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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스마트폰, 美서 못판다…애플에 패소

2011.12.20

애플이 미국에서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와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 현지시각으로 12월1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HTC가 생산하는 일부 스마트폰을 미국에 수입하지 못하도록 판결했다. 이번 ITC의 판결은 애플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간의 특허 판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HTC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기술은 ‘데이터 탐지’ 기술이다. 데이터 탐지 기술은 애플이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출원한 특허로 전화번호나 주소, 이메일, 이름 등과 같은 데이터를 인식해 다른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ITC는 HTC 스마트폰이 애플 특허를 모방했다고 판결하고 2012년 4월19일 이후부터는 미국에 HTC 스마트폰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3월2일, HTC의 스마트폰이 애플의 20여가지 사용자조작환경(UI) 기술을 침해했다며 델라웨어주 지방법원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HTC를 제소했다. 이번 판결은 애플과 HTC의 특허 싸움 중 첫 번째 판결인 셈이다.

HTC가 미국에 팔 수 없는 스마트폰은 구글의 첫 번째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을 포함해 ‘HTC 터치프로’와 ‘HTC 다이아몬드’, ‘HTC 히어로’ 등이다. 현재 HTC는 어떤 스마트폰이 애플의 기술을 침해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만약 ITC의 결정에 따라 HTC가 미국시장 수출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HTC는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소비자시장조사기관 닐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HTC는 2011년 3분기를 기준으로 미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15%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 시장을 차지한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HTC가 지난 2010년 벌어들인 총 매출 95억7000만달러 중 절반 이상이 미국시장에서 거둬들였다.

HTC는 황금알을 낳는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ITC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기술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레이스 레이 HTC 고문위원은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HTC 스마트폰에서 해당 기술을 제거할 것이다”라며 미국 시장 수출에 타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idewa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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