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마이닝과 시맨틱 웹 전문 업체인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를 만났다. 두 가지가 가장 궁금했다. 이 회사의 설립일은 1979년 6월 1일이다. 30년이 넘었다. 국내 이렇게 오래된 회사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빅데이터’ 때문이다. 실은 이 부분이 무척 궁금했다. 솔트룩스는 자신들이 빅데이터 분야 전문업체라고 강조한다. 물론 솔트룩스를 비롯해 검색시장에 한 발을 걸친 업체들은 죄다 이렇게 움직인다. 빅데이터 시대에 몸을 맡기는 건 사업 기회를 엿보는 기업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핵심 인프라 기술 없이 시류에 무임승차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빅데이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둡 분야의 몇몇 전문가들 말을 귀동냥으로 들었다가 훅 넘어갔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경일 대표는 웃으면서 웹사이트 하나를 보여줬다. 트루스토리가 바로 그것이다. 트루스토리는 다양한 형태의 소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세상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제품과 정치, 사회 등과 관련된 이슈와 평판, 트렌드, 영향력에 관해 솔트룩스가 선보인 베타서비스로 우선 정치인들에 대해서 다룬다. 정치의 격변기를 맞고 있는 올해 가장 ‘핫’한 이슈로 정치인을 다루면서 자신들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뉴스와 블로그,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을 수집해 정치인들에 대해 다뤘다.
그는 “저희가 가진 기술들을 고객들이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나 제공해 봤습니다. 궁극적으로 사업 모델도 패키지 소프트웨어 제공에서 서비스 제공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제 그 첫발을 내딛은 걸로 봐주시면 좋을 듯합니다”라면서 “저희는 검색회사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텍스트 마이닝 분야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미 고객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정형과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온 것이죠. 하둡이라는 빅데이터 인프라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궁극적으로 고객들이 데이터로부터 무슨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그동안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해서 사업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빅데이터 분야로 나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죠. 무임승차는 아니죠”라고 밝혔다.
이경일 대표는 빅데이터는 다양한 기술들이 조합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상황에서 수많은 업체들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고객이나 미디어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미지 한장을 보여줬다.
그는 “이 이미지에서 보듯이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기술들이 엮여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반 플랫폼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서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거나 협력하는 것이죠. 또 궁극적으로 빅데이터의 가치를 다룰 줄 아는 산업 전문가들이 필요하죠. 지금은 초기 시장인만큼 ‘도구’를 내놓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시장도 기존 IT 시장이 성장해 왔던 방식과 동일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시장이나 초기 개념을 잡는 컨설팅 분야가 처음에 두각을 나타내면 그 다음 도구를 파는 업체들이 돈을 벌고 그 다음이 재료를 파는 회사들이 웃음을 짓고, 그 다음이 분석 결과를 파는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 시장으로 변모해 간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런 설명엔 솔트룩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녹아 있다. 서비스 회사로의 변신이다.
다음은 이경일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 지식을 소통하는 일을 하는 회사라는 소개가 인상적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사람들 간에 지식을 공유하고, 상호 소통을 하는데, 언어와 시간, 거리, 인식 혹은 관점의 장벽 등 여러 장애물이 있다. 솔트룩스는 자연언어처리, 정보 검색, 기계 학습과 시맨틱 기술 등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낮추고, 인류의 지식을 소통하도록 돕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의 지식 소통을 넘어,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상호 경험과 지식을 표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기업 비전이다. 솔트룩스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식 소통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 2015년에 세계 10대 지식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비전이 꿈인 것은 맞지만 실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 다른 사람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할 때, 꿈을 실현해 내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이 비전과 열정을 품은 사람과 조직이 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 지식 서비스 플랫폼은 인간 지식을 표현·저장·정리·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그간의 솔트룩스 30년 기술이 집약된 서비스 플랫폼이다. 그 첫 모습이 조만간에 ‘바오밥‘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바오밥은 스마트 큐레이션을 표방하고 있으며, 멀티 단말기에 N스크린을 지원하는 지식 서비스 플랫폼이다.
