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진짜 포스를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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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빈 한국NCR 대표이사는 "철수한다구요? 오히려 공격 앞으로입니다"라는 말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한국NCR 유통 사업부가 대형 고객 위주의 사업에서 이제는 중견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준비를 끝냈다.

한국NCR은 데이터웨어하우스, 유통 시스템과 IT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지만 지난해 유통 솔루션 사업부는 많은 루머에 시달렸다. 정부의 외국계 기업 세무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NCR의 국내 철수설이 나돌았고, 유통 부문을 책임지고 있던 임원들이 자리를 떠나면서 이런 소문은 극에 달했다. 고객들의 문의 전화도 빗발쳤다. 한국NCR은 그때마다  "믿어달라,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 임원빈 지사장이 입을 열었다. 왜 이제 열었을까? 임 사장은 "성과로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손사레를 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고 말한다. 

임 사장은 최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한 놀부 얘기를 꺼냈다. 한국NCR은 놀부의 전국 체인 500여 곳에 관련 제품을 공급한 것. 임원빈 지사장은 "우리의 경쟁사인 IBM, 후지쯔를 포함해 상위 장비 업체들이 모두 경쟁한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면서 "철수할 업체 제품을 누가 도입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놀부는 국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투명 경영을 화두로 삼은 놀부는 자사 체인점들을 대상으로 POS 시스템 도입 목적과 지원을 약속했고, 점주들이 이에 따랐다. 놀부에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한국NCR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한국NCR 유통 사업부는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 등 대기업들 위주로 사업을 벌여왔는데 이제는 중견 중소 규모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도 다각화하겠다는 것.

대형 고객들에게 제공된 POS 시스템은 전체 시장의 10% 정도다. 나머지 90%의 시장으로 다가서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쉽지는 않다. 경쟁사들도 관련 시장으로 속속 발을 담그고 있고, 특히나 대만과 중국의 저가 POS, 국내 업체들의 선전 등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임 사장은 "국내 실정에 맞는 가격대와 저가 POS 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토털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면서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최근 파트너사도 두 곳 정도 선정했다. 하지만 아직은 어딘지 밝히지는 않았다.

또 다른 시장 공략 방법은 VAN(신용카드결제대행)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 단순한 카드 결제에서 벗어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능화된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VAN사들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어딘지 입을 다물었다. 모처럼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했으면서도 입을 다물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여전히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한다. 지켜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NCR 유통 솔루션 사업부는 백화점, 편의점, 전문점, 식품과 할인 판매점, 프랜차이즈 등에 POS(Point of Sale) 시스템과 바코드 스캐너, PDA, 무선 전자 라벨, 서명 캡쳐, 무인 계산대, 웹 키오스크, CRM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태 별로 약 20만대의 POS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NCR은 약 3만대의 POS 시스템을 국내 고객사에 납품,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무인 계산대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고객들은 무인 계산대 사용에 익숙치 않다. 20대와 30대가 주로 이를 사용하지만 40대와 50대 고객들은 꺼려한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것이 한국NCR의 입장이다. 사용 편의성을 느낀 고객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국내 POS 시장은 단순 계산 위주의 POS에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화된 POS로 변화하고 있다. 무선랜 인프라를 기본으로 이동형은 필수다. 하지만 PDA를 활용하려는 고객들이 점점 늘면서 시장의 무게추도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국내 산업용 PDA 업체들이 확실히 틀어쥐고 있다. NCR 뿐 아니라 후지쯔나 IBM 등 모든 업체가 고민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임원빈 사장은 "고객들이 PDA를 도입한지 3년이 지나간다. 이제는 그 성과에 대해서 냉정히 평가해야 될 시기"라며 "단순 POS가 아닌 지능형 POS로 이런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물론 고객들의 그런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밝혔다. 

RFID도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본사차원에서도 RFID에 대해 모든 설비를 갖춰놓고 대응 방안들을 찾고 있다. 월마트와 협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통 업체들이 직접 도입하기에는 아직은 한계가 있다. 관련 기술들이 안정화되지도 않았고, 칩 가격이나 인식률 문제 등 관련 업계 전반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연구는 지속하면서 적절한 시장 타이임을 노리는 것, 사업의 기본이긴 하지만 RFID는 지금 그 기본을 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부진 각오를 내비친 임원빈 지사장의 내년 표정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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