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 난 페이스북 팔 생각이 없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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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호주로 이민을 간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추천 e메일이 왔다. 이러한 일들은 페이스북의 실명 서비스가 기반이 됐기에 가능했다. 이 친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사라졌다. 뉴스피드를 통한 사적인 가족사진들과 친구들이 남기는 게시물이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였다.

페이스북은 실명을 통해 이용자간 신뢰구축을 쌓아가는데 큰 축이 되고 있지만 사생활 침해 같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논란은 기업의 서비스 정책이기에 결국 사용자의 설정 범위와 서비스에 대한 이해 태도에 달려 있다. 주커버그도 마이스페이스를 제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실명서비스에 있었다고 말한다.

시대의 흐름은 절대적이다. 흐름을 거스르면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거부당한다. 천재 한 사람의 손으로 혁명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완수할 수 없다. 혁명을 받아들일 토양이 형성되어 있을 때 비로소 실현할 수 있다. 그리고 혁명 후에도 어떤 지도자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오늘날의 페이스북 이전,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한 유사한 서비스들이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이렇게 페이스북 속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시대의 흐름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그 시기에 맞지 않는다면 외면을 받는다.

또 하나는 자신의 서비스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이의 서비스를 갖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없다. 페이스북은 주커버그가 지켜냈다. 물론 그와 함께 해 준 동료와 주변인물들의 힘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어디까지 나갈 수 있을까. 오랜시간 동안 권좌에 앉았던 독재자들을 몰아내고,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서 캠페인을 펼칠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는 페이스북, 그 다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걸까.

오늘 소개하는 책은 페이스북의 태동과 그 성장과정에서의 회사 매각 유혹을 거부한 주커버그의 생각과 주변 인물을 통해 업무스타일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저자는 주커버그에 대한 인물탐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각 파트별로 일과 사람에 대한 태도를 통해 페이스북의 운영방향을 살펴보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끌어들이기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서비스의 안정화와 품질에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시대를 앞서 이끌어간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떠했는지도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구글에 모여 있던 인재들이 페이스북으로 몰려드는 까닭은 또 무엇인지도.

이 책에서 저자는 ‘정보 공유를 넓혀서 세상에 투명성을 높일 것을 추구한 사람’으로 주커버그를 정리한다. 페이스북은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시기적인 운도 있었지만 서비스에 대한 열정이 만나 이룬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얼마전에 서울대학출판부에서 출간한 ‘경영의 원칙, 안철수’에서도 안철수 원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유혹에 빠지지 말고 문제를 고치라고 말을 한다. 어려운 때 문제를 고치면 준비된 상태가 돼서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면서, 운이라는 것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순간이라고 말을 했다. 그렇다 자금의 유혹, 회사 매각에 대한 유혹 등 여러 제안들이 있었지만 주커버그는 회사 매각보다는 일하는 즐거움을 찾았다. 이용자와의 ‘신뢰구축’을 제일 큰 과제로로 여기고 일을 전개해나갔다. ‘수익이전에 무엇보다 선량한 기업으로 사용자에게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의 판단이 지금까지는 맞게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완성도를 이루기 위한 기술력과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한 기업이다. 더 나아가 다른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개발공간을 제공했다.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주커버그는 “우리의 허가와 상관없이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했다. 우리는 생각도 못했던 소프트웨어가 탄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개방이 곧 자신의 것을 내줌으로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 페이지뷰도 증가하고 서비스는 더 강해질 수 있는 이유가 되었던 것이다.

하드웨어 시스템에 여전히 몰두하고 있는 국내 시장과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오랜 시간동안 몰두하고 한 가지에 집중한 회사들이 결국 오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이라 여긴다. 그렇다고 하드웨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담겨질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인 듯해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최고의 도구, 페이스북

일의 완성도를 가져가는데는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느낀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 더 큰 ‘마당’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찾을 이유가 없는데, 사람에 대한 관찰과 행동 유형을 살펴보면 그것이 답이지만 그것을 찾지 못한다. 페이스북의 성장 과정을 담은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반 이상은 실제와 다르게 구성됐다고 한다. 실제 취재를 한 기자의 말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인데, 영화의 재미를 위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 나갈 지 기대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 전에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주커버그의 경영 능력과 그의 일에 대한 원칙은 무엇인가를 살펴봄으로 해서 미래 인터넷 시대의 환경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갖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요한 부분만 있다는 생각이다. 서비스 기획단계에서 사람들은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을 담으려고 애쓰다가 그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무거운 서비스로 인하여 서버에 부담을 준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 측면도 있지만 실제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안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생각하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단순함과 간결함이 애플의 디자인 철학이라고 한다면 주커버그에게 있어서 서비스의 핵심은 더하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기능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 역시도 단순함의 원칙에서 벗어나지를 않는다.

이런 생각은 사실 말이 쉽지 구현하는 데 있어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덜어낸다는 것이 오히려 서비스 구조를 빈약하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러지 못하고 이것저것 더 붙여두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보여주려는 부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페이스북은 사람을 관찰한 결과물이다.

페이스북의 목적은 자신들이 사는 세상이 어떤 상황인지 아는 힘을 기르고,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철학은 광고 서비스에 있어서도 소비자 참여형 광고와 같은 형태로 스며들어 수익성을 올릴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사명이다. 정보도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입력한 것이며, 공유하고 싶으면 공유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람이 정보를 입력하고 자신의 정보를 통제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서비스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본다면 그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제일 컸다.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는 일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관심을 일로 연결시켜 서비스로 발전시켰으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시켜나갔다. 이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서버 구축으로 안정화를 꾀하는 것을 중심과제로 여겼다. 돈은 그 다음이다. 좋은 서비스 품질은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 효과를 더욱 증대시켜나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혼자서 할 수 없다는 점을 그는 받아들이고 외부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이다.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인재 선발에 대한 부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왜 A급 인재를 그토록 원하는가를 말이다.

앞으로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주커버그가 지켜온 신념대로 나갈 지 아니면 어떤 다른 행보를 통해 세상을 한 번 더 놀라게 할 지 지켜볼 일이다. 아직 젊고 열정이 넘쳐나기에 세상을 즐겁게 해주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해보길 기대한다. 개방 정책과 즐거움이 페이스북의 성공 이유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의 초고속 업무술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랜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