2003년에 세운 ‘비전 2010′의 목표에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솔트룩스는 생존했고 여전히 곧은 성장을 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술 전문지에서 솔트룩스를 이미 세계 10대 시맨틱 기술 기업 중 하나로 다루고 있으며, 세계적인 기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다.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우리는 맞는 길로 가고 있고,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 검색 업체들이 빅데이터 시대의 등장에 무임승차한다는 지적들이 있다.
= 검색 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와 가장 익숙한 조직들이다. 하둡이 구글의 10년 전 시스템을 카피해서 오픈소스로 개발하기 시작해 발전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 하둡의 필요성은 대규모 검색시스템 개발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처리의 대표적 사례로 얘기되는 IBM의 왓슨컴퓨터도 시맨틱 검색과 텍스트 마이닝, 시맨틱 지식 베이스 기반 추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솔트룩스를 포함해 대부분의 검색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이러한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에 대해 수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솔트룩스는 그 중에서도 비정형 빅데이터와 정형 빅데이터의 의미적 통합과 분석에 큰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통신 빅데이터, 고객 빅데이터, 소셜 빅데이터 등에 대한 상용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빅데이터 처리를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라 생각한다.
- 기존 분석 고객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 고객들이 빅데이터 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한다면.
= 빅데이터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빅데이터 관련 논의는 기술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기술은 눈에 안보이는 것이 최고이다. 자동차 관련 기술을 다 이해하며 운전을 해야 한다면, 단 1m도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와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기대 가치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 하는 3V에 1V, 가치(Value)를 조기에 명확히 하지 않으면, 데이터의 바다에서 표류하다 아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솔트룩스는 기존의 하둡 기반 빅 데이터 저장, 처리라는 단편성을 넘어서 심층 분석을 통한 고객의 사업과 활동을 최적화한다는 목표로, 트루스토리라는 플랫폼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트루스토리 플랫폼은 고객 목소리 이해, 소셜 마케팅 최적화, 여론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http://www.truestory.co.kr를 통해 그 응용 사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솔트룩스는 오랫동안 빅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B2C 스마트 서비스를 준비해 왔으며, 조만간에 공개될 것이다.
- 솔트룩스는시맨틱웹 전문 회사라고 강조한다. 또 ‘보따리’를 가지고 시맨틱 웹 챌린지 오픈트랙에서 우승했다. 근데 시맨틱 웹이 뭔가.
= 시맨틱 기술은 데이터에 대한 의미 처리 기술을 얘기한다. 지식 네트워크와 온톨로지 기반의 인간 지식을 표현하는 기술, 비정형 빅데이터로부터 의미 메타데이터를 자동 추출하고, 지식 베이스를 생성하는 기술, 지식 베이스로부터 기계가 추론을 해 내는 기술 등이 그 중심에 있다. 최근에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기존 인프라를 빠르게 시맨틱 기반 인프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애플의 시리(Siri), IBM의 왓슨컴퓨터, 울프람알파 등의 선도적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소프트웨어의 핵심 엔진이 모두 이 시맨틱 기술에 근간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시맨틱 기술 부분에서는 아시아 최고, 세계적으로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고 있다.
솔트룩스가 우승한 시맨틱 웹 챌린지는 전세계에서 1천명 이상의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 해의 최고 시맨틱 기술을 선정하는 행사이다. 솔트룩스는 ‘보따리’라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모바일 서비스 기술로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보따리는 소셜미디어를 자동 분석해서 지역 기반한 맛집 자동 평판 제시와 나의 선호에 따른 지역 정보 자동 추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 베타서비스지만 아울림(www.owlim.com)이라는 검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패키지 업체가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건 당연하지만 어떤 전략인가. 구글 같은 회사로 성장하려는 것인가.
