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토리지] 스토리지 기업 실적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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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큐로직과 에뮬렉스, LSI, 퀀텀, 시만텍 등의 실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번 주에도 스토리지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낸드플래시를 이용하는 기업 중 어느덧 상당히 중요한 스토리지 기업으로 성장한 퓨전io를 보니 성장의 가능성이 상당히 크군요. 지난해 12월31일로 FY12의 2분기를 마감한 이 기업의 분기 실적은 841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120만달러와 비교해 169%나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분기 이익은 57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니, 전년 동기 250만달러 손실보다 더욱 더 키웠군요.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일 것입니다. 6개월 누적 실적으로 보면 1억5850만달러의 매출에 150만달러의 이익을 남겼는데요. FY11의 6개 누적은 5830만달러로 무려 172%나 성장했습니다. 성장 속도가 여느 기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이는 사업 속성상 성장하는 사업이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이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FY12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8500만달러라고 하는데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 같군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부터 기업용 SSD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샌디스크가 지난 1월1일로 FY11의 4분기를 마감했습니다. 상당히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에만 15억7700만달러 매출에 2억8120만달러의 이익을 남겨서 전년 매출 13억2700만달러 이익에 4억855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9%의 성장을 하였습니다. FY11 전체로 보면 56억6600만달러의 매출, 9억970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해 전년(매출 48억2700만달러, 이익 13억달러) 대비 17% 증가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장의 비결은 OEM 비즈니스 시작 후 모바일 및 SSD 시장에서 상당히 성장한 탓이라고 합니다. 2011년 모바일 분야의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15억달러에 이르는 성장을 했고, 그러한 성장의 배경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업용 SSD와 관련해서 4분기에 들어서면서 19nm 공정이 들어가면서 2012년 더욱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네요. 게다가 작년 5월 플라이언트테크놀러지를 인수한 이래 SAS 인터페이스의 SSD 기술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향후 PCIe 기반의 제품도 내놓을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작년 11월3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용 티어-1 SSD 제품에서 7개 중 3개가 샌디스크의 제품이라고 하는군요. 상당한 쾌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샌디스크입니다.

SanDisk-Nov.2011-KeySanDiskGrowthDrivers

(출처: Baird’s 2011 Technology Conference Presentation 중에서, 샌디스크의 성장 동력)

HDD 제조업체도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씨게이트의 경우 FY12의 2분기를 지난 12월30일로 마감하면서 매출 31억9500만달러, 이익 5억6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매출 27억1900만달러, 이익 1억5천만달러에 비해 18% 성장했습니다. 매출도 많이 올랐지만 이익도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6개월 누적으로 볼 경우 FY11에는 54억달러 매출에 2억9900만달러의 이익이었지만 FY12의 6개월 누적 매출은 60억달러이며 이익은 7억달러로 11% 성장했습니다. 비즈니스 볼륨이 커졌지만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이익이 3배 이상 늘었다는 점은 씨게이트 입장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데 씨게이트의 이런 결과는 씨게이트가 잘 했다기 보다는 태국의 홍수사태로 반사적으로 이익을 본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의 경우 생산 시설의 상당수가 태국에 있지만 씨게이트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문 인수합병이 지난해 12월19일로 완료됐지만 WD는 아직 히타치 GST와의 인수합병 승인이 완료되지 않은 이유 때문에 씨게이트의 실적이 좋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히타치GST의 경우 모사인 히타치의 실적 발표 속에 포함돼 지난 12월31일로 마감한 4분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히타치그룹은 지난 분기가 3분기 마감이 되지만 HGST는 4분기 마감 및 FY11도 마감했습니다. 태국의 홍수로 인해 HGST 역시 상당히 타격을 입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 줄고 생산량은 46%나 줄어들었습니다. 모바일 부문은 분기 대비 58%가 줄고(-58% Q/Q), 데스크톱의 경우 38%가 줄었지만(-38%, Q/Q),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기업용 HDD는 분기 대비 7%, 연간 대비 26% 성장했다고 합니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지난 12월 말로 분기를 마감했는데요. FY12의 2분기를 마감한 WD는 매출 19억9500만달러, 이익은 1억45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매출 24억7500만달러, 이익 2억2500만달러) 대비 –19% 성장했습니다. 6개월 누적의 경우 46억8900만달러의 매출과 3억8400만달러의 이익을 남겼지만 6개월 누적은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하여 –4% 성장했습니다. HGST 인수 때문에 현금 지출이 많은 WD가 태국 홍수라는 악재를 만났고 이래저래 참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에 씨게이트가 4690만개를 판매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WD는 2850만개, HGST는 1720만개를 판매했다고 합니다. 도시바는 1900만개를 판매했다고 하는군요. 아직 WD와 HGST간 합병을 승인하지 않고 있어 합병이 되고 난 뒤 합병 시너지가 나면 씨게이트와 WD간 승부가 볼만해지겠군요.

