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사랑하는 서비스 ‘핀터레스트’

가 +
가 -

여성에게 유독 사랑받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있다. 미국 콜드브류랩이 서비스하는 ‘핀터레스트’ 이야기다.

핀터레스트는 이용자가 1040만명을 넘고, 페이스북 계정과 연동해 쓰는 이용자는 한달 평균 900만명이며 이중 200만명이 매일 핀터레스트를 이용한다고 앱데이터는 밝혔다. 앱데이터는 핀터레스트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하는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는데 이중 97%는 여성이라는 점도 함께 발표했다. 핀터레스트 사이트 방문자의 58%는 여성이라는 익스페리안히트와이즈 발표도 있다. 이 자료로 보건대 핀터레스트는 상당히 여성 편향적인 서비스로 보인다.

핀터레스트는 콜드브류랩이 책상이나 벽면에 부착한 칠판(핀보드)에 관심사를 핀으로 꽂는 방식을 웹으로 옮겨와 만든 서비스이다. 가상 칠판인 셈이다. 핀터레스트라는 이름도 핀과 관심사(인터레스트)를 조합해 만들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계획을 칠판에 적거나 붙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공간을 예쁘게 꾸미려고 칠판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핀터레스트는 이 욕구를 모두 채워준다. 특히 콜드브류랩은 사람들이 칠판을 ‘결혼을 계획하거나 집을 꾸밀 때, 요리법을 구성할 때’ 사용한다고 봤다.

핀터레스트 핀보드

여기에서 핀터레스트를 여성이 사랑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여성에게 인기있는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 위 3가지 조건을 충족한다. 특히 집안 장식과 요리법은 다음 우수블로그, 네이버 파워블로그에서 빠지지 않는 카테고리다. 게다가 3가지 카테고리는 항상 최신 정보가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카페와 블로그와 채워주던 것을 미국에서는 핀터레스트가 채워주는 셈이다.

핀터레스트 웹사이트나 아이폰 응용프로그램(앱)을 방문해보자. 몇 가지 이미지를 클릭해보면 핀터레스트가 잘 만든 장바구니와 같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핀터레스트에 올라온 이미지는 가격대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해 충분히 장바구니로 활용할 수 있다. 장바구니로 활용할 때는 내 장바구니를 만드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는 게 더 좋겠다. 이미지는 핀터레스트 안에서 웹사이트별로 찾을 수도 있으니, 핀터레스트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쇼핑몰 상품을 한눈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장바구니는 때로는 아이디어 상자가 되기도 한다. 블로그에서 발견한 유용한 정보, 뉴스 웹사이트 기사도 핀터레스트에 마련한 나만의 칠판에 이미지만 찢어내 붙이는 게 가능하다. 이미지를 올릴 때는 ‘핀하기’, 다른 사람이 올린 이미지를 내 칠판에도 보여주고 싶을 때는 ‘리핀하기’,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찜할 때는 ‘좋아요’하면 된다. 소셜Q&A ‘쿼라’처럼 사람이나 칠판을 ‘팔로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핀터레스트에 마련된 카테고리는 건축, 예술, 자동차, 디자인, 교육, 영화, 음악, 책, 운동, 기술 등 다양하며 이용자는 자기 페이지에 주제별로 칠판을 만들어 이미지 파일을 올리거나 링크를 첨부할 수 있다.

엄선해 물건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듯, 핀터레스트에 올린 이미지와 정보는 내가 직접 링크를 붙여넣거나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하는 수고를 거친다. 콜드브류랩이 싸이월드와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의 소셜플러그인과 같은 단추를 마련했지만, 아직 핀터레스트가 서비스 초기라는 걸 떠올리면 현재는 이용자의 수고가 핀터레스트에 정보를 채우고 있다.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서비스이지만, 핀터레스트를 서비스하는 콜드브류랩은 에반 샤프, 벤 실버만, 폴 시아라 등 남성 3명에서 출발했다. 핀터레스트는 2010년 3월 비공개 시범서비스로 시작해 지난해 8월부터 e메일 요청을 받아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방문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컴스코어는 올 1월 핀터레스트의 한 달 평균 방문자가 1170만명이라며, 미국에서 1천만 방문자를 가장 빨리 달성한 웹사이트로 꼽았다.

핀터레스트 월평균방문자수

이미지 : 앱데이터

현재 핀터레스트의 하루평균 방문자는 190만명이며, 핀터레스트 이용자가 한 달 평균 머무르는 시간은 98분이다. 트위터, 링크드인, 마이스페이스 이용자는 30분도 채 머물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론 텀블러 2시간30분, 페이스북 7시간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은 멀다.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실리콘밸리가 주목한 쿼라와 달리, 이용자층이 얼리어답터가 아니다. 얼리어답터와 일부 분석가는 핀터레스트를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일컫는다. 정작 핀터레스트 주 이용자는 핀터레스트가 SNS인지, 큐레이션 서비스인지를 나누는 사람들은 아닌 모양이다. 테크크런치는 핀터레스트의 핵심 이용자층이 서비스 초기에는 얼리어답터가 많은 서부나 동부 해안에 몰렸지만 최근에는 켄자스, 미주리, 미네소타, 미시시피와 같은 미국 중부지역(서북부와 동남부)에서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콜드브류랩은 핀터레스트의 수익모델 서비스를 벌써 모색한 눈치이다. 웹페이지 정보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특성은 이용자가 해당 이미지에 대한 정보를 보려면 외부 페이지로 이동하게 한다. 콜드브류랩은 이렇게 이용자를 외부 페이지로 연결하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터레스트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와 활용법이 속속 등장하며, 브랜드 핀과 브랜드 페이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핀터레스트와 비슷한 서비스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까. 핀터레스트는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핀터레스트와 흡사하고 한국어를 지원하는 ‘핀스파이어’라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핀스파이어는 로켓인터넷이 지난해 12월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국내에서는 그루폰코리아를 통해 회원 확보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유럽으로 지역을 나눠 32개국에서 각 언어로 서비스하며, 회원은 1초에 1명, 하루에 8만명 꼴로 느는 추세이다.

핀터레스트 핀보드

네티즌의견(총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