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달콤한 구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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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해 10월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공식 발표했다. 스마트폰(진저브레드)과 태블릿(허니콤)으로 나뉘어 제공되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합한 최신판이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그 동안 이용자가 불편을 느꼈던 기능들을 긁어주고 다듬는 데 신경쓴 모습이다. 화면 캡처 기능을 기본 지원하고,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하거나, 웹브라우저 성능을 개선하는 식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정말로 박수를 받을 대목은 따로 있다. ‘접근성’ 기능이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OS는 오픈소스로 생태계를 넓혀왔지만, 장애인 접근성 측면에선 애플 iOS에 한 발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청각장애인도 불편 없이 스마트폰을 쓰도록 접근성 기능을 기본 탑재한 iOS 기기와 달리, 안드로이드는 지금까지 제조사가 임의로 기능을 넣거나 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소수인 장애인 관련 지원 기능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거나 빠지곤 했다. 심지어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보이스오버’ 기능조차 기본 탑재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일일이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내려받아 써야 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달라졌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갤럭시 넥서스’로 한층 강화된 접근성 기능을 살펴보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변화는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부터 감지된다. 안드로이드폰을 처음 구매하면 이용자 정보를 입력하고 인터넷에 연결해야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이 단계부터 벽에 부딪히곤 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부터 접근성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게 했다. 처음 스마트폰을 켜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각형을 그리면 음성안내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도 손쉽게 스마트폰을 쓸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토크백'(TalkBack)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토크백은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이다.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쓰거나 웹을 이용할 때 반드시 필요한 ‘스크린 리더’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설정→접근성’에서 ‘토크백'(TalkBack)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지금까지 갤럭시S2 같은 일부 안드로이드폰이 토크백 기능을 기본 제공했지만, 제조사별로 임의로 이 기능을 넣고 뺄 수 있었던 탓에 이용자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따로 내려받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선 이를 기본 지원하게 됐다.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적용된 ‘접근성’ 메뉴.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토크백’ 기능이 기본 내장됐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터치하여 탐색’ 기능이다. 기존 스크린 리더가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줬다면, ‘터치하여 탐색’ 기능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갖다대는 곳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이다. 이 메뉴를 활성화하려면 ‘토크백’ 기능을 먼저 활성화해야 한다.

‘터치하여 탐색’을 켜면 이제부터 이용자가 화면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손가락 끝이 닿은 곳에 있는 글자나 버튼을 음성으로 읽어준다. 지금까진 이런 기능을 쓰려면 가상 방향키나 물리적 버튼을 이용해 일일이 화면 속 메뉴를 이동해야 했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터치 기반으로 이를 손쉽게 인식하도록 했다.

▲’터치하여 탐색’ 기능. 손가락으로 화면을 더듬으면 해당 메뉴나 글을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웹브라우저에도 TTS 기능이(Text-to-Speech) 기본 탑재됐다. 이제 안드로이드 웹브라우저에서 웹페이지를 열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해당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준다. 이전까지는 스크린 리더 기능을 이용하려면 이용자가 직접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관련 기능을 내려받아야 했다. 이 기능은 ‘설정→언어 및 키보드→TTS 출력’에서 켜고 끌 수 있다.

다만, 토크백이나 TTS 기능이 아직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SVOX Classic Text to Speech Engine’ 응용프로그램(앱)과 한국어 언어팩(SVOX Korean Sora Voice)을 내려받으면 한국어 음성안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앱은 무료이지만, 한국어 언어팩은 3211원에 유료로 판매된다.

▲TTS 기능. 한국어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글꼴 크기나 고대비를 조절하는 기능도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 장애인에게 유용하다. 안드로이드 웹브라우저 메뉴에서 ‘설정→접근성’으로 들어가면 ▲텍스트 크기를 최대 200%까지 조정하거나 ▲화면을 두번 탭했을 때 확대/축소 배율 ▲고대비 ▲최소 글꼴 크기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글꼴 크기나 고대비, 최소 글꼴 크기 등을 지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구글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발표하며 구글 호환성 테스트(CTS)에 접근성 관련 기능을 의무 항목으로 포함했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별로 임의로 접근성 기능을 빼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이로써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기반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제조사에 관계없이 OS에서 제공하는 접근성 기능을 두루 이용할 수 있게 됐다. CTS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사가 구글 주요 서비스를 탑재할 때 해당 폰에서 제대로 돌아가는지 사전에 구글로부터 인증을 받는 과정이다.

구글은 지난해 3월 안드로이드폰에서 접근성 기능을 보장하는 ‘아이즈 프리‘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엔 ▲화면 속 내용이나 이용자 행동, 전화나 문자메시지 송·수신 등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토크백’ ▲GPS와 음성 기술을 활용해 이동 중 이용자에게 교차로나 번지수를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휴대용 무선전화기’와 ‘교차로 탐색기’ ▲화면을 보거나 글자를 입력하지 않고도 웹이나 주소록을 검색하고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음성검색’과 ‘음성액션’ 기능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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