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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찾기] ②신석현 형아소프트 대표

2012.02.17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형아소프트 신석현 대표와 첫 인연을 맺은 게 2009년 말이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삼성전자는 보도자료 하나를 내놨다. 2009년 10월부터 전세계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발자 챌린지 2009′에서 형아소프트의 신석현 대표가 개발한 디지털 나침반인 ‘컴파스 월드 시티’(Compass World Cities)가 이탈리아 DDM Srl사의 ‘시네트레일러’와 함께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신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이 탐재된 삼성전자의 옴니아2에 지구자기센서가 탑재된 것을 활용해 디지털 나침반을 선보였는데 그것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거였다. 당시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내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게 돼 정말 기쁘다. 믿고 기다려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세상 살이를 하다보니 정말 믿고 기다려주는 동료나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걸 느낀다.

그 후 몇차례 만나서 간단히 커피도 하고 블로터포럼에도 초대를 해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소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정식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싹찾기 두번째 꼭지에 신석현 대표를 초대한 이유는 1인 기업으로 창업해 현재 13명의 동료들과 함께 하는 회사로 키워낸 그 과정과 수많은 모바일 앱 개발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교육이라는 분야에 집중, 차별화를 꾀한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그는 초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 관련 앱을 개발해 왔다. 많은 이들이 애플의 iOS 기반으로 앱을 만들려던 당시 불모지에 가까웠던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긴 여정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iOS 생태계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그 세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상황이지만 MS의 윈도우폰 생태계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형아소프트의 주력은 iOS와 안드로이드다.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자 신석현 대표는 “미칠 것 같아요. 급여 때문이죠. 안에 13명의 직원이 있고 집에는 아내를 포함해 3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17명을 먹여 살려야 하잖아요”라면서 웃었다. 모든 기업들이 그렇겠지만 대표 입장에서는 월급날이 어찌나 빨리 찾아오는 지라고 생각한다. 기업을 하는 이들의 숙명이다. 너무 걱정 마시라 올해 이 회사는 지난해 대비 4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자리수 매출이다.

공모전 겨냥해 기술도 쌓고 검증도 하고

형아소프트는 2009년 7월 설립됐다. 1인 창조기업이었던 셈이다. 나침반과 피아노 앱을 만들면서 강호에 도전장을 내민 형아소프트의 회사소개서에는 3년만에 ‘스마트 러닝 기술 환경 전반에 걸친 전체 라인업을 보유한 전문 기업’이라고 적혀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육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과 소셜 스마트 러닝 플랫폼 개발(reengs) 분야다. 세분화된 자신만의 영역을 2년 반만에 찾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초기 창업을 하기전에 공모전을 우선 노렸다. 직장 생활하는 틈틈이 집에서 혼자 개발을 하면서 시장을 타진했다.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던 애플의 iOS 시장보다 경쟁이 덜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 분야를 노렸다. 이런 전략은 주효했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를 택한 전략은 초기 시장에 뛰어들려던 그에게 도움이 됐다. 공모전을 겨냥한 전략은 기술을 습득하면서 자신의 기획과 개발 능력, 시장을 보는 눈들을 키워내게 했다. 상금을 받으면 초기 고정 비용을 벌 수도 있었다. 무작정 시장이 뜨니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많은 이들이 있는 현재에 이런 전략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초기 출시한 것은 나침반과 피아노 앱이었다. 그는 “초기 시장은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을 활용하는데 맞췄습니다. 스마트폰은 수많은 센서와 터치라는 것이 잘 버무려진 기기입니다. 초기엔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앱을 내봤습니다. 예상이 잘 맞아 떨어졌고 덕분에 수상도 하고 부상으로 금액도 얻으면서 회사를 차리게 된 것이죠”라고 말했다.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기분도 좋았다. 자신의 이름이 활자화된 미디어에 나오고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그 내용들이 주욱 떴다. 자신이 개발해 선보인 제품 때문에 수상이라는 결과도 얻었지만 당시를 생각해보면 제품보다는 ‘신석현’이라는 개인이 중심이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탄 기분이었단다. 이름이 알려지니 이곳 저곳에서 강연 요청도 있고 행사 초대도 있었다. 보신각 종을 치는데 초대도 되고 청와대에도 초청됐다. 이곳저곳 강연도 다녔다. 그러다 문득 자신을 돌아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니다 싶었고 빨리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발을 디뎠다. 모바일 앱 개발회사가 가야 하는 본질은 제품과 서비스였다. 사업을 위한 협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아직 짧은 업력이지만 당시를 돌아보면서 그는 “그 때는 창업을 하긴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창업을 준비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보면 그 당시가 귀엽기도 했고 미친 놈 같기도 했어요. 무대포로 도전을 했으니까요. 지금은 현실이 보이죠. 내부 직원들과 행복하게 회사를 키워가기 위해서는 대표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걸 알게된거죠”라고 밝혔다.

특히 설립 초기 이후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공신력 있는 회사들과의 공동 연구 과제 수행과 파트너십을 갖으며 각종 공모전에서 다수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하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지난 2년간 그와 동료들은 형아소프트라는 회사를 모바일 앱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프로덕션 능력을 갖춘 탄탄한 회사 만들기에 집중했다. 기술 하나로 시장에 뛰어들수는 있지만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마케팅 능력, 제품의 품질관리, 고객 응대, 시장 상황에 맞는 제품 업그레이드 주기 관리 능력 배양에 주력해 온 것. 허파에 바람들지 않고 무게 중심을 잡은 덕분인 듯 보였다.