= 아울림은 새로운 관점의 정보 검색 서비스 방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솔트룩스는 이 실험을 통해 귀중한 경험을 얻었고, 내부 기술을 두 단계쯤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아울림을 통해 솔트룩스는 ‘O2′라는 빅데이터 처리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이는 현재의 트루스토리 플랫폼과 향후 바오밥 서비스의 핵심이기도 하다. 솔트룩스의 꿈은 구글이 아니라 고유한 문화를 가진 진화된 솔트룩스이다.
- 베트남에 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또 해외 매출 비중을 향후 50%까지 높이겠다고 했지만 지난 10년간 쉽지 않았다.
= 베트남 개발센터는 미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컴퓨터 공학과가 공대 하위권이고, 대학원 정원 미달이나, 베트남에서는 최고의 인재들은 전산과에 들어간다. 솔트룩스는 한국 본사와 베트남 지사의 매우 균형있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제품 세계화와 해외 매출 증대라는 사업 방향과도 관련이 있다. 해외 매출 부문의 경우 지난 3년간 3개의 해외 지사를 열었고, 해외 매출이 계속 증가되고 있다. 현재는 솔트룩스 매출의 10% 수준밖에 안되지만 좋은 씨앗을 뿌렸으니 열심히 땀을 흘린다면 그 보람이 있으리라 믿는다.
- 애플이 시리를 선보였다.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같은 서비스 회사들은 음성검색도 선보였다. 검색업체 입장에서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려는 지 궁금하다.
-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검색이 정보를 찾는 과정이라면 음성과 대화 인터페이스는 이를 사람과 연결 시켜주는 다리와도 같다. 향후, 대부분의 검색 회사들이 음성검색과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도메인과 대화 지식의 축적과 활용이다. 여기에 바로 온톨로지와 같은 시맨틱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시리의 내부 기술을 살펴보길 바란다.
- 그 어느 때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KM&ECM 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10년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꼭 고객과 정부의 역할 부재 때문이라고 보는가. 무엇이 문제이고 개선책이 있다면.
= 정부 문제라기보다는 과거 고도 성장기에 미래를 바라보며 올바르게 일하지 못하고 부채로 쌓아놓은 것, 그리고 크리티컬 매스를 넘지 못하는 시장 규모, IT서비스(SI) 주도의 소프트웨어 시장, 하드웨어 주도적 성장 구조 등의 복합적 한계로 보인다.
여러 논쟁이 있지만, 현재 정부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그것이 논쟁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올바른 성장을 위한 진통 과정이라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유지보수 요율 인상에 대한 정부의 관심, 유지보수와 하자보수, 운영 관리 개념을 분리하는 것, 무상 유지보수 관행을 중지하는 것,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유지보수 비용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을 법제화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본다.
- 마지막 질문이다. 외람되지만 30년 된 소프트웨어 회사로 크게 성장하지는 못한 듯 보인다.
= 20년전에 이미 매출이 120억원쯤 됐다. 그 후 연구개발 핵심만 남기고 3개의 회사로 분사시켜 지주회사화 했으며, 그 규모를 최소화했다. 저는 2001년에 시스메타라는 회사를 창업했고, 2003년 20년된 그 회사와 합병을 하고,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05년 솔트룩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재창업했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매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2011년 20% 이상 성장을 했으며, 지난 5년간 매년 10억원 이상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해 오고 있다. 올곧게 일하며 끊임 없는 도전과 기술 혁신을 하고 있으니, 이러한 투자가 반드시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 추구라고 하지만, 우리는 다르게 생각한다. 기업의 핵심 목표는 ‘영원히 생존’하는 것이며, 가능하면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올바로 일하는 방법을 문화로 남기는 것이다. 솔트룩스는 지난 30년간 3천명 이상을 고용해 왔고, 급여를 지급해 왔으며,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솔트룩스는 규모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설령 그 규모가 기대 만큼 커지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300년 이상은 살아 남을 것이며, 10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다.
|
||||||||||||
|
















![[블로터포럼] 그들이 도전에 나선 이유](http://www.bloter.net/files/2012/05/bfsu-2-ceos.jpg)
![[미니포럼] ‘빅데이터 학과’에선 뭘 배울까](http://www.bloter.net/files/2012/05/120511-chungbuk.jpg)



![[소셜잇수다] “나는 워드프레스 전도사”](http://www.bloter.net/files/2012/05/socialitsuda.png)
![[블로터TV]얼굴이꽉찬방송: 삼성, 콘텐츠 서비스에 주목](http://www.bloter.net/files/2012/05/120511BT-Bigface.jpg)

![[앱리뷰] 알서포트 ‘모비즌’, PC서 카카오톡도 되네](http://www.bloter.net/files/2012/02/120227-mobizon-rsupport.jpg)



황도연 오비고 대표 “웹브라우저, 융합의 핵심 키”](http://www.bloter.net/files/2012/05/obigoceo20120522.jpg)






[...] 전체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