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가상화도 한국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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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증권사 얘기 한 토막. 이 증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열풍에 올라타, 한 외산 벤더의 솔루션으로 가상화 환경을 구축했다. 구축이 끝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편리하고자 도입한 가상화 환경이 공인인증서 앞에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불만을 호소했고, IT 관리자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고생 끝에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IT 관리자는 아직도 이 사건만 떠올리면 식은땀이 흐른다.

틸론은 국내의 경우 특수한 웹 환경 때문에 이를 고려한 가상화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희형 경영혁신본부 기술개발팀 차장은 “만약 국내 IT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게 되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와 다르게 국내는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라는 특수한 IT 환경을 갖고 있다. 가상화와 전혀 연결고리가 없을 듯한 이 환경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가상화는 중앙 컴퓨팅 자원을 빌려오는 형식이다. 데스크톱 가상화든 서버 가상화든 스토리지 가상화든 마찬가지다.개인 컴퓨팅 작업 공간과 기업 근무에 필요한 작업 공간은 가상으로 분리된다. 이들간 정보 교류는 일어나지 않는다. 가상화 구축으로 기업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이런 점이 문제로 작용한다.

조희형 차장은 “예를 들어 서버 가상화를 구축한 기업에서 직원들이 회사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다가 액티브X를 설치했을 때, 직원 입장에서는 개인 컴퓨터로 액티브X를 설치했기 때문에 ‘다음엔 이 액티브엑스를 설치할 필요가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서버 자원을 빌려오는 개념이기 때문에 실제는 그렇지 않다”라며 “나중에 이 직원이 다시 인터넷을 할 때는 또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버 가상화는 서버 자원을 직원의 컴퓨터가 빌려오는 형식이다. 기업의 서버 수는 엄청 많다. 직원의 컴퓨터가 특정 서버의 자원만 계속 빌려올 가능성은 적다. 하루는 A서버의 자원을 빌려오지만, 다른 날은 B서버의 자원을 빌려올 수 있다. 직원이야 개인 컴퓨터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똑같은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A서버 자원을 빌려 액티브X를 설치했다 해도, 다음 작업시 B서버 자원을 이용하면 다시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한다.

공인인증서도 마찬가지다. 개인 공인인증서를 가상 환경에 올려놔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 같은 기술은 틸론만 갖고 있다고 한다. 기존 가상화 환경에서는 공인인증서가 하나의 서버에서 일괄적으로 관리돼야 했지만, 틸론은 특허를 통해 PC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외부 서버에 올리지 않고도 인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조희형 차장은 “이런 고려 없이 가상화를 구축했다가는 오히려 엄청난 예산을 들여 다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을 추가적으로 들일 수 있다”라며 “국내의 경우 지낸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인 환경 고려 없이 서둘러 도입했다가는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틸론은 ‘터미널 환경의 서버 기반 컴퓨팅 시스템에서 공인인증서 지원을 위한 터미널 서버 장치 및 공인 인증서 지원 방법에’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다.

틸론은 가상화 솔루션으로 ‘DAVE’를 갖고 있다. 하이퍼V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인 ‘D스테이션’, 프리젠테이션 가상화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A스테이션’, 클라이언트 기반의 가상화 솔루션인 ‘V스테이션’, 교육용 클라우드 솔루션인 ‘E스테이션’ 제품의 머릿 글자를 땄다.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은 흔히 들어본 말이지만 프리젠테이션 가상화, 클라이언트 가상화, 교육용 가상화는 생소한 개념이다. 조희형 차장은 “사실 가상화라는 개념은 예전부터 등장했던 말로 최근에 갑자기 주목받게 된 것”이라며 “틸론의 경우 고객들이 좀 더 자신들의 IT환경에 맞는 가상화를 구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솔루션을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를 도입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은 많다. 단순한 물리적 환경을 가상화하는 개념이 아니라 IT 환경 전반에 ‘가상화’를 준비중인 것이다. ‘E스테이션’의 경우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솔루션이다. 교육환경에도 어떻게 하면 ‘가상화’를 도입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이를 활용한 최적화된 교육을 진행하도록 개발했다. 실제로 김해 소재 한 학교에서는 ‘E스테이션’을 도입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프리젠테이션과 클라이언트 가상화 솔루션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서버 가상화를 구축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여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통해 가상화를 도입하는게 이점인 기업들을 위해 개발했다. 이 모든 개발은 50명이 채 되지 않는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만들었다. 조희형 차장은 “틸론의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외산 벤더들 못지 않게 가상화에 대한 기술을 갖고 있다”라며 “국내에는 가상화 솔루션 구축 기업이 없다는 오해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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