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인크루트 “사람 엮는 SN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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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는 서울 KT올레스퀘어에서 ‘취업과 채용, 그 두 번째 변화’는 행사를 열고 인크루트 인맥의 새로운 모습을 12월1일 공개했다. 인크루트 인맥은 2003년 인쿠르트가 내놓았다가 그동안 큰 이목을 끌지 못했는데 올 10월 내놓은 ‘소셜이력서’와 결합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진화해 12월9일 개편된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이번 변화의 핵심은 사람”이라며 “기회의 확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새로운 플랫폼을 소개했다. “인크루트 플랫폼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일을 연결하고 네트워크에서 일자리와 인재를 확보하는 기회가 대폭 넓어질 겁니다.”

12월9일 인크루트에 등장하는 SNS플랫폼의 얼개는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이용자끼리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며, 기업의 공식 계정을 ‘관심기업’으로 등록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취업 시즌이면 수시로 들어가 새로운 채용 공고를 찾는 모습이 관심있는 회사의 정보를 구독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행사에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인크루트의 새로운 모습을 들여다보자.

일단, 기업 공식 계정에 올라오는 댓글과 문의, 자기 회사를 관심기업으로 등록한 구직자의 프로필 정보 변화, 내가 관심있는 기업의 새로운 정보는 모두 모바일에서 알림 메시지로 푸시된다. 취업 정보를 찾아가는 데서 취업 정보를 받아보고, 기업도 구직자의 정보를 받아보는 형태로 변화하는 게 큰 변화로 보인다.

먼저 이용자마다 ‘마이홈’이라는 페이지가 생성된다. 이곳에서 자기 프로필 정보를 작성하고 다른 이용자 혹은 기업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용자끼리는 수락해야 ‘인맥’이 되고 기업은 관심기업으로 등록만 해도 정보를 받아 보는 방식이다.

인크루트는 이용자간 친구 관계를 인맥이라고 부르는데 인맥에도 종류가 있다. 김 아무개씨와 정 아무개씨가 서로 알고 있다면 1촌이고, 한 다리 건너서 알면 2촌, 두 사람을 거쳐야 알면 3촌이 되는 식이다.

가입하고 마이홈이 생긴 이용자는 프로필을 작성하게 된다. 인크루트 사이트에서 프로필은 이력서나 다름없다. 출신학교와 지난 근무처와 현 직장, 나와 연결된 사람 등을 최대한 상세하게 입력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비즈니슨 SNS 링크드인, 링크나우의 프로필과 유사하다.

프로필에는 수상경력이나 프로젝트 진행 경험도 작성할 수 있다. 이때 함께한 친구들을 태그로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광석 대표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지인과 함께 쓰는 이력서이고 지인과 공유하는 이력서”라고 소개했다. 이 기능이 바로 인크루트가 올 10월에 내놓은 ‘소셜이력서’이다.

우선 동료로 또는 프로젝트 팀원으로 등록하려면 서로 일촌 인맥이어야 하고, 만약 일촌 인맥이 아니라면 e메일 주소가 있어야 등록할 수 있다. 그리고 태그된 사람은 e메일 혹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알림 메시지를 받고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태그되는 게 싫다면 알림 메시지의 링크를 따라 들어가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작성한 프로필 정보는 항목마다 일촌 인맥, 2촌 인맥, 인사담당자, 전체공개, 혹은 비공개 중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채용 공고 페이지로 들어가면 해당 공고를 올린 인사담당자의 프로필 정보가 보인다. 해당 기업과 관련 있는 인물은 누가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채용 공고 아래에 있는 댓글은 기업의 공식 계정과 연동돼 기업이나 채용 과정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채용 정보와 함께 보이는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말을 걸어도 된다.

현재는 ‘인맥채용공고’ 카테고리에 있는 채용 공고에만 이 기능이 적용돼 있는데 12월9일 개편을 거치며 모든 공고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용자끼리 혹은 기업에 보내는 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나 국내 SNS로 바로 전송해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크루트는 인맥 서비스를 2003년에 내놓고 왜 이제 와서야 부각하는 것일까. 이광석 대표는 SNS를 사이트에 얹게 된 배경에 대해 “기업이 사람 채용을 누군가에게 맡기기만 해서는 곤란하며,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기업이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라며 “취업과 채용에 사람 관계를 넣으면 기회가 확장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광석 대표는 링크드인과 링크나우 등 비즈니스 SNS에 대해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에서 출발하지 않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으나, 우리는 일과 사람의 관계를 취업 사이트에서 구현할 지를 보여주겠다”라며 다른 서비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