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개발자 컨퍼런스, 12살 맞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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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바개발자협의회(JCO)가 2월18일 주최하는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가 올해로 12회를 맞게 됐다. 어느덧 JCO가 생긴지 13년, 2010년 부득이하게 개발자 행사가 열리지 않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꼬박꼬박 행사가 진행됐다. 그 동안 국내 자바 개발자 행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되짚어보자.

자바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제임스 고슬링과 다른 연구원들이 개발한 객체 지향적 프로그래밍 언어다. 처음에는 가전제품에 탑재해 동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자바로 개발된 프로그램은 CPU나 운영체제 종류에 관계 없이 자바가상머신(JVM)이 설치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어디서나 실행할 수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의 특성과 맞아 떨어지는 특성 덕분에 자바는 많은 개발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바는 이제 우리 생활에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가 시작된 날은 2000년 4월9일이다. 당시 자바라인, 자바랜드, 자바서비스넷, 자바스터디, 자바까페, 하이텔자바 동호회로 구성된 6개 커뮤니티들이 주축이 돼 JCO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해 최초로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렸다. 업체가 아닌 순수 개발자들이 주도해서 대규모 컨퍼런스를 주최한 첫 사례다.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1천여명이 모여 시작한 이 행사는 이제 수천여명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자랐다.

제1회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는 자바개발자 커뮤니티들간의 정보 공유와 상호교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각 자바 커뮤니티들이 처음으로 공동 진행하다보니 기술 강연이 많았다. 당시 행사에서는 인터넷 차세대 언어로 각광받고 있는 XML, DOM 객체 모델, XSL 같은 다양한 기술요소가 설명됐으며, XHTML처럼 지금은 많은 개발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포스트 PC 시대의 중요한 핵심기술로서 언급된 Jini에 대한 언급도 이뤄졌다.

제2회, 제3회 개발자 컨퍼런스는 돌이켜보면 암흑기다. 제2회 행사 당시 후원을 약속했던 많은 회사들이 지원을 취소해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제3회에는 후원해 줄 기업을 찾기 위해 JCO가 분주해졌다. 이 당시 결제 금액이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제3회 한국 자바 개발자컨퍼런스는 2월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이 때는 자바가 언어로서 한계를 넘어서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참석 못한 사람들은 위해 강의 자료 다운로드를 지원했다.

2003년 열린 제4회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부터는 이전 행사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후원이 이어졌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IT 관련 매체들이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Easy, Fast & unlimitedly Scalable, The JAVA2003’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자유롭고 열린 정보의 공유’를 원칙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오늘날 열리는 개발자 행사의 토대는 이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IBM을 비롯해 20여개 업체가 참여해 부스 활동을 선보였다.

‘자바의 힘은 개발자로부터 시작된다’라는 구호로 진행된 제5회 한국 자바 개발자컨퍼런스는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약 4~5천여명의 개발자들이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 모여 정보를 공유했다. 이 때부터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컨퍼런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04년은 많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인프라가 자바 환경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해였다. 특히 자바 관련 오픈소스 도구가 도입돼 많은 제조사들이 자체 솔루션에 무료로 플러그인 기능을 지원해 개발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당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도 개발방법론, 생산성 향상,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방법, 튜닝 같은 다양한 자바 관련 기술 트렌드와 연구 사례가 발표됐다. 특히 이 때는 당시 정보통신부도 참여해 자바 공모전에서 장관상을 수여했다.

이 일을 계기로 제6회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에는 당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진대제 장관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 도약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개발자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5천여명의 개발자들이 모여 유비쿼터스 시대에 자바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자바 개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지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개발자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 때부터 개발자 컨퍼런스가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그 뒤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는 순조롭게 제7회, 제8회를 맞는다. 8회는 자바가 오픈소스화되고 액티브X의 대체 기술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개최된 첫 행사다. 웹2.0, 자바의 향기, 개발생산성 향상,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큰 주제를 중심으로 16개 세션이 열렸다. 당시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티맥스에서 자바를 주제로 세션을 열었다.

2008년 열린 제9회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는 기존 16개에 불과했던 세션수를 30개로 대폭 늘렸다. 초보자부터 고급 개발자, 비즈니스 기획자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당시 JCO는 온라인 리서치를 통해 개발자들이 가장 원하는 주제를 선정하는 맞춤형 컨퍼런스를 선보였는데, 그 결과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자바 관련 창업 방법, 기존 창업자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세션이 진행돼 개발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때는 ‘Enjoy Java! Chage the World’라는 구호로 오픈소스 자바를 즐기고 자바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자는 의미로 행사가 진행됐다.

10살을 맞으면서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는 한층 성숙해졌다. ‘Fire up your passion again’이라는 주제로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 초기 당시 가졌던 비전, 용기, 희망을 꿈꿔보자고 외쳤다. 당시 JCO는 “지난 10년 동안 피곤하게도 열심히 살았던 자신을 격력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웃으며 즐기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축제를 즐기자”라고 행사 진행 취지를 설명했다.

이 무렵이 자바 개발자들로서는 가장 불안에 떨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2009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발표하면서 자바 개발자에 대한 지원이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2010년 개발자 행사는 유야무야 넘어가고, 2011년 여름의 시작에서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렸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자바 시장의 변화를 극복하자는 구호 아래 6월19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그동안 진행된 행사 중 처음으로 일요일에 열린 이 행사에는 약 18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종인 오라클 아태지역 전무가 나서 오라클은 앞으로도 자바 개발자 행사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하며 자바 진영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2월18일은 제12회 한국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리는 날이다. 또 어떤 자바 개발자들이 자바 플랫폼과 생태계를 주제로 준비된 7개의 트랙에서 이야기를 풀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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