스마트 에듀케이션 전문 업체로

교육 분야에 특화해 역량을 집중시킨 배경이 궁금했다.

초기 나온 센서와 터치를 활용한 분야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봤다. 신기하니까 한번은 사용해 보겠지만 오랫동안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조사를 하면서 주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직장인이라는 걸 알았다. 그들의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살폈다.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결혼 후 출산과 육아, 아이에 대한 교육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신 대표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과 맞아 떨어졌다. 그렇지만 직장인 대상의 교육 시장은 기라성 같은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들이 존재했다.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출산과 육아, 아이에 대한 교육 분야에 집중키로 했고 이런 전략이 시장에 먹혀 들었다.

이렇게 해서 형아소프트는 ‘한글따라쓰기’, ‘쏙쏙영어놀이 Easy ABC’, ‘쏙쏙 창의력’, ‘쏙쏙 한자놀이’, ‘아이의 모든 것'(All That Baby) 같은 자체 앱을 비롯해 파트너사를 통한 스마트 러닝과 관련한 약 45종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또 교육과 라이프사이클 분야와 관련된 앱이다보니 무작정 인기를 끌 앱을 쏟아내기보다는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눈을 돌렸다.

그런데 이 과정이 그리 쉬운 게 아니다. 형아소프트의 전체 매출 중 80%는 대형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해주는 분야다. 나머지 20%가 자체 앱을 통한 수익이다.

신석현 대표는 “현재 국내 많은 모바일 앱 개발사들이 저희처럼 외주 제작을 하면서 독자적인 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작정 외부 제작에만 올인하면 지속적인 변신이 불가능하죠. 저희가 외주 제작 비율이 높긴 하지만 교육이라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내부에서 만든 20%의 앱도 꾸준히 상의권에 들 정도로 반응도 좋았거든요. 특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모바일 앱 개발사들에게도 조언했다.

플랫폼 회사를 꿈꾼다

신 대표와 대화를 하다보니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형아소프트가 만드는 플랫폼은 교육용 엔진과 클라우드 기반 러닝 관리소프트웨어(LMS) 엔진, 소셜 네트워크, N스크린 관련 분야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형아소프트는 45종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앱을 쏟아내는 것 못지않게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교육 분야의 경우 단계별로 교육 내용도 추가되고 관리도 해줘야 한다. 다양한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에 맞게 기존 출시한 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플랫폼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외주도 하면서 이런 플랫폼을 내부적으로 만들어 내기는 여간 쉽지가 않다.

신석현 대표는 이 대목에서 “저희가 2년 동안 외주 제작에 참여하면서도 틈틈이 내부적으로 플랫폼 개발에 투자를 단행해 왔습니다. 저희 고객들도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개발한 플랫폼을 직접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이런 플랫폼이 1차적으로 완성됩니다. 단순한 앱 개발만으로는 먼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죠”라고 플랫폼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서비스와 플랫폼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어느 영역이든지 이런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당장의 수익이 중요하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그는 “많은 모바일 앱 개발사들이 이런 문제로 고민을 할텐데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순간 순간 대응하느냐 아니면 고통을 감내하면서 견뎌내야 하느냐의 선택의 기로가 있는 것이죠. 고통은 정말 힘들죠. 그렇지만 이걸 이겨내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걸 좀 알았습니다. 직원들과 행복한 회사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당장의 위기도 참고 견뎌내야 하죠”라고 말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행복은 어떤 것일까. 신석현 대표와 직원들

형아소프트의 비전은 ‘행복의 가치 사슬을 창조하라’이다. 참 거창하다. 그는 멋적게 웃으면서 “내가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제품을 행복하게 만들겠죠. 좋은 제품이 나오면 고객들도 행복해지죠. 그것이 또 회사로 돌아오죠. 얼마 전 사업 관계로 어떤 분과 통화하다가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그 분이 ‘베이비시티’를 잘 쓴다고 말하시더라구요. 고맙다구요. 그 때 더 느꼈죠. 전 우리 직원들이 기분이 안좋거나 컨디션이 안좋으면 개발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개발해봐야 제품이 엉망이 되거든요. 그냥 쉬고 기분이 좋아지면 다시 하라고 합니다. 뭐 거창한 건 아니죠”라고 말했다.

거창한 것이 아닌게 아니라 무척 거창한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매일 야근과 철야에 지친 이들이 기분 좋게 프로그램을 짜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기획을 할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 시장을 탓하고 환경을 탓할 뿐이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행복의 가치 사슬이 어디까지 파급될지 궁금해 하면서 문을 나섰다.

그런데 형아소프트에게 기자는 별 도움이 안될 것 같다. 내 아이들은 이미 훌쩍 커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석현 대표처럼 세 번째 아이를 낳을 상황도 아니다. 형아소프트의 앱을 사용해보기 위해 셋째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와 헤어졌다.

참,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에 대해서 그의 견해는 “아직 시장이 존재하지 않아요”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했지만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 생태계가 존재하는 애플과 구글의 생태계에 우선적으로 참여했다는 설명. 친정과도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의 생태계가 빨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그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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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