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소셜커머스, 2012년도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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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고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높은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받은 시장이 있다. 소셜쇼핑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소셜커머스라고도 불린다.

소셜쇼핑은 미국의 그루폰이 2009년부터 시작한 ‘하루 반값 판매’라는 콘셉트의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일정 인원 이상이 사야 할인을 받는다는 점에서 ‘공동구매’나, 매일 쿠폰이 바뀐다고 ‘데일리딜’이라고 부른다. 짧은 기간만 판다는 특성에 주목해 ‘플래시딜’, ‘플래시 사이트’라고도 부른다. 이 이름은 주로 값비싼 제품을 파는 ‘길트그룹’이나 ‘방트프리베’와 같은 서비스에 붙는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소셜쇼핑은 그동안 우리가 알던 공동구매와 모습이 다르다. 배송상품을 팔지만, 식당, 마사지숍, 찜질방, 미용실 같은 지역 상점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2010년 3월부터 시작된 국내 소셜쇼핑 시장은 올해 유독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세계 1위 그루폰이 3월14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국내 1위로 평가받던 티켓몬스터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3달 뒤 세계 2위 리빙소셜에 매각됐다. 그리고 위메이크프라이스는 허민 대표 체제로 개편하며, 지역의 네이버가 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년 뒤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십, 수백억원대 투자를 유치했지만, 소셜쇼핑은 여전히 햇병아리 기업이었다. 고객관리와 서비스 운영이 미숙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올 2차례 시정 명령을 받기도 하였다. 덕분에 환불 규정과 고객 불만 대응 방식이 제각각이던 업계에 기준점이 마련됐다. 업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소셜쇼핑 업체 6곳은 ‘소셜커머스 협의체’를 조직해 ‘소셜커머스 소비자보호 자율준수 규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이 되면 소셜쇼핑 업체들은 서비스 2~3년차에 접어든다. 유럽발 경제위기의 파고가 소셜쇼핑에 기회가 될 지 성장 둔화를 가져올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블로터닷넷은 소셜쇼핑이 그동안 평가받은 가능성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일시 : 2011년 12월14일 오후 4시
  • 장소 : 블로터아카데미
  • 참석자 : 박유진 나무인터넷 마케팅실 이사, 임수진 티켓몬스터 CEO 스탭실 실장, 최영렬 그루폰코리아 마케팅 이사, 김철환 ‘소셜커머스’ 저자, 이희욱/정보라 블로터닷넷 기자

김철환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먼저 듣고 싶다.

최영렬 그루폰코리아는 3월14일 론칭하면서 국내에 ‘소셜커머스라는 시장이 믿을 만하다’라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믿을 만한 산업이고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고객뿐 아니라 우리 파트너도 믿을 수 있는 업체가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유진 항상 어느 시점마다 언제 어디서라도 창고털이는 존재한다. 그게 소셜커머스의 금맥이다. 상품 시장은 소셜로 인해 상품 돌아가는 스케줄이 환상적으로 바뀌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슈퍼딜로 흥행했지만, 업계에 물의를 일으킨 사건도 있었다. 얼마 전 타임지는 소셜커머스를 ‘구글 이후 최대의 인터넷 비즈니스’라고 평가했다. 소셜커머스는 인류 상거래사 기본 원칙이 충실하게 실현했다. 바로 ‘박리다매’이다. 말로만 가능한 기본 원리였는데 인터넷이라는 매개를 토대로 그루폰이 실제로 현실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상품 시장은 검색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추천형도 가능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된 거다.

임수진 작년은 시장을 만들고 ‘여기 오면 싸게 살 수 있다’라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성장하는 단계였다. 이제는 단순히 싼 곳이 아니라 ‘여기 오면 좋은 것을 구할 수 있어’라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맞춰 제공하는 사이트가 되려 한다. 그러다보니 고객에게 주는 이미지와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는 때가 왔다.

이희욱 티몬은 지난해 기업가치가 1천억원까지 올랐다. 성장은 이미 작년에 한 것 같은데 올해는 성숙하는 단계로 보는 게 더 정확한 것 아닌가.

