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죄자”…일본도 오픈소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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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하둡을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는 정말 귀합니다. 기업 요청이 얼마나 많은지, 이들 엔지니어를 다루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요청이 쇄도합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하둡을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 몸값이 높은 모양이다. 전세계가 하둡을 주목한다는 얘기가 빈말은 아닌가보다.

미즈노 히로미치 HP 데이터센터 솔루션 서비스 시니어 컨설턴트는 “일본에서는 미들웨어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명한 오픈소스인 톰캣, 제이보스, MySQL과 함께, 이제 막 뜨고 있는 하둡, NoSQL, H베이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많은 기업들이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이를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이 오픈소스인 하둡을 주목한 이유는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그 이전까지 생성됐던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한 해동안 생성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데이터센터 구축 사례가 많은 일본은 저장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둡은 분산처리 시스템인 구글 파일 시스템(GFS)를 대체할 수 있는 하둡 분산 파일 시스템과 맵리듀스를 구현한 기술로 데이터를 분산시켜 처리한 뒤 하나로 합칠 수 있게 도와준다.

일본이 단순히 하둡에만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다. 하둡을 비롯한 여러 오픈소스를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관심을 나타냈다. 기존에 기업들은 분석 전문 솔루션 업체를 통해 데이터 분석에 나서야 했다. 솔루션 사용비용과 서버 비용에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초기 자본금이 들어갔다. 일본 기업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으로 눈을 돌려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원래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솔루션 도입시 매우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정성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새로운 솔루션 도입에 유독 신중한 반응 보인다. 한 번 도입한 시스템에 대해 10년 가까운 장기적인 서비스 지원을 요청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를 잘 바꾸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용한 익숙한 기업의 솔루션이나 사용 실적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며, 새로운 제품 도입 문턱이 높다.

그러나 전세계를 강타한 불황은 일본 기업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기업들은 IT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도 똑같은 효과를 보길 원했다.

히로미치 컨설턴트는 “일본 내 많은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OSS를 도입하려고 한다”라며 “동시에 벤더 종속효과와 비싼 유지보수를 피하기 위해 OSS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관련 책임을 시스템 담당자에게 묻지 않는다고 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국내 상당수 IT 관리자는 이에 따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섣불리 검증되지 않은 솔루션을 도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 IT 관리자는 상대적으로 이런 압박을 적게 받는다. 이런 문화 차이 때문에 일본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 문턱이 높지만, 막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마음먹으면 오히려 수월하게 시스템 구축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 기업은 OSS 도입에 아무 망설임도 없었을까. 그건 또 아니다. 국내 상당수 기업들도 OSS 도입의 장점은 알지만 업그레이드 관리의 불편함과 보안을 이유로 들어 걱정을 표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은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히로미치 컨설턴트는 “비용절감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보안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라며 “성공적인 OSS 도입을 위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