씨게이트와 WD의 평균판매가(ASP)를 기준으로 좀 살펴보았습니다. 두 기업은 회계연도가 같아서 참 비교하기 좋은데요. 지난 분기에 씨게이트는 46만9천대, WD는 28만5천대를 판매하였는데, ASP는 각각 68달러, 69달러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직전 분기 즉 FY12의 1분기만 보면 씨게이트가 50만8천대, WD는 57만8천대, ASP는 55달러, 46달러였습니다. 태국홍수 사태가 WD로 하여금 평균판매단가를 높여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WD는 46달러에서 69달러로 올랐으니 말이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씨게이트는 55달러에서 68달러로 오른 폭이 WD보다 못 하네요.

이제 소프트웨어 기업 컴볼트를 보겠습니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기업 중 상당히 높은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매 분기 20% 이상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31일로 마감한 FY12의 3분기 실적을 보니 매출 1억360만달러에 이익 72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매출 8360만달러, 이익 730만달러에 비해 24%나 성장했습니다. 9개월 누적해 보면 2억9260만달러의 매출과 2210만달러의 이익을 남김으로써 전년 9개월 누적 매출 2억2520만달러, 이익 1620만달러와 비교해 30%에 달하는 고공 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에 대해 컴볼트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과 EMEA 지역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1년 가트너 매직쿼드런트를 보니 컴볼트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던데요. 그렇게 된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Gartner-Magic-Quadrant-Backup-Recovery-Software-Jan-2011

이러한 실적을 반영한 탓인지 최근 컴볼트 주가는 상당히 오르고 있는데요. 현재 주가가 52달러에 이르는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만텍의 경우 17달러이고 hp가 61달러입니다. 2월4일 일요일 거래가 없는 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볼 때 이 정도이니 컴볼트의 미래 가치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나스닥 홈페이지에서 여러 기업들을 같이 비교해 볼 수 있으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CVLT-Feb-2012-price-chart

(출처: 나스닥 홈페이지에서의 컴볼트 주가 차트, www.nasdaq.com)

이제 마지막으로 스토리지 거대 기업인 EMC의 실적을 보겠습니다. EMC는 지난 12월말로 FY11의 마감을 했습니다. FY11의 4분기 55억7400만달러의 매출과 8억3200만달러의 이익을 남겨서 전년 동기(매출 48억8900만달러, 이익 6억2900만달러) 대비 14% 성장했습니다. FY11 전체로는 200억800만달러의 매출과 24억6100만달러의 이익을 남김으로써 FY10의 매출 170억1500만달러 이익 19억9천만달러와 비교해 볼 때 18%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시메트릭스로 대표되는 하이엔드 스토리지는 연간 11% 성장했고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는 24% 성장했습니다. VM웨어는 27%, RSA 부문은 16% 성장했습니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인 VNX는 지난 분기에만 2천개의 고객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BRS(Backup Recovery Systems)의 경우 데이터 도메인과 아바마 등의 영향으로 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분기 매출이 55억7천만달러인데, 20억달러를 백업 부문에서 거둬들였다는 것은 좀 특이하군요. 아이실론의 경우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스토리지로 한정해 보겠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로 살펴 보면 분기의 경우 제품이 지난 4분기에 28억1500만달러로 3분기 24억6300만달러와 비교하면 14% 성장한 것이고 서비스는 4분기 12억5700만달러로 3분기 11억9천만달러와 비교해 보면 분기에 6% 성장했습니다. EMC는 2011년 하반기에만 제품 판매 매출로는 52억7800만달러를, 서비스는 24억4700만달러를 벌었습니다. FY10과 FY11 전체를 보면 88억2400만달러와 100억9천만달러의 제품 판매 매출과 서비스는 FY10에 38억7500만달러, FY11에는 46억2400만달러를 판매했습니다. EMC 전체 FY11의 매출이 200억800만달러인데, 스토리지 제품과 서비스 판매가 147억1500만달러로 비즈니스의 핵심이 역시 스토리지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확실히 EMC가 스토리지 업계의 리더임을 느낄 수 있군요.

높은 실적을 축하하면서 EMC를 위한 보너스 컷으로 리처드 기어 주연의 ‘더 더블’이란 영화를 보면 EMC의 시메트릭스가 이유도 없이 리처드 기어의 배경으로 등장하더군요. 왜 시메트릭스가 CIA 회의실 뒤에 있을까요. 미국에는 회의실 뒤에 스토리지를 둘까. 그것도 하이엔드 스토리지를?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미있어서 올려봅니다. PPL을 이렇게도 하는군요.

The-Double-EMC-PPL

(출처: 영화 ‘더 더블’의 한 장면, 마틴 쉰(CIA국장)이 FBI국장(오른쪽)에게 리처드 기어를 소개하면서 회의실로 들어가는 장면)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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