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도 휴대폰 주소록 정보 빼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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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패스’가 이용자 휴대폰에 있는 연락처를 무단으로 빼간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다른 아이폰용 앱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패스처럼 이용자에게 사전에 알리거나 허락을 구하지 않고 휴대폰 주소록을 빼간 서비스는 트위터, 포스퀘어, 옐프, 푸드스포팅, 힙스터, 인스타페이퍼 등이다. ‘주소록에 등록한 다른 사람의 이름, 전화번호, 기타 연락처를 수집하고 우리 서버에 저장하겠다’라는 뚜렷한 설명도 없이 이들 업체는 아이폰 이용자의 휴대폰 주소록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문제가 된 서비스 중 이용자가 가장 많다. 전세계 이용자는 1억명이 넘고, 국내에서는 어림잡아 약 50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가 아이폰 이용자의 주소록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아이폰 앱에 있는 ‘찾아보기→친구찾기’ 기능 때문이다. 이유는 패스와 비슷하다. 트위터에서 친구를 찾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트위터 친구수보다 수배, 수십배 많은 연락처가 새어나가고 있던 게다.

트위터 아이폰 이용자 정보 무단수집

친구찾기는 이용자의 휴대폰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 중 트위터 계정이 있는 사람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PC웹에서는 다음, 야후, MSN메신저, AOL 메일 주소록에서 트위터 이용자를 검색해준다.

상당히 모호한 문구를 이용해 트위터는 아이폰 이용자의 주소록을 수집했다. 트위터는 친구찾기에 대해 “연락처를 이용하여 트위터에서 친구를 찾아보세요”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만 보고 ‘트위터가 내 아이폰 주소록에 접속해서 내가 등록한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들여다보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트위터는 무단으로 이용자의 휴대폰 정보를 수집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항변했다. 이용자가 ‘친구찾기’ 기능을 이용할 때 주소록에 있는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가 트위터와 ‘공유’되며 그 안에서 트위터 계정을 찾아내면 이용자를 서로 연결해준다는 게 트위터쪽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이름을 저장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트위터가 마련한 개인정보취급방침을 보면 트위터는 다음과 같은 말로 휴대폰에서 이용자 정보를 가져간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됨으로서 귀하는 트위터에 정보를 제공하게됩니다. 귀하는 위의 서비스를 사용함으로서 정보의 수집, 전송, 조작, 저장, 공개 및 본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명시된 귀하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귀하의 거주 국가나 정보의 출처에 관계없이, 귀하의 정보는 미국 트위터 혹은 트위터가 운영되는 다른 모든 국가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귀하가 알고 있는 트위터 사용자를 찾는 데 당사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SMS 메시지나 주소록을 교부하기 위하여 귀하는 핸드폰 번호 등의 정보로 계정을 맞춤화할 수 있습니다. 당사는 본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전송하거나 마케팅할 목적으로 귀하의 연락처 정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맞춤화’한다는 게 어떤 뜻인지 글만 봐선 짐작하기 어렵다. 트위터 아이폰 앱으로 ‘친구찾기’ 기능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여기에서 크게 논란거리는 안 된다. 이용자 정보를 수집할 장치를 트위터가 마련했고, 이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휴대폰에 등록한 지인 정보를 내가 들여다보고 정보를 가져가겠다’라고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이다.

트위터처럼 모호한 문구로 고지하거나 패스처럼 무단으로 아이폰 이용자의 주소록을 빼간 서비스는 얼마나 많을까. 그동안 iOS 앱은 애플의 승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유통 채널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지나치게 안심한 것은 아닐까.

이와 관련해 애플은 수십개 앱이 명확한 허락없이 이용자 주소록 정보에 접근하고, 정보를 전송하고 저장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승인을 거친 앱을 말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용자에게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 않거나 정보를 어떻게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는 이용자 정보를 전송할 수 없다”라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또한 개발자에게는 “이용자와 사전 합의없이 이용자 또는 디바이스 정보를 수집해서는 안 되며, 앱 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또는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서만 쓸 수 있다”라는 방침도  세웠다.

상당히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서면으로 마련했지만, 이용자 정보는 서비스 업체들에게 무단으로 유출된 셈이다. 애플이 앱 승인 절차에서 무단으로 사용자 정보에 접속하거나 정보를 빼가는 앱을 걸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높아지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이용자에게 사전 허락을 얻지 않고 이용자 주소록을 수집하거나 전송하는 앱은 우리의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라며 “위치 서비스처럼 주소록 정보에 접속하길 원하는 앱에 명확한 이용자 승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말하는 명확한 승인은 위치정보를 수집할 때 팝업으로 뜨는 경고 문구와 같은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무단으로 휴대폰에 있는 주소록 정보에 접속하고 정보를 빼가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자사 서버에 저장하는지 혹은 어디에 쓰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고 있지 않다. 애플 또한 명단을 공개한 상황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애플은 유통만 할 뿐 해당 문제는 서비스 업체가 일으킨 것으로 보이지만, 위치정보와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앱 중에서 이용자가 많은 앱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심의하고 있고, 트위터처럼 외국의 서비스라고 해도 실제로 이용자 정보 수집의 동의를 명확하게 구하지 않았다면 제재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위터 아이폰 이용자 주소록 무단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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