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윈도우 라이브는 SNS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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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윈도우 라이브’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두 번의 세대를 건너뛰며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는 보다 정교하고 다채로워졌다. 1세대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시금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다’는 우려 섞인 시선 때문에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MS가 내놓은 처방전은 ‘소프트웨어+서비스’였다. 이를테면 MS가 보유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기반으로 웹의 접근성을 매끈하게 덮어씌우려는 전략이다.

이는 구글로 대표되는 웹소프트웨어(SaaS) 추종 진영의 전략과 대비된다. 구글이 단일 웹서비스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반면, MS는 여전히 PC 본체 속에 내장된 SW의 유용성에 강한 미련을 두고 있다. 이런 경우 웹은 PC와 PC, 기기와 기기를 연결하는 징검다리로 머무르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MS가 바라보는 웹은 좀더 매력적이고 끈끈한 공간이다. ‘윈도우 라이브’가 그리는 밑그림은 ‘SW와 서비스의 화학적 결합’으로 수렴된다. 물리적인 결합에서 멈추지 않고 화학 반응을 통해 좀더 친밀하고 정교하게 섞이길 원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텃밭이었던 SW 영토 외에 웹에도 MS만의 DNA를 심어야 한다. 자신만의 색깔로 채색하지 않는 이에게 웹이란 누구나 드나드는, 의미 없는 저잣거리일 뿐이다. 이처럼 자신만의 DNA를 심는 일을 다른 이들은 ‘생태계 구축’이라고도 일컫는다.

이런 생각은 3세대 윈도우 라이브에서 좀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신세대 세상에선 SW가 웹을 끌어당기고, 웹은 SW를 향해 구애한다. SW의 힘은 보다 강력해지고, 이들을 묶는 웹의 점성은 더욱 끈끈해졌다. 앞 세대가 웹으로 포장한 종합 선물세트였다면, 3세대 윈도우 라이브는 웹이란 요철로 얽히고 엮인 레고블럭을 연상시킨다. MS 표현대로 2세대가 ‘스위트'(Suite)였다면, 3세대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정근욱

정근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컨슈머&온라인사업부 이사는 이 신세대 서비스를 규정하는 키워드로 ‘개방’과 ‘플랫폼’을 꼽았다. 주요 서비스들의 정체는 점점 투명해지고 얼개도 더욱 촘촘해졌다는 뜻일 게다. 윈도우 라이브 영토에서 웹과 SW의 화학 반응은 갈 수록 격렬해지는 모양새다. 이는 MS 내부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MS는 지난 1분기(FY1)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컨슈머&온라인'(Consumer & Oneline Group)란 통합 부서를 띄웠다. 지금까지 나뉘어 있던 데스크톱용 ‘윈도우’와 ‘윈도우 모바일’ 및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를 묶는 통합 야전사령부가 탄생한 것이다. 정근욱 이사의 입을 빌어 3세대 윈도우 라이브의 전술 지도를 엿보았다.

Q. 3세대 윈도우 라이브의 주요 특징과 출시 의미는.

2년전 첫선을 보인 1세대 윈도우 라이브는 브랜드를 띄우는 데 초점을 뒀다. 주요 서비스들을 ‘윈도우 라이브’란 브랜드로 묶은 게 1세대다. 2세대에선 서비스간 연결도 고려해 묶음 형태로 내놓았다. 이번에 내놓은 3세대에선 ‘윈도우 라이브만의 정체성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겠다.

box01윈도우 라이브는 플랫폼으로 진화·발전하고 있다. 3세대에선 ‘오픈’이나 ‘연결’, ‘플랫폼’ 같은 키워드를 많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끼리 연결성을 강화하고, 전체를 플랫폼화했다.

이용자 입장에선 편의성이 좋아졌다. 메신저만 봐도 내년 2월이면 꼭 10년차다. 10년동안 이용 습성을 보고 많이 개선한 점이 있다. 예컨대 3세대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는 개인화 기능이 강화됐다. 스킨이나 로그인 사운드 등을 이용자가 쉽게 만들어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식이다. 사진 업로드와 공유, 스카이드라이브와 연동 등도 발견하실 것이다. 제작자 입장에선 서비스끼리 연결성이 강화됐고, 이용자 입장에선 서비스가 훨씬 편리해졌다고 하겠다.

Q. 새로운 서비스들이 눈에 띈다. 윈도우 라이브 사진갤러리에서 얼굴인식 기능이 붙은 것이나 ‘클럽’, ‘피플’ 같은.

‘윈도우 라이브 그룹스’가 한국에선 ‘클럽’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메신저 안에 만드는 소규모 네트워크 개념이다. 3세대 윈도우 라이브에선 소프트웨어와 웹서비스가 긴밀히 연동된다. 그 중 하나가 클럽이다. 우리가 늘 외치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전략이다.

Q.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의 역할이 커졌다고 들었다.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는 허브(관문) 역할을 한다. 윈도우 라이브 외부에도 SNS나 커뮤니티는 많다. 다음도, 네이버도, 싸이월드도, 티스토리도 있다.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는 이용자들을 외부 커뮤니티나 SNS로 쉽게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그런 면에서 ‘피플’은 나중에 나온 서비스이긴 한데, 컨셉트로만 보면 내 메신저 친구가 윈도우 라이브 네트워크 뿐 아니라 외부 클럽이나 카페 등에서 하는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모아둔 서비스다. 모든 서비스는 메신저에 연동된다. 각 서비스간 연결고리를 강화한 것이다.

Q.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보다는, 기존 네트워크를 묶고 그로부터 가치를 창조하는 인상새다.

