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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갑론을박 ‘루머 유포지 vs. 대안 목소리’

2011.11.28

“기존 언론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는 현상이 지속하는 한 ‘SNS를 통한 루머확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진행한 오늘과 같은 토론은 계속되어야 할 겁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SNS를 통한 루머확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11월28일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토론회를 열고 언론의 역할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토론회에는 KBS, 조선일보, 한겨레와 학계에서 토론자와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루머가 퍼지는 데에 언론의 흔들리는 위상이 자리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루머의 확산에 대해 걱정하는 토론회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계속해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서 루머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뜬소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루머가 널리 퍼지는 이유에 대해 김영석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루머가 퍼지다가 주변의 대세로 등장하면 확신이 없어도 고립을 피하기 위해 동조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데 이게 루머 확산의 주요 계기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교수가 말한 루머의 확산이 비단 SNS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만 적용되진 않을 것이다.

소수가 의견을 펼치기 어려운 문화가 있는 곳에서는 진실이 아니어도 동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왜 유독 SNS에서 퍼지는 이야기가 토론회로 열릴 만큼 논란거리일까.

지금 우리가 SNS라고 부르는 서비스로는 국내의 싸이월드와 미투데이, 해외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 서비스의 특징을 보면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눈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SNS에서의 관계는 모두가 평등하다.

기존 카페나 인터넷 게시판과 달리 ‘피드’ 중심으로 이용자의 게시물을 보여준다는 특성도 찾을 수 있다. 게시판을 찾고, 해당 게시물에 들어가 댓글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매번 최신의 글을 보여주는 방식 말이다. 게시판 위주로 운영되던 국내 서비스도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피드 중심의 서비스로 돌아서고 있다. 정보를 누가 여기에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시스템이 맞물려 전통 매체보다 더 빨리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김영석 교수는 “SNS 중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독특한 서비스다”라며 “일방적인 관계 형성이 가능하고 감성적인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어떠한 매체보다도 파급력이 크며, 트위터를 통한 루머 확산은 무한정 팔로우가 가능하고, 미디어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오피니언 리더가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매체가 트위터로 대변되는 SNS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토론회가 마련됐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SNS에서 이용자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루머 확산’이라고 명시한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SNS 이용자와 기존 매체, SNS를 이용하는 층과 이용하지 않는 층 사이에서 정보를 얻고 소화하는 방식의 차이가 심각하다고 느꼈다는 이야기다. 이 차이는 몇 가지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참석자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SNS 소통의 문제점을 꼬집는 쪽 얘기를 들어보자. 김영석 교수는 “SNS와 모바일, 토론방 등에 가면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서 토론하는데 이를 ‘사이버상의 요새화’ 즉,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해 습득한다”라며 “인터넷이 다양한 미디어를 연결하는 장래성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질적인 사람끼리 배타적으로 모여서 유사한 생각을 주고받을 뿐”이라고 SNS 소통이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천안함 루머는 전통적인 언론이 루머를 저지하지 못했고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가 확대 재상산된 사례”라고 꼬집었다.

여기에는 이용자 층이 극단적으로 나뉘었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교수는 “우리나라는 젊은층, 트위터 이용자의 진보성향이 강하며 18대 국회의원을 팔로우하는 32만명의 정치성향을 분석해보면 진보가 31.4%로 보수적 성향의 이용자보다 2배 많다”라고 말했다.

김대회 KBS 보도국 인터넷뉴스 주간은 모바일을 통한 단문 소통 방식의 특수성에 주목했다. “손안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보는 게 훨신 개인적이고 자기 혼자 훔쳐보는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데, 140자 내 짧은 메시지는 직설적이고 자극적으로 쓰게 하는 구조”라고 김대회 주간은 평가했다.

SNS의 부정적인 역할에 주목한 김민배 조선일보 뉴미디어 실장은 SNS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SNS를 막는 건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하고 인권침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모든 걸 자유방임에 맡기는 상황이 지속했습니다. 먼저 회사, 청와대, 법조계, 언론계, 각급학교, 군대, 육사 등 모든 조직이 SNS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게 급한 문제입니다. 안보적으로 심각한 유해상황을 초래하거나 사익이나 공익을 심각하게 침범하고 경제상황에 무질서를 초래할 경우에 대비해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언론중재위원회 같은 중립적인 SNS위원회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웹이라는 공간은 IP 차단과 회원가입으로 문턱을 높이지 않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정부의 계정과 이용자 계정이 쓰는 글에 격차가 있지 않다. 이용자가 구독하는 글이냐가 중요할 뿐이다. 정부와 언론이 SNS 계정을 만든 것도 SNS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서일 것이다.

김대회 주간은 “1년 전 보도본부 안에 SNS를 담당하는 부서가 만들어졌으며, KBS의 주요 뉴스를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통해 하루에 50~60개 공급하고 있어, SNS는 뉴스 전파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SNS는 언론사에 활용도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KBS는 SNS를 통한 뉴스 제보도 받고 있다. 특히, 트위터를 통한 제보는 하루에 많으면 300건이 들어온다. 이를 모두 다 소화하긴 어렵지만, 사내 SNS 담당 부서는 리트윗, 멘션 등을 모니터링하고 뉴스 제작에도 활용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SNS에 대한 관심은 김민배 실장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청와대는 1년 전 뉴미디어 비서관을 설치하고 각 부처에 담당관, 문화부는 담당 부서를 만들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뉴미디어정보심의팀을 만들었다”라며 “이들 담당 부서가 하는 일은 사실 파악 등 아주 초보적인 상태”라고 한계점을 꼬집었다.

정부와 국민, 언론과 독자 모두가 쓰는 SNS에서 정보가 확산되고 퍼지는 모습을 과연 ‘루머확산’이라고 치부해야 할까.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군사정권 시절 그 당시 돌던 유언비어 중에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었는데 정권이 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신문·방송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됐던 것”이라며 “지금 우리 사회가 그런 면이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PC통신에서 모뎀, 이제는 광케이블과 무선으로 소통하는 방법이 편리해졌고 언제 어디에서든 전세계 모두와 연결되는 세상이 왔다. 정보의 문이 점차 열리는 지금, 인터넷에서 나누는 모든 이야기에 대해 사실을 따져 유통할지를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SNS는 정보에 대해 어떻게 참여하고 개방하고 공유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라면서 “SNS에 사실이 아닌 정보가 범람했고 여기에 대해 매도하기, 낙인찍기 전략이 있었는데 이는 참여·개방·공유 시대에 적절한 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한 김정기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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