임수진 내실로 따지자면 올해가 더 가치 있다. 작년은 거품식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회원은 급속하게 늘었지만, 실질 구매 회원은 적었다. 올해는 폭발한 회원의 1인당 구매횟수, 구매액이 늘었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회원수나 매출액이 아니라 고객 1명이 얼마나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자주 오는지에 대한 지표가 중요하다.

정보라 지금의 소셜쇼핑 사이트를 방문하면 지마켓, 옥션, 11번가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지역보다 배송상품, 여행 상품이 더 많아졌다. 두 서비스간 차이점을 둘 수 있는 건가.

박유진 오픈마켓으로 간다고 하면 지마켓, 옥션과 경쟁해야 한다. 벤더를 서로 공유하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와 깔끔한 경쟁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임수진 물건을 싸게 파는 건 오픈마켓이 더 잘한다. 가격만으로 한정하면 고객이 우리에게 올 이유가 없다. 우리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가격과 카테고리의 상품을 제공한다. 고객이 왔을 때 가격 이외 매력적인 요소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김철환 라이프 제안자라는 뜻인가.

최영렬 이마트와 백화점의 차이점으로 비교할 수 있다. 이마트와 백화점 모두 필요한 물건은 다 살 수 있다. 다만, 백화점은 구경하는 재미를 더했다. ‘새로운 것도 있네’라는 재미요소를 넣는 게 우리 목표이다.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게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정보라 그러한 의도로 그루폰은 온라인 잡지 ‘G시티’를, 티몬은 오프라인 잡지 ‘티몬매거진’을 서비스하는 건가.

최영렬 G시티는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해 재미를 제공하려고 만들었다. 맛있고 즐거운 곳이 있다면 그루폰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임수진 우리는 업체에 최상의 마케팅 효과를 주기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무가지가 그걸 잘 하는 매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티몬 사이트를 통하여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티몬매거진으로 소개한다. 업체 입장에서 티몬 매거진은 굉장히 만족하는 미디어이다. 업체를 위한 미디어라는 점은 유지할 계획이다.

김철환 그렇다면 소셜커머스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임수진 우리는 맞춤형 마케팅 회사이다. 신제품을 홍보하고 싶다면 우리가 그것을 해줄 수 있고, 재고가 있어 판매하고 싶으면 판매해 주는 니즈에 맞는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우리다. 더 큰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모바일, 오프라인, 온라인으로 침투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최영렬 우리는 마케팅 도구이면서 커머스가 결합한 형태로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소셜커머스라고 불리지만, 많은 사람에게 노출하고 홍보하는 게 그루폰의 시작이었다. 지금도 그 모델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에서는 오픈마켓에서 커버하는 배송상품까지 있다는 점이다.

김철환 광고대행사는 한 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전한다면, 소셜커머스는 매번 새로운 주제로 스토리텔링한다고 볼 수 있겠다. 최영렬 이사가 배송상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한국 시장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 어떤 특색이 있는지 궁금하다.

임수진 전세계에서 시장 규모가 이렇게 큰 곳은 미국 외엔 우리나라밖에 없다.

김철환 그 이유는 백화점식으로 잘 포장한 것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마케팅을 과다하게 해 수요가 커진 것 2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최영렬 둘 다가 맞다. 한국 시장은 그루폰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꽤 높은 편이다. 특히, 일본과 한국, 중국시장을 합치면 전체 시장에서 꽤 주목할 만한 규모가 나온다.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티몬이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사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사람들이 이 시장에 익숙해졌다.

임수진 3가지로 볼 수도 있다. 첫째,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상황에서 티몬은 그루폰 모델을 들여올 때 한국화를 잘했다. 미국과 달리 지역을 세분화해 강남 지역 딜을 올리면 서울 전체에 광고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둘째는 여행이나 상품을 빨리 접목해 사람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고객은 활발한 편이다. 이 3가지가 맞물려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김철환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마케팅을 빼놓긴 어렵다. 그루폰이 국내에 들어올 때는 상장을 앞두고 있었고, 리빙소셜도 본사 차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진 않았나.

