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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제어 한우물 팠더니 또 다른 기회가 생깁니다”

| 2008.04.10


알서포트(www.rsupport.co.kr) 서형수 사장을 만난 건 지난해 연말 우연치 않은 자리에서였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명함을 교환한 후 자주 뵙겠다는 인사치레를 하고 헤어졌고, 연락을 못했다.
해가 바뀌고 아지랑이가 살살 피어오르는 춘삼월에 만날 수 있었는데 여의치 않았다. 연말에 인사드렸던 분들에게 이번에 인사 못드리게 돼 죄송하다는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서형수 사장에게서 답장이 왔다. 사이트 잘 보고 있는데 외산 업체들 소식이 많아서 아쉽다는 것이었다.
기술력 있는 국산 업체들도 기회가 되면 많이 만나보면 좋지 않겠냐는 조언이었지만 “지난해엔 국산 업체도 열심히 방문한다고 하시더만 아직도 왜 약속을 안지키는 거요?”라는 목소리로 들렸다. 나름대로의 해석이지만.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았고 두 시간 동안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나눴다. 서형수 사장은 안티바이러스 백신 업체인 하우리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원격 지원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도 당당히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저희는 원격 지원 관련 분야만 7년이 넘게 파왔습니다. 통합화가 대세인데 저희는 역행한 것이죠.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더니 오히려 이제는 새로운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네요.”


원격 지원 관리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이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용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알서포트 서형수 사장(사진)이 회사를 소개하면서 전한 말이다. 회사의 이름 알서포트(RSupport)에서 ‘R’은 원격(Remote), 신속(Rapid), 확실(Reliable)을 의미한다. 원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서포트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여러분들이 시스템 관리자나 혹은 고객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분이라면 원격 제어 기술의 편리함을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혹은 야근은 그만하고 사무실 PC를 집에서 써야 할 때나 사무실과 집 PC에 있는 특정 파일이 꼭 필요할 때, 집의 아이가 PC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할 때 원격 제어 기술을 쓸 수 있다.

여러분들이 혹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라이브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면 거기에도 원격 제어 기술이 들어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형수 사장은 하우리 연구소장 출신이다.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중요한 것이 새롭게 발생되는 바이러스들이다. 얼마나 빨리 샘플링을 해서 제품에 업데이트 하느냐가 관건이다. 원격 지원 제품은 이런 과정을 통해 생겨났고 서형수 사장은 독립을 한 후 자체 개발해 관련 분야에 뛰어들었다.


서형수 사장은 “기업 내부의 네트워크는 상당히 복잡하고 정책 기반에 따라 회사마다 운영 방식이 너무나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준화된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저희가 미국 국방부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운영 노하우와 표준을 따른 기술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알서포트는 원격 지원 기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 전살실을 우선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 서 사장 스스로 ‘역발상’이었다고 자평하는 부분이다. 알서포트는 증권사 고객 지원 센터를 처음 두드렸다. 증시 붐을 타고 많은 이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참여하면서 증권사들은 신속히 기술 지원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 시장을 정확히 파악한 것.


미래에셋이 첫 고객이었다. 고객들은 자신의 HTS에 문제가 생기면 어김없이 콜센터에 전화를 하고 30분이 넘도록 전화기를 내려놓지 않았다. 미래에셋은 알서포트 제품을 도입해 원격에서 손쉽게 지원을 해주자 문제 제기 후 해결이 어떻게 됐는지 전화하는 재콜수가 뚝 떨어지는 효과를 얻었다. 고객들이 만족도 올라가면서 입소문도 탓다. 다른 증권사들이 어떤 제품인지 보자고 문의하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증권사 HTS에 기능이 내장돼 제공되고 있다.


증권사와 많은 은행권 고객사를 확보한 알서포트는 고객 지원이 많은 PC제조업체들을 접촉하기 시작했다. 모 PC제조사는 700여 명의 상담원을 두고 고객들을 응대해 왔는데 기존 제품보다 성능도 좋고 저렴해 알서포트 원격 지원 제품을 구입했다.


서 사장은 “저희 제품이 PC에 미리 설치돼 고객에게 제공되는데 이 비용은 처음 커스터마이징 할 때만 받습니다. 콜 센터 사용자의 수에 따라서만 과금을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고 서비스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전략은 시장에 제대로 먹혔다. 일본 시장에도 진출에 일본 내 대부분의 PC 제조사와 손을 잡은 것도 바로 검증된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었다. 서 사장은 “일본 원격 제어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도 새로웠지만 가격 정책도 시장 진입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서포트는 앞서 말한 대로 클라이언트가 늘어나더라도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에 응대하는 수에 따라 과금한다. 또 한번 제품을 팔면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주기로 계약을 맺도록 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서비스 상품 방식이다. 고객수가 많아지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매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이런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디바이스가 늘어나도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확산되면서 PDA나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중이다.


지난해에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어플라이언스 제품도 선보였다. 서비스 형태를 꺼리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패치만 외부에서 제공해주는 형식이다. 1천만원이 넘는 장비임에도 이미 고객들이 많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에 원격 제어 제품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는 나름대로의 자신감도 묻어난다. 전세계 쟁쟁한 업체들과 겨뤄 미국 국방부에 제품을 공급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서형수 사장은 “10여년 정도 이 분야에서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업의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 맞도록 제품을 개발해 왔는데 HTTP표준을 따릅니다. 표준을 따르고 엔진 성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하다보니 이런 성과도 있습니다 “라고 웃는다.


미 국방부에 제품을 공급할 때도 애초부터 제품 선정자로 선택된 것은 아니었다.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고, 유통 채널 문제도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았다. BMT에는 참여를 했었는데 고배를 마셨었다. 그런데 미 국방부에 공급된 제품들이 국방부가 보유한 다양한 제품을 모두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이 때문에 BMT당시 우수한 검증 결과를 냈던 알서포트에 기회가 왔다.


서형수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해외 대규모 업체들의 이름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시트릭스나 시스코 같은 업체들이다. 원격 제어와 이들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했는데 시트릭스에도 동일한 솔루션이 있고, 웹엑스를 인수한 시스코도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단다. 시트릭스는 그렇다고 쳐도 웹엑스와 시스코는 좀 낯설다.


서 사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서로가 가진 파일들이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협업을 하는데 그 때 핵심 기술이 바로 이런 원격 제어 엔진입니다. 이런 엔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들이 통합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분야에서 많이 생길 듯 합니다. 아주 재미난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겁니다”라면서 한껏 기대감을 갖게 했다. 관련 제품은 내년에 선보일 것 같다.


알서포트는 오는 5월에 기존 제품들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관련 성과들을 알리는 자리도 마련한다고 한다. 원격 지원을 위한 엔진을 활용하는 분야다. 다음달에는 관련 제품들이 어떤 것인지 다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알서포트 사장실 화이트보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1.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고 싶다.
2.     모든 직원이 꿈꿀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
3.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다.
4.     모두가 신명 나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5.     모든 직원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다음번에 만나면 요 다섯가지 바람과 연구소장에서 최고 경영자로 탈바꿈하고 힘든 것이 무엇인지, 회사를 키우기 위해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물론 시간을 내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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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info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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