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으로 1월10일부터~1월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소비자가전쇼(CES) 2012′가 시작됩니다.

올해 CES엔 전세계 2700여개 업체가 2만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시회 참여 인원도 15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많은 호텔이 이미 동이나 있고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항공기 좌석이 동이났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매년 열리는 이 가전쇼에 대해 알아보기 쉬운 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소터블에서 위키의 CES 자료들과 그간의 자료를 취합해 멋진 CES 역사와 관련된 인포그래픽을 공개했습니다.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료 : 소터블)

CES 행사가 1967년에 시작되었군요. 제가 태어나기 4년 전입니다. 46년이나 된 아주 오래된 행사군요. CES 행사와 관련된 장소는 28개의 풋볼 경기장 크기랍니다. 1970년 VCR이 첫 소개됐고, 74년에는 레이저디스크가 그 모습을 드러냈군요. 1981년에는 CD와 캠코더가 등장했고, 1988년에는 그 유명한 테트리스, 1985년엔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소비자들을 찾았습니다.

96년에는 DVD, 1998년에는 HDTV, 1999년엔 디지털비디오리코더, 2001년엔 MS의 엑스박스, 2008년에는 150인치 플라즈마 TV와 OLED TV, 2010년에는 태블릿, 넷북과 안드로이드 드바이스, 2011년에는 태블릿, 스마트폰, 안경을 착용해 시청하는 3D TV가 전세계 소비자들과 만났습니다.

올해는 그 어떤 제품이 전세계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까요?

특히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지막 CES 기조연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 회장은 자신의 11번째이자 MS 회장으로서 마지막인 CES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기조 연설의 핵심은 ‘향후 디지털 10년은 통합과 연결’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다음 디지털 10년의 기간 동안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생산적이며 사람들 사이를 더욱 가까이 연결해 줄뿐 아니라 보다 깊이 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전했었죠.

빌 게이츠의 바통을 이어받은 스티브 발머 MS 회장은 2009년 첫 CES 기조연설에서 윈도우7과 윈도우 라이브를 공개했고, 그 다음해에는 윈도우7이 얹어진 HP 태블릿을 들고 나왔죠. 지난해에도 엑스박스 키넥트와 윈도우폰 이야기 등 미래 시장을 볼 수 있는 식견보다는 자사의 제품 소개에 치중했습니다. 지루한 연설로 유명한 빌 게이츠 전 회장이 그리워질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 그나마도 이제 이런 인물을 CES에서 볼 수 없다니 안타까워집니다.

올해 발머가 꺼내들 카드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8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듯하네요. 노키아와 손잡고 만든 최고 사양의 윈도우폰도 공개될 듯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S 입장에서는 올해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입니다. 역사의 주인공으로 세상을 호령하다가 구글이나 애플 같은 회사에 그 자리를 양보하고 아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지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빌게이츠 전 회장이 말한 향후 디지털 10년안에 MS의 위치는 어디쯤일지 가늠해 보는 재미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의 메시지가 어떤 것일지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디자인, 스마트 경험, 스마트 연결이라는 3대 키워드를 제시했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화두를 던질까요. 지난해 던진 화두가 제품 전체를 아우리는 삼성전자의 핵심 메시지였지만 역시 이런 메시지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섭니다. 삼성전자는 2009년 LED TV를 선보이고 2010년 3DTV에 이어 2011년에는 스마트TV를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큰 줄기에서는 별다르게 차별화될 내용은 없을 듯 한데 또 어떤 비장의 카드를 선보일 지 주목됩니다. ‘소셜TV’라는 아직까지는 정체가 모호한 개념을 들고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구글TV가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삼성전자가 가전과 휴대폰, 노트북과 PC, 카메라 등 자사 전제품을 한데 엮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서비스를 과연 선보일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이는 LG전자도 마찬가지죠.

외형적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가전 분야에서 선방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판매량에서 스마트폰과 TV 등이 1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두 진영을 매끄럽게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의 부재입니다. 이런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그런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yeball@bloter.net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