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들어온 아이튠즈 ‘라우드박스’

가 +
가 -

KT는 7개 대형 기획사와 손잡고 신규 음악 서비스 ‘지니’로 K팝을 전세계에 확산하겠다고 했다. KT와 손잡지 않은 뮤지션이 단일 플랫폼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음원을 팔 방법은 없을까.

사이러스는 지난해 12월 라우드박스를 2.0으로 판올림하며 기존 주크박스에서 아이튠즈와 같은 음원 판매 서비스로 모습을 바꿨다. 라우드박스는 본디 뮤지션이 자기 뮤직비디오와 콘서트를 홍보하도록 만들어진 페이스북 응용프로그램이다. 뮤지션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라우드박스를 설치해 유튜브 링크와 음원 판매 사이트를 연결해 팬들에게 음악을 홍보하고 판매를 독려할 수 있었다.

새로운 라우드박스를 이용해 뮤지션 또는 매니저, 기획사와 같은 저작인접권자는 전세계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음원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음악을 사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라우드박스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는 없다. 페이스북 이용자이기만 하면 된다. 페이스북이라는 단일 플랫폼으로 판매자와 소비자가 연결된 셈이다.

라우드박스에서 음원 가격은 판매자인 뮤지션 혹은 저작인접권자가 직접 정한다. 판매 시기와 판매 중단 등도 뮤지션과 저작인접권자의 몫이다. 1분 미리듣기도 뮤지션과 저작인접권자가 직접 원하는 부분을 정할 수 있다.

결제는 페이스북 내 가상화폐인 ‘페이스북 크레딧’으로 이뤄지는데, 최저가는 페이스북 정책에 따라 10크레딧(1달러)이다. 판매액의 30%는 페이스북이 수수료로 떼어간다. 사이러스는 당분간 수수료를 떼고 남은 음원 판매액 70%는 고스란히 뮤지션과 음악저작권자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라우드박스가 활발하게 서비스되는 시점이 오면 뮤지션과 음악저작권자에게 월 사용료를 받을 생각이다.

사이러스가 독자 서비스 대신 페이스북에 라우드박스를 얹은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액티브 이용자가 8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이다. 페이스북 경제의 근간이 되는 가상화폐 페이스북 크레딧은 57개 나라에서 쓰이며, 결제 방법은 80가지가 넘는다. 그 덕분에 사이러스는 여러 나라에 맞는 결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지 않고도 페이스북이 퍼진 나라를 판매처로 확보하게 됐다.

황룡 사이러스 대표는 “라우드박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뮤지션이나 음악저작권자도 음원을 판매하도록 만들었으며, 국내에서는 인디 음악을 중심으로 음원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우드박스는 음악 장터로 문을 연 지 이제 한 달, 현재 확보한 뮤지션은 다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