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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오픈소스DB 역사 함께 만듭시다”
by 도안구 | 2008. 11. 28

‘한 사람이 꾸는 꿈은 한 낱 꿈에 불과하지만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국산 DBMS로는 처음으로 오픈소스를 선언한 정병주 큐브리드 사장(사진)을 만났다. 그와 만난 후 그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는 꿈만 꾸지 않는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들이 함께 하고 있고, 이제 그 대열에 외부의 많은 이들이 동참해 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

cubridceoDBMS 개발 업체인 큐브리드는 지난 11월 22일 NHN이 서울 양재동 aT에서 개최한 ‘NHN DeView 2008′ 행사에서 ‘큐브리드 2008′이라는 ‘오픈소스DBMS‘를 선보였다. 큐브리드는 소스를 공개하지 않던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이제는 오픈소스SW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오픈소스SW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은 국내에서 큐브리드의 도전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대형 외산 오픈소스SW 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큐브리드의 도전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NHN’이라는 후원자가 있기 때문이다. 큐브리드는 지난 9월 말 NHN의 자회사인 서치솔루션에 인수됐다. 그 후 두달 만에 오픈소스DBMS로 거듭났다.

NHN은 2010년까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MySQL의 50% 가량을 이번에 선보인 ‘큐브리드 2008′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제 1위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서 검증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 잡기가 한결 수월할 수 있다.

큐브리드는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MySQL 등 다양한 DBMS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정병주 사장은 “오픈소스DB 업체로 거듭난 만큼 우선적으로 MySQL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라이선스 정책 차별화.

큐브리드가 제공하는 ‘큐브리드 2008′은 서버 엔진과 인터페이스로 나눠 라이선스 정책을 달리가져간다. 서버 엔진의 경우 GPL 2 라이선스를, 인터페이스 부분은 BSD 라이선스 정책을 따른다.

GPL 2 라이선스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문제가 있어 수정했을 경우 이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반면 인터페이스 부분은 개인이나 기업이 어떻게 수정하던지 소스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이 부분이 바로 MySQL과의 큰 차이점.

큐브리드 제품을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진은숙 NHN 랩장은 “핵심 효과는 서로 누리면서도 각 업체마다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분야는 비공개해도 되도록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 뿐 아니라 국내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큐브리드의 엔진을 사용하면서 자사만의 독창적인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거나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하기가 쉬워진다.

정병주 큐브리드 사장과 진은숙 NHN 랩장은 ‘개발자’라는 이유야기를 쉼없이 이야기 했다. 얼마나 많은 외부 개발자들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지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진은숙 랩장은 벌써부터 좋은 신호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다운로드 수가 늘고 있고, 이미 다운받은 개발자가 코드 수정을 요청하는 등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ubrid

큐브리드는 매니아 중심의 개발자 확산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큐브리드는 누구나 코드 커미터가 될 수 있도록 일단 모든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버그 리포팅, 기술문서 작성, QA 시나리오추가, 버그픽스, 신규 기능 개발, SPEC 리뷰, 매뉴얼 작성과 보완, 큐브리드 응용확산과 커뮤니티 활성화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발자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

큐브리드는 우수 활동자에게 큐브리드 장학금과 큐브리드 부트캠프, 무료 기술 세미나 등 각종 행사에 우선 초대, 큐브리드 매니아로 선정시 노트북과 활동비를 지급하고, 큐브리드 경진대회 최우상을 수상할 경우 미국 오픈소스 컨퍼런스 참가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개발 우군을 확보하면서 큐브리드는 단기 매출 달성보다 제품 확산과 고객 사례 확보에 우선 치중할 계획이다.

정병주 사장은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적용된 제품이라는 것과 해외 오픈소스SW 업체와는 달리 신속한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는 국내에 우선 집중하고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릴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2007년 국내 DBMS 시장은 2500억원 가량으로 국산 DBMS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도 안됐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IBM이나 사이베이스와 같은 업체를 넘어서가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큐브리드가 선택한 방식은 이전 시장에서 통했던 게임의 룰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픈소스SW 시장이 더딘 국내 IT환경에서 큐브리드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첫 발을 내딛였다. 이들의 꿈에 얼마나 많은 개발자와 고객들이 동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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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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