서비스는 웬만한 건 외부에도 다 있다. 문제는 서비스간 단절이라고 생각한다. 이용자가 네이버 카페, 티스토리 블로그,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쓴다면 지금은 각 사이트에 로그인해 들어가 이용해야 한다. 플랫폼을 제공하면 이용자가 쉽게 접근해 관리하고 활동할 수 있다. 이용자가 웹사이트나 서비스로 가기보다는,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서비스들이 매끄럽게 모이는 개념이다. 연결성이 강화된 것이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한다는 얘긴가.

우리는 API를 제공한다. 3세대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는 ‘따끈따끈 소식’이 있다. 개념만 보면 블로그나 커뮤니티, 사진공유나 동영상 등 소셜 네트워킹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는 그 안에 들어올 수 있다. 해당 서비스가 어떻게 구동되고 있는 지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알 수 있다. 해당 서비스 업체와 협약을 맺고 공동 작업하면 된다. 협약 조건에 제한은 없지만, 좁은 공간에 모든 서비스를 다 넣을 순 없으므로 협약 절차는 두고 있다.

Q. 핫메일도 용량을 늘린다고 들었다. 용량 외에 웹메일로서 좀더 다른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box02핫메일이나 스페이스 같은 모든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에 동원되는 저장공간은 가상 저장공간이다. 실제 저장소는 스카이드라이브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핫메일에서 올리든 사진갤러리에서 올리든, 스카이드라이브가 공통 저장공간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스카이드라이브와 주요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간 연동이 쉬워진다. 예컨대 핫메일에서 대용량 메일을 보낼 때도 스카이드라이브에 파일을 올리고 이를 바로 핫메일로 보내는 식이다. 이 때문에 스카이드라이브 무료 저장공간도 기존 5GB에서 25GB로 대폭 늘렸다.

윈도우 라이브 폴더셰어는 윈도우 라이브 싱크로 바뀐다. 싱크와 스카이드라이브가 결합하면 ‘윈도우 라이브 메시’가 된다. 윈도우 라이브 싱크가 실시간 동기화를 맡는데, 멀리 보면 라이브 메시 백엔드 시스템에 통합된다. 이 작업은 3세대 이후 좀 더 길게 보고 있다.

Q. 앞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들의 국내 성적표는.

2세대 윈도우 라이브는 서비스간 연결고리를 만들고 각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패키지였다. 우리 표현대로 ‘스위트’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뒀다. 특히 클라이언트쪽(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 쓰는 라이브 서비스. 편집자 주)은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라이터, 사진갤러리, 메일 클라이언트 등이 그렇다. 씨앗을 뿌리는 면에선 2세대 클라이언트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웹기반 서비스들은 일반인들 눈높이가 워낙 높아서 기대에 못미친 점도 있었다. 클라이언트SW가 웹과 연동되면 얼마나 큰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인지 3세대를 통해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다. 웹과 클라이언트SW가 독립돼 있는 게 아니라, 클라이언트SW의 웹 연결성이 강화돼 웹 가치도 동반 상승한다. 3세대에선 피부로 와닿을 것이다. MS 오피스와의 연동은 아직 계획된 바 없다.

Q.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었던 서비스들도 있었을 텐데.

예컨대 ‘윈도우 라이브 이벤트’ 같은 경우는 문화적 차이가 좀 있었던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이벤트를 좋아하고 어울리는 데 불을 댕길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나중에 분석해보니 이벤트같은 서비스는 굳이 없어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서비스들이 많이 있더라.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그런 역할 할 수도 있고, 다음 한메일이나 카페가 할 수도 있었다. 이용자 입장에선 동일한 가치를 이미 갖고 있어서 다른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충족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기존 API 파트너십은 계속 확대하고 있다. 메신저 API만 도입했다가 알림 API까지 확대하는 식이다. 윈도우 라이브 API가 노출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3세대 메신저도 예컨대 ‘따끈따끈 소식’은 외부 생태계와 함께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단 초기이기 때문에 제한된 중요한 SNS 업체와 얘기가 진행중이다. 3세대 서비스가 공식 출시되는 시점에서는 실체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Q. 한국에만 따로 적용되는 서비스도 있나.

현재로선 없다. 2세대에서 선보였던 윈도우 라이브 원케어의 경우 3세대에선 빠졌다. 이미 알려졌듯이 코드명 ‘모로’란 무료 보안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Q. 국내에서 전략적으로 비중을 두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box03사용성 관점에서 보면, 중점을 두는 게 조금씩 다르다. 사진갤러리는 3세대에서도 가장 강조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스카이드라이브를 통해 파일을 공유하는 기능도 강조될 것이다. 2세대에 비해 업그레이드한 기능들이나, 외부 SNS와 연동해 본인의 활동 내역을 확인하는 기능도 비중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본사 전략은 우리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외부 SNS들을 연동하는 허브 전략으로 가고 있다.

Q. 검색과 지도 서비스는 3세대에서도 빠져 있다.

검색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와는 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서비스 연동은 하고 있다. 윈도우 라이브 검색 결과를 바로 핫메일로 전송하는 식으로 연동이 강화됐다. 그럼에도 윈도우 라이브란 큰 울타리 안에 검색이 들어와 있지는 않다. 사용성 면에선 커뮤니티나 SNS 연동되는 부분이 훨씬 강하다. 공유의 부분도 강조한다. 검색은 장기 계획을 갖고 독립적으로 관리한다.

지도 서비스는 국내 법규정상 문제가 좀 있다. 지도 데이터를 외부에 반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가 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안 문제도 있고. 한국 시장의 특수성이 있다.

Q. 4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 일정은.

본사 차원에서 개발 간격이 조금씩 정형화하는 느낌이다. 검색은 일년에 두 번, 봄·가을에 릴리즈하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윈도우 라이브는 대개 늦가을에 세대교체를 하곤 했다. 지금대로라면 내년 이맘때 쯤 4세대가 나오지 않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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