최영렬 마케팅이란 게 늘릴수록 효과가 떨어져 적당한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마케팅 방법과 채널이 다양해 한정된 금액 내에서 운영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오프라인은 파급 속도와 준비하는 시간 등 문제가 있어 그루폰코리아는 온라인에 초점을 맞췄다.

임수진 TV광고와 같은 오프라인 광고는 ‘20억원을 투자했을 때 200명이 회원가입한다’라는 식의 계산이 안 된다. 그래서 이번처럼 BI와 이미지를 바꿀 때처럼 새로운 걸 홍보할 때가 아니면 오프라인 마케팅을 하긴 어렵다.

김철환 마케팅 투자대비수익은 잘 나왔나.

임수진 ROI는 자신있게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회원이 정해져있다면 빨리 데려오는 게 좋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초반 ROI를 파악하지 않고 모객했다. 그러다 중반에 들어서는 효율을 따지기 시작했다.

김철환 ROI는 저마다 기준이 다르지 않나. 얼마 투자했을 때 회원 1명이 늘더라, 회원 1명이 주는 수익이 얼마더라, 혹은 얼마 투입했을 때 수익이 어느 정도다,처럼 말이다. 돈을 쓰는 만큼 매출과 수익도 좋아지나.

최영렬 마케팅 부서만 떼어내 ROI를 따지면 어느 회사도 흑자를 보긴 어렵다.

김철환 올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한달 평균 소셜쇼핑 피해자 접수 사례가 높다고 발표했지만, 전체 판매되는 쿠폰과 비교하면 비율이 낮은 편이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는 어렵지만, 소셜쇼핑 업체들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임수진 오프라인의 반품이나 하자율보다 우리가 낮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최영렬 성장률이 높은 산업이다 보니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지금은 소셜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몇 년 전 오픈마켓이 성장하고 있을 때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다. 오픈마켓은 그때 잘 해결하여 지금은 잘 안착해 있다. 우리는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올 4분기에 불거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누가 더 확고한 위치를 다지느냐가 갈라질 것이다.

이희욱 지금 선두 업체는 벤처 치고는 굉장히 큰 돈을 마케팅에 썼다. 상위 4개 기업에는 TV광고, 포털광고, 대규모 영업인력을 쓸 규모의 경제가 있다. 그렇다면, 투자받지 않았거나 큰 모기업에 인수합병 되지 않는 업체는 성장하기 힘든 시장 아닌가. 투자가 중단된다고 가정했을 때 스스로 사업을 지속하는 게 가능할까.

최영렬 5년 전 누군가가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왔다면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지만, 성장했을 것이다. 빠른 속도로 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임수진 성장은 똑같이 할 것이다. 단지 속도가 느릴 뿐이다. 미국은 틈새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곳이 있다. 엄마를 위한 소셜커머스나 여행 서비스처럼 말이다. 오픈마켓 틈 사이에 쇼핑몰이 존재할 수 있듯이 소셜커머스도 가능하다.

만약 티몬이 투자 안 받고 이렇게 올 수 있었느냐고 묻는 거라면, 조금은 힘들었을 것 같다고 대답하겠다. 성장하는 속도가 느렸을 것이다. 그보다는 왜 이렇게 이쪽 업체가 많은 돈을 유치할 수 있었는지를 묻는 게 나은 것 같다.

김철환 투자가 지속되는 건 어느 순간이 되면 투자한 것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건데, 이유가 무엇일까.

임수진 자금이 몰리는 건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떠한 사이트도 아무런 이유없이 방문하는 사이트가 전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뭘 살지 모르고, 뭘 살 것 같은 기대감으로 매일 방문하는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수요력, 구매력이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티몬은 현재 광고 등을 통하지 않고 사이트에 곧장 방문하는 경로가 절반이상이다.

이희욱 직접 치고 오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면 굳이 광고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임수진 마케팅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광고를 눈여겨 보지 않는다. 인지도가 있는 큰 사이트는 슬로건을 내걸어 광고한다. 11번가가 11% 할인을 내세우듯 말이다. 우리는 현재 광범위하게 알리는데 인지도가 쌓이면 나중에 슬로건을 내걸 수 있을 것이다.

