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월17일 새 운영체제 ‘OSX 10.8(마운틴 라이언)’을 깜짝 공개했다. 애플 맥 제품군에 얹혀질 애플의 아홉 번째 운영체제다.
마운틴 라이언의 개선점을 먼저 살펴보자. 아이폰의 아이메시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아이메시지를 이용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셈이다.
이밖에 알림센터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과 사파리 웹브라우저에 트위터, 메시지 공유 기능을 내장했다는 점 등 iOS5 판올림 때 주요 개선 사항으로 등장했던 기능이 추가됐다. ‘OSX 10.7(라이언)’과 비교해 100여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는 게 애플쪽 설명이다.
마운틴 라이언의 개선점을 하나씩 살펴보면, 애플의 장기적인 운영체제 전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통합 전략이다. 애플은 맥 컴퓨터 운영체제와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 통합이라는 큰 줄기를 따라가고 있다. 마운틴 라이언은 줄기를 타고 한 발짝 더 위로 올라간 모양새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사이에 놓여 있던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 통합 전략은 이미 지난 2011년 7월 발표된 OS X 라이언부터 시작됐다. 맥 컴퓨터에 설치된 모든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런치패드’ 기능 도입과 페이지 스크롤 방법을 개선하는 등 사용자조작환경(UI)부터 변화를 주기 시작됐다. 이번 마운틴 라이언에서는 iOS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앱을 도입했다.
아직 마운틴 라이언은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기능을 맥 컴퓨터에 도입한 수준에 불과하다. iOS5에서 볼 수 있는 기능에서 특별히 더해진 것도 없다. 개선점만 보자면 마운틴 라이언은 라이언의 소규모 판올림으로 봐도 될 정도다.
하지만 혁신의 모습이 단순한 기술혁신을 벗어나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갈 때, 업체의 경쟁력은 제품을 넘어선다. 운영체제 혁신의 방향도 통합 전략을 아우르는 생태계 중심의 혁신으로 시야를 넓혔다.
이 같은 전략은 애플만 짜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바일 기기와 PC 사이 통합을 노리고 있다. 2012년 안에 공개될 예정인 ‘윈도우8′을 보면 MS의 전략도 미리 볼 수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기존 무대였던 x86 기반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ARM 기반 SoC 위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모바일 기기의 터치 조작에 최적화시켜 디자인했다.
MS의 통합 전략이 기계적이라면, 애플은 포용적이다. 통합의 얼굴은 다를지언정 큰 줄기는 같다. 모바일 영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열어젖힌 모바일 컴퓨팅의 가능성에 맥 컴퓨터와 PC가 비집고 들어가는 날도 머지않았다.
무엇보다 사용자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맥 컴퓨터 사용자라면 모니터를 보고 있다가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맥 컴퓨터와 iOS 모바일 기기를 함께 이용하는 사용자가 특히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전세계에서 아이폰이 큰 인기를 끈 이후 애플의 맥 컴퓨터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맥 컴퓨터와 애플 모바일 기기가 결합해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마운틴 라이언 이후 계속 커질 것을 보인다.
우스갯소리지만 마운틴 라이언 이후 운영체제 이름은 어떤 동물이 될까. 밀림의 왕 ‘사자’를 운영체제 이름으로 끌어들였으니 다음 운영체제 이름을 짓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 첫 번째 OS X 운영체제였던 버전 10.0의 이름은 ‘치타’였다. 그 이후 애플은 좀 더 강한 고양이과 동물을 이름으로 가져왔다. 사자보다 더 강한 고양이과 동물이 있을까. 호랑이와 사자 사이에서 탄생한 ‘라이거’는 어떨까. 물론, 마운틴 라이온 이후 운영체제 이름은 애플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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