스 테마뿐 아니라 오픈소스, API와 저작물을 이용할 때도 중요하지요.

천영민 코리아닷컴 개발자와 임민형 스태커 이사가 소개한 버디프레스WP터치와 같은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워드프레스를 SNS처럼 쓰고, 간편하게 모바일웹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버디프레스는 워드프레스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처럼 쓰게 합니다. 게시글만 있던 웹이 관계를 맺는 도구로 변화하는 거지요. 곧 서비스를 중단하는 구글 프렌즈와 비슷한 기능입니다. 참고로 비비프레스를 이용하면 포럼 사이트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WP터치는 블로터닷넷도 사용하는 플러그인입니다. 워드프레스가 설치된 서버에 WP터치를 설치하면 해당 사이트를 스마트폰에서 접속하면 스마트폰에 맞게 보여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으로는 워드프레스 모바일 에디션, 모바일프레스 등이 있습니다.

행사 중 객석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한글로 도움말을 볼 수 없는가.” 편리한 서비스라고 해도 우리말로 쓰기 어려우면 참 난해합니다. 트위터가 우리말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파랑새와 트윗케이알, 트윗애드온즈 등이 등장한 게 이러한 배경에서입니다.

워드프레스를 운영하는 오토매틱(Automattic)‘글롯프레스’라는 웹사이트를 열어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비프레스, 버디프레스, 로제타, 워드프레스, 워드프레스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iOS, 윈도폰, 플러그인에 대한 번역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중 워드프레스의 우리말 번역은 현재 46%까지 진행됐습니다.

워드프레스 우리말 번역에 참가하는 장성문 씨는 “한두 문장이라도 번역을 조금씩 하면 그게 모여 한국 내 워드프레스 사용자가 더 빠르고 정확한 내용을 볼 수 있게 된다”라고 번역에 참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사실 워드프레스를 쓰다보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도움말은 블로그 검색으로 해결해야 하고, 검색으로 찾지 못하면 영어로 된 매뉴얼을 찾아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법이 불편한 건 워드프레스가 외국 소프트웨어라는 이유 때문은 아닐 겁니다.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인데 아직 국내 사용자 모임이 활성화하지 않은 탓도 클 겁니다. 그리고 아직 워드프레스를 활용해 사업 모델을 만든 기업이 많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일 거고요. 워드프레스를 블로그 저작도구에서 CMS로 만드는 건 워드프레스를 활용해 B2B 사업을 하는 곳에서 나옵니다. 워드프레스를 오픈소스로 개방한 오토매틱처럼 제작과 유지보수를 맡는 곳 말입니다.

워드프레스는 국내에 지사도, 법인도 없지만, 사용자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용자는개 인블로거뿐 아니라, 워드프레스로 사업을 벌이는 기업 모두가 워드프레스 사용자입니다. 내년 2월께 열릴 워드캠프2012에는 더 깊고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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