김철환 작년에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하려고 했는데 그루폰은 거절했다. 당시에 거절한 이유를 몰랐지만, 그루폰이 상장하고 나서 이해가 됐다. 그루폰은 현재 실적에 비해서 주가가 높은 편이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영렬 잠재력 때문이다. 주식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우리 플랫폼에 대한 잠재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루폰은 앞으로 더 잘 될 비즈니스이다. 트래픽을 바탕으로 해 나갈 게 많다.

박유진 소셜커머스만큼 인류 상거래 가장 기본 원칙인 박리다매라는 원칙을 충실하게 구현하기 좋은 채널이 없다. 투자하는 사람 중에서 금방 회수할 것이냐, 장기 투자할 것이냐의 관점의 온도차가 있겠지만. 동의하는 분은 투자할 만한 채널이라는 확신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김철환 4곳 모두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한 ‘실시간 위치기반 할인쿠폰’ 나우류를 내놨다. 특정 장소에 갔을 때 판매하는 쿠폰을 푸시로 알려주는 방식을 구현하는 건 어려운 건가.

임수진 이미 준비는 돼 있다. 하지만 이른 상태에서 푸시하는 것보다 더 예쁘고 간단하게 만들어 선보이려 한다.

최영렬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개발하는 건 큰 이슈가 아니다.

박유진 지금의 위메프 나우는 빅4라고 말하는 회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고 크게 차이 나지 않게 운영한다. 나우류 서비스에서 파고를 내서 차별화하기엔 다룰 주제가 너무 많다.

정보라 올해 너도나도 나우류 서비스를 내놓아 위치정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우류가 사업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지역 상권은 포기할 수도 있는 건가.

임수진 사람들이 티몬을 매일 찾는 건 배송상품이 아니라 지역 서비스 때문이다. 식당 쿠폰을 보고 사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그걸 보고 나서야 상품 쪽으로 간다. 지역 딜은 활용도가 다양하다. 계절마다 다른 음식을 팔 수도 있다. 로컬을 안 하면 소셜커머스를 안 한다는 이야기다.

최영렬 아무리 이름없는 칼국수집이라도 괜찮으면 팔린다. 어떻게 보면 그걸 찾는 게 갈 방향의 하나이다.

박유진 위메프는 스스로 ‘지역 중소상인의 벗’이라고 부른다. 그게 사실은 모두가 동의하고 매진해야 할 우리의 주제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말을 그 똑같은 의미를 국민소셜 위메프라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는 중소상인 살리기이다.

임수진 지역이 중요한 게 사실이다.

김철환 요즘 메인으로 내거는 상품 구성이 공산품과 브랜드이다. 봐도 매력적이다. 과연 이게 오프라인 서비스단에서 공급자와 계약하는 조건과 유사하게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유사하다면 그 사람들은 어떤 메리트가 있어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인가. 그건 마케팅 차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하는 것인가?

임수진 광주에 있든, 대전, 서울, 양평에 있든, 맥도날드는 다 본다. 그게 빅딜의 매력이다. 빅딜과 배송상품의 매력은 비슷하다. 양재동 음식점은 안 가도 배송상품은 받아본다. 많은 회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접근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딜은 만약 티몬에서 처음 시작하면 다른 경쟁사에서 하고 싶어 문의가 온다. 이런 식으로 모든 업계 딜을 모든 회사가 다 했다.

최영렬 요즘은 4곳을 다 부른다. 메이저 딜로 불러온 고객을 로컬에 머물게 하는 게 고민이다.

김철환 피해사례는 침소봉대가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꼬집는 이유는, 좋은 상품을 발굴해 포장해 소개하는 것 때문에 책임성이 강조되는 것 같다.

박유진 키엘 사건이 터지고 나서 한 단계 올라갔다. 그 사건으로 병행상품이라는 표기가 강화됐다. 키엘 사건 이후로 정품은 맞으나 백화점에서 AS되지 않는다는 마크가 생겼다 이런 과정이 불과 1년 안에 일어난 일이다. 소셜커머스 1년의 비약적 역사가 한국 상거래의 약점이 터진 것이다. 우리는 더 자정작용을 해야 한다.

