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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통합한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뜬다

2012.02.07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의 이름이 바뀐다. 소니는 PSN의 이름을 2월8일부터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SEN)’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소니 콘솔 게임기 PS3와 휴대용 게임기 PS 비타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올림과 맞물린 변화다.

소니는 그동안 소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PSN과 SEN을 모두 이용해 왔다. PSN은 콘솔 게임기 PS 시리즈와 휴대용 게임기 PSP 등을 이용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SEN은 소니의 음악이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주로 서비스되던 공간이었다.

이번 변화로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우선 오는 8일부터 PSN 이름이 들어간 화면 대신 SEN 로고가 박힌 새 화면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기존 PSN 사용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

계정정보도 그대로 유지된다. 아이디나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기존 PSN을 통해 즐기던 게임을 SEN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단, PSP는 해당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분리돼 있던 두 개의 플랫폼을 표면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변화인 셈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은 소니 콘솔 게임 전략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니가 PSN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빼는 이유가 있을까.

이번 PSN 이름 변화를 통해 소니의 장기적인 전략을 더듬어볼 수 있다. 소니는 통합된 플랫폼에서 소니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게임과 영화, 음악 등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서비스들이다.

소니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월1일, 카즈오 히라이 소니 전 부사장이 소니 CEO로 승격된 이후 드러난 첫 번째 발걸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PSN과 SEN의 이름 통합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계획된 일이었지만, 카즈오 히라이 CEO가 구상하는 소니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카즈오 히라이 CEO는 소니의 사업 전략을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앞으로 소니의 TV 브랜드 브라비아와 소니 스마트폰, 콘솔 게임기, 게임 네트워크를 한데 통합한 전략을 짤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는 이미 에릭슨과 지분을 공유하던 소니 스마트폰 사업부를 소니 브랜드로 통합하기도 했다. 여기서 SEN의 역할은 분명하다. SEN은 소니 통합 전략에서 중요한 기반이다. 소니 스마트폰과 브라비아TV 까지, 소니는 SEN을 통해 스마트홈을 꾸릴 기반 서비스를 이미 갖고 있는 셈이다.

PSN과 SEN의 통합은 하드웨어로 대표되는 업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카즈오 히라이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니는 단순히 뛰어난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라며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PSN과 SEM의 완전한 통합이 당장 일어날 수는 없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관계자는 “장기적으로 SEN으로 통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PSN 이름을 SEN으로 바꾼 것은 그 첫 번째 단추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하나의 계정으로 접속해 여러 IT 기기에서 여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밑그림을 소니는 그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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