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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찾기] ③배달통 만든 김상훈 스토니키즈 대표

2012.02.24

내 손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일상 생활과 웹을 하나로 엮어주는 기기 역할도 한다. 이런 예 중 또 다른 것은 바로 ‘배달’ 관련된 앱이다. ‘배달’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당연히 배달관련 앱들은 인기가 많다.

배달통을 만드는 스토니키즈 김상훈 대표를 찾은 것도 어디서 이런 산뜻한 아이디어를 찾았는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에 주목한 것이 참신해 보였다.

배달통은 메뉴 별 검색과 내 주변 음식점 검색 기능을 비롯해 즐겨 찾기, 최근 본 가게, 배달톡(사용자 후기와 별점) 등 배달음식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식, 치킨, 피자, 족발/보쌈, 한식과 분식, 일식, 야식/찜/탕, 패스프푸드와 도시락 등 품목도 다양하다.


김상훈 대표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일상 생활과 밀접히 연결될 수 있는 ‘배달’ 관련 앱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이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게임앱들은 많이 있었지만 배달 관련 앱은 거의 없었거든요”라면서 배달통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에 미쳐보자는 ‘돌아이들’

올해 매출에 대해 물었더니 “지난해 10억원 가량했는데 올해 40억원~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온오프라인이 연결된 앱과 서비스가 얼마나 큰 성장성을 보여줄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토니키즈는 2008년 12월에 세상에 태어났고 그들이 세상에 선보인 앱 ‘배달통’은 누적 다운로드 400만 건 이상, 일일 방문자 10만명 이상, 월간 주문전화 발생건수가 50만건 이상을 차지하는 ‘사랑받는’ 대표적인 앱 중 하나다. 돌아이들이 사고를 크게 친 듯하다. 최근엔 ‘기프티통’도 선보였다. 기프티통은 주문 전화를 걸거나 후기를 작성했을 때, 이벤트에 참여했을 때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로, 적립된 포인트는 모바일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배달음식 주문 시에 사용할 수 있다.

김상훈 대표는 원래 게임 회사의 디자이너였다. 2008년 회사를 그만두고 게임을 개발하는 별도의 프로젝트 팀을 꾸려 열심히 개발을 하고 있었다. ‘돌아이’라는 스토니키즈라는 회사명은 일에 미쳐서 일해보자는 뜻인데 당시 프로젝트 팀명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경제 위기로 인해 자금을 지원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고 팀원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온라인게임 시장에 신생 기업이 뚫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이왕 회사를 그만두었던 만큼 다시 회사를 찾아 입사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팀원 중 한명이 아이팟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물건’을 보면서 아이튠즈도 알게되고 새로운 기회가 개발자들에게 오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도대체 왜 이걸 몰랐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새로운 개념이 신선했고, 콘텐츠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개인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유통될 수 있다는 걸 알고 기뻤었죠”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누구 하나 선뜻 그의 모험에 동참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만큼 낯선 세계였다. 지금처럼 전 국민의 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리라고는 알 수 없는 시기였다. 동료들을 설득하다가 잠시 포기하고 신입 사원을 뽑아서 아이폰용 앱 개발을 가르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사원둘이 2평 반 짜리 회사에 출근해서 원서를 사서 공부를 해가며 앱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이 전화기이면서도 다양한 센서가 들어가 있는 만큼 위치기반의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들이 나와 배달 앱과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해서 2010년 4월 배달통 시즌1이 나왔다. 회사를 세우고 무려 1년 4개월이 지난 후였다.

김상훈 대표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앱스토어에 올린 지 8시간이 지나기 전에 2위가 됐어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테스트성으로 올린 거였거든요. 문제는 서비스용으로 사무실의 PC 서버를 사용한 거였죠. 바로 되었어요. 앱스토어에서 바로 내리고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마련해 놓고 다시 1주일 후에 다시 올렸습니다. 올린 지 12시간만에 1위에 올랐습니다. 그 땐 정말 그런 것도 잘 몰랐죠”라면서 웃었다.