정보라 모든 걸 반값 이상의 할인으로 제공하며 소셜쇼핑은 가격 체계를 흔들고 있다. 더불어 반값으로 팔며 고객사 쪽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유진 어떤 생산자도 반값할인하고 손해를 입는 사람은 없다. 단 1%라도 이윤이 남는다. 이미 소비자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가격은 생산자가 만든 수준이다. 옷을 보자. 90% 할인해도 수익이 나는 옷이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중간 유통업체의 저항이 올 하반기부터 터졌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논란이 몇 년은 지나야 기존 유통 과정의 찌꺼기가 개선될 것이다. 굴비를 잡는 어민과 무관하게 법성포 굴비를 길이, 무게로 판별하는 법이 그렇다. 이미 유통쪽 중간 유통사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할 것 없이 대체로 동일하다. 벤더가 공유되는 상황이다.

정보라 위메프는 허민 대표가 지역포털로 가겠다고 공언했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과정이 궁금하다. 지역 포털이라면 인력 구성이 티몬이나 그루폰, 쿠팡과 비교했을 때 개발 쪽으로 집중될 것 같다.

박유진 실제로 네이버 같은 포털하나 만드는 규모이다. 현재 투자개발하는 단계이며, 지역포털이라는 말을 쓸 정도가 되면 당연히 IP 베이스로 맞춤형 사이트로 바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공포의 외인구단 훈련하듯이 여러 개발자가 제2의 네이버를 만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

김철환 위메프 자체를 커다란 플랫폼으로 보는 것인가.

박유진 우리는 ‘사람들이 과연 언제까지 네이버가 주는 공장식 정보에 즐거워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지역포털이 활성화하면 ‘개인화한 네이버’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한다. 나를 중심으로 네이버가 나에게 맞춰 주는 것이다.

허민 대표는 ‘소셜커머스는 광고다’라고 했다. TV채널만 광고는 아니다. 반값할인하는 것도 광고의 한 방법이다. 위메프에 쌓이는 트래픽은 지역 광고 시장을 비롯한 지역포털이란 이름으로 흡수될 것이다. 지역 상점 정보는 소셜커머스를 방문해야 할 이유를 주며 가능성이 증명됐다.

김철환 티몬은 판매자 입장에서 맞춤형 마케팅이고, 위메프는 이용자 입장의 맞춤형으로 제안한다는 콘셉트로 가는 것 같다. 특히, 위메프는 앞으로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집중할 것 같다.

이희욱 예측 자체가 도박이다. 오늘처럼 사람들이 모여서 이맘때 이런 결산과 전망하는데 그게 6개월이나 1년 뒤에 그렇게 될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미래를 조금이라도 내다보려면 정리를 해야 오차범위를 줄이는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영렬 빨리 변하는 시장이라 적응력이 엄청나다. 서로 복제하며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12년이면 색깔이 나올 것 같다. 내년에는 슬슬 준비한 무기를 하나씩 꺼내들지 않을까 싶다.

임수진 예측하기 어렵다. 회사마다 다르다. 지금보다 느리지 않은 성장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박유진 처음엔 모두 하루 하나씩 쿠폰을 파는 데서 시작했다. 그러다 하루 3~5개로 늘었다. 누구도 지금처럼 하루 100개씩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 못했을 것이다. 2012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예측은 기회와 위기로 갈리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 백화점 다니던 사람이 소셜커머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소셜커머스도 안 쓸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신호를 다르게 해석하는 상황이다. 오픈마켓으로 가야만 한다고 내다보는 곳도 있다.

앞으로 예측도 중요하지만, 소셜커머스가 이뤄낸 성과를 보자.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대한민국 100대 광고주에 3개 회사가 들어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게 다른 사람 지갑에서 돈 꺼내게 하는 일이다. 사람들에게 ‘저걸 쓰면 내 삶에 도움이 될 거야’라는 확신을 빠르게 굳혔다. 어느 산업을 비교해도 이렇게 앞다퉈 자기돈 선투자해서 소비자에게 있지도 않던 시장을 신뢰를 갖게끔 기여한 시장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