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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이후는? 음성·동작인식 ‘주목’

2012.01.19

멀리 있는 TV를 조작하는 데 가까이 갈 필요가 없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멀리 있는 TV 채널을 바꿀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적외선 통신을 이용하는 리모컨은 19세기 후반, 니콜라 테슬라가 처음으로 관련 기술을 설명한 이후 100년이 넘도록 널리 이용되어 온 IT 장비 중 하나다.

리모콘이 탈바꿈하고 있다. 아니, 리모컨이 사라질 지도 모르겠다. 2012년 가전업계는 리모컨 버튼으로 IT 기기를 조작하는 대신, 사람의 음성이나 동작을 이용해 조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손가락으로 리모컨을 누르는 것이 편할까. 아니면, 말과 손짓으로 조작하는 것이 더 편할까. 미래 IT 인터페이스를 둘러보자.

원격에서 동작이나 음성을 이용해 IT 기기를 조작하는 방법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콘솔 게임기 ‘X박스360’에 ‘키넥트’라는 동작·음성 인식 장비를 선보인 바 있다. 키넥트는 편리함을 인정받아 콘솔 게임기뿐만 아니라 PC나 의료장비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게임을 음성과 동작으로 조작하는 방법은 어떨까. 바이오웨어가 개발하고 있는 3D 게임 ‘매스 이펙트3’은 키넥트의 동작·음성인식을 잘 이용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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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이펙트3’ 음성인식 플레이 시범 동영상.

‘매스 이펙트3’은 간단한 음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3인칭 슈팅 게임이라는 점에서 게이머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키넥트의 음성인식 기능이 빠른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

사용자가 ‘학살(Carnage)’이라고 외치기만 하면, 게임 속에서 게이머를 돕는 다른 캐릭터가 적을 향해 총을 쏘는 식이다.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는 캐릭터 외에 다른 캐릭터를 조작하기 위해 게임 컨트롤러의 버튼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

‘매스 이펙트3’의 음성인식 기능은 상대적으로 반응이 느린 초보 게이머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명령만 기억하고 있으면, 장비를 바꾸거나 지도, 탐색 등 게임 속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매스 이펙트3’은 미래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음성 조작 기능이 더해지면,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 않을까. 음성 명령을 조합해 이용하는 기능이 독특하다.

‘매스 이펙트3’에는 캐릭터마다 고유의 기술을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라라’라는 캐릭터의 특수 기능을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게이머는 ‘라라’라고 캐릭터 이름을 부른 다음 ‘특수기능(singularity)’ 이라고 음성으로 명령하기만 하면 된다. 라라의 특수 기능으로 공중으로 떠오른 적들을 향해 다시 ‘학살’ 명령을 내리는 식이다. 음성조작 기능이 적용돼 게임 조작이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작·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 IT 분야가 어디 게임뿐이랴. 지난 1월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에서도 동작·음성 인식 기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소개한 스마트TV 음성인식 기술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2 전시장 안에 소음이 차단된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음성인식 스마트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소개한 동작·음성으로 조작하는 스마트TV 기술은 TV의 간단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TV 앞에서 ‘안녕 TV(Hi TV)’라고 말하면, TV 전원이 켜진다거나 ‘채널 위로(Channel up)’ 등 명령으로 TV 채널을 바꾸는 식이다.

동작인식 기능을 이용해도 간단하게 TV를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손을 인식해 손이 올려져 있는 TV 화면에 마우스 포인터를 만드는 식으로 동작인식 기술을 구현했다. 사람 신체를 모두 인식해 동작 변화를 감지하는 키넥트와 다른 방향이다. 마우스 포인터가 나타나면, 실행하려는 기능 위에서 주먹을 움켜쥐는 식으로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 속에도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CES 2012 현장에 대형 부스를 차린 현대기아자동차의 ‘유보(UVO)’ 기능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유보는 ‘유어 보이스’의 약자로 운전자가 자동차 안에 부착된 마이크에 음성 명령을 내리면, 이를 인식해 기능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라디오를 켜거나 대시보드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음성으로 조작하는 식이다. 운전자의 손이 자동차 핸들을 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스마트TV 동작인식 조작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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