근데 회사 설립일과 첫 작품의 출시 시점이 너무 차이가 난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각 지역 판매점들의 연락처와 메뉴를 제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앱을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배달 가능한 업체들이 이 앱에 정보를 제공해야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초기에는 무작정 웹사이트를 뒤져 일일히 전화번화와 메뉴, 프랜차이즘 점 대표 전화와 각 지역 전화번호와 메뉴, 위치와 주소 등을 모아 정리했다. 이렇게 해서 한 10만 정도의 기본 자료를 마련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작업이었지만 그 당시 그렇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문제는 이 앱을 활용하려는 배달 음식점들이 자발적으로 등록을 하도록 유도하는 거였다. 사업 제휴를 담당하는 이를 채용해 전국 투어에 나섰다. 수많은 음식점들을 일일히 찾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 각 지역 소식지나 연락처를 만드는 인쇄소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2010년 하반기의 일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개업을 하거나 폐업, 휴업하는 식당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냈다. 그들과 광고 수익을 같이 나누는 모델을 제시해 협력의 장으로 이끌어 냈다. 현재 전국 150개 협력사들이 있다.

김 대표는 “배달 관련 앱들이 한 80여개 되는데 저희들은 초기 협력 인프라 체계를 빨리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초기부터 무료로 풀고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여 광고를 유치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또 온세통신을 통해 사용자가 식당에 전화를 하면 식당에서는 배달통을 통해 온 주문이라는 멘트가 나가도록 했다. 실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것.

관련 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플랫폼으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견해다. 수많은 기업들의 정보와 주문 내역, 거래를 중재할 수 있는 기능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 회사들과 다름없는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상거래 분야에서 이미 활동했던 전문가들도 영입해 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시즌2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상거래 업체들의 노하우를 시스템에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현재 시즌2인 앱은 올 상반기 안에 시즌 3로 업그레이드된다. 해당 지역의 많은 식당들이 참여를 하다보니 상권 분석과 음식점들의 경쟁력 등도 덤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향후에는 이런 분야로도 사업을 다각화해 볼 계획이다. 어떤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철야는 싫다. 야근도 마찬가지!!

최근 만난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CEO들이 하나 같이 개발자 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고민은 김대표도 마찬가지다. 아직 작은 스타트업이라서 그런지 좋은 엔지니어들이 찾지를 않는다고 한다. 기자가 “취업이 안되는데 왜 인재들이 오지 않는지 정말 모르겠다. 또 벤처에 도전을 하면 철야나 야근은 당연한 거 아닌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내려면 그런 태도가 필요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말을 꺼내자 그는 웃었다.

하지만 바로 진지한 얼굴로 기자를 쳐다보면서 “저희는 야근도 없고, 주말 근무도 없습니다. 이유는 게임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야근과 철야와 주말 근무를 했었거든요. 우리 직원들에겐 그걸 답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야근과 철야를 하면 지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습관적으로 일하게 됩니다. 충분한 휴식이야 말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본 사항이라고 봅니다. 일하는 시간 이외에 충분히 놀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죠”라고 답했다.

그의 회사가 양재천 근처에 있는 이유도 이런 생각 때문이다. 봄이 오면 더 많이, 더 자주 동료들과 양재천을 산책할 수 있다는 것.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지금 스타트업을 만드는 이들은 10여년 전 닷컴 붐 시절 창업 세대와 달리 이미 IT 업계에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많다. 야근과 철야가 안좋은 것인 줄 알면서도 무작정 이를 지시하는 많은 IT 기업 경영진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회사만큼은 그런 악습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가 멋져 보였다.

끝으로 게임을 만들도 싶었었던 초기 생각은 잠시 유보된 것인지 물었다. 그는 “생각은 해보고 있지만 배달통에 우선 집중한 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라고 밝혔다.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데 기자에게는 정말 피해야 할 앱이었다. 비만자에게 야식이라니. 주말에 앱을 실행해 놓고 몇차례 내 자신과 실랑이를 벌였다. 아직까지는 내 의지가 이기고 있다. 그런데 다음에도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내 주위에 왜 이리 많은 배달 음식점이 있는 거야!!

한편, 그와 인터뷰를 끝내고 1주일 후 ‘배달통’의 경쟁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이 20억원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김상훈 대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뭐랄까 소감 정도?

그는 “회사를 키우는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도 지난해 5억원 정도 투자를 받았습니다. 저희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라는 답변을 했다. 쫄지 마라는 말이 생각났다. 스토니키즈는 최근 열린 코리아 모바일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스토니키즈를 우리 말로 하면 ‘돌아이’다. 시즌 3에서 어떤 서비스들이 추가될 지 기대됐다.

[youtube W6DxQjpet9I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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