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포럼] “블로그 마케팅, 소셜에서 기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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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에 블로그는 과연 건재할까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표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바람을 맞이하다 보니 블로그 산업을 잊을 때가 잦습니다. SNS를 활용한 ‘소셜마케팅’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다 보니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뜸해져 갑니다.

소셜미디어뿐일까요. 지난해 인기몰이를 한 티몬과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그루폰 등 데일리딜 사이트도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그에 반해 블로그 마케팅은 지난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대가를 받고 글을 쓰는 행위와 업체와 소비자 중간에서 상거래를 주선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효과가 부각됐지요.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블로그 마케팅의 부정적 사례를 계기로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기까지 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에서 ‘소셜마케팅은 뜨고 블로그 마케팅은 지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2월 SNS 포럼을 블로그칵테일에서 진행하며 블로그 마케팅은 SNS 마케팅 물결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SNS포럼 블로그칵테일

  • 일시: 2012년 2월23일 저녁 7시
  • 장소: 블로그칵테일
  • 참석자: 김범섭 패스트트랙아시아 CTO, 김범진 시지온 대표, 김호근 아이쿠 대표,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황룡 사이러스 대표, 블로터닷넷 이희욱/정보라 기자

블로그칵테일은 웹2.0 바람을 타고 등장한 서비스 가운데 터줏대감 격으로 불립니다. 박영욱 대표는 2003년 올블로그를 세상에 내놓고 2004년 블로그칵테일을 설립했습니다. 8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블로그칵테일이 서비스한 올블로그와 위드블로그는 각기 메타블로그와 블로그 마케팅에서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대표하는 소셜미디어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소셜마케팅 사례를 공부하는 컨퍼런스와 세미나, 기사가 하루가 머다하고 등장합니다. 이제 온라인 마케팅에서 소셜마케팅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블로그칵테일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최근 블로그칵테일보다 한 살 많은 올블로그를 위드블로그와 3월5일부터 통합하기로 하면서 올블로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먼저, 박영욱 대표는 위드블로그를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위드블로그는 2009년 2월 블로그 마케팅 플랫폼으로 시작했습니다.

위드블로그 2009년 7월

위드블로그 2009년 7월. (이미지: 네이버 사이트 히스토리)

위드블로그 2012년 2월위드블로그 2012년 2월.

위드블로그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채용사이트와 비슷합니다. 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에 기업이 인재를 뽑는다며 직군과 직무 등을 소개하면 구직자는 마음에 드는 기업에 입사지원하고 뽑히기를 기다리지요. 위드블로그에서 기업은 직원 대신 블로그 포스트를 모집합니다.

제품에 대한 후기를 쓸 블로거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간단한 이미지와 제품에 대한 설명을 게시합니다. 블로거들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면 ‘내가 후기를 쓰겠노라’라고 신청하지요. 리뷰어로 선정되면 해당 제품을 무상으로 받고 정해진 기일 안에 후기를 작성해야 합니다. 작성한 후기가 베스트로 뽑히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과정을 캠페인이라고 부르는데요. 블로그칵테일은 기업에 광고비를 받아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박영욱 대표는 이 과정을 시스템화했다고 합니다.

“광고주는 이미 마련된 탬플릿을 활용해 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습니다. 캠페인 디자인에 옵션을 추가하고 선정하는 리뷰어 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신청한 리뷰어에 대한 나이, 성별, 지역, 이용 플랫폼, 트랙백 숫자, 위젯 노출량에 대한 통계 자료도 제공합니다.”

SNS포럼 회원들은 광고주 페이지를 직접 확인했는데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나서 검색 점유율을 보여주는 대목이 흥미로웠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은 그럴듯한 블로그 포스트를 얻는 게 최종 목적이 아닌 것일까요.

박영욱 대표는 “블로그 마케팅은 검색 광고 시장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광고주는 리뷰 10개가 아니라 이 리뷰가 얼마나 많이 읽혔느냐에 관심이 있어요. 토스트 업체라면, 검색 창에 ‘토스트’라고 검색했을 때 자기 제품이 검색 결과에 보이는지가 궁금할 테지요. 그래서 블로그 리뷰 전후로 검색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드블로그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블로그칵테일은 어떤 효과를 얻었을까요. 블로그칵테일은 시스템을 구축하며 캠페인 진행 단가를 상당히 낮췄습니다. 2009년 위드블로그가 등장할 무렵, 업계에서 캠페인 하나당 1~2천만원 드는 게 보편적이었지만, 위드블로그는 그 가격을 50만원대로 내렸다고 박영욱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1600곳에서 위드블로그에 1982개 캠페인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3만1천여개 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위드블로그의 앞날은 어떤 모습일까요. SNS포럼 회원과 박영욱 대표가 일문일답을 나눴습니다.

이희욱 요새 페이스북과 트위터 마케팅이 등장하며 캠페인 수가 줄지 않았나.

박영욱 위드블로그를 2009년 2월 내놓고 초기 주요 매출은 대기업에서 거뒀다. 대기업은 제품 하나 출시하면 마케팅비를 편성하는데 그 안에서 온˙오프라인을 나눈다. 이중 온라인에서 뉴미디어 마케팅비가 블로그 마케팅을 포함했는데 2010년 SNS와 모바일이 뜨면서 뉴미디어 예산이 블로그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옮아갔다.

점차 대기업 캠페인은 줄며, 지난해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대기업 한두개가 아니라 중소기업 중심으로 마케팅 상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2년 전 소셜쇼핑이 급부상하며 기회가 많이 생겼다. 이전까지 지역상권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끌어오는 게 어려웠다. 소셜쇼핑 덕분에 지역 광고 시장이 온라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논현동 와서 버섯 전골 먹을 곳이 어디있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소셜쇼핑과 모바일이 제시한 것이다. 상점들도 ‘어떻게 하면 우리 가게를 나오게 할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게다가 가게에 컴퓨터는 없어도 주인이 스마트폰은 들고 있지 않은가.

어찌보면 기존의 주요 광고주를 잃었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은 셈이다.

황룡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잘 될 것으로 사람들이 느낀 것은 2010년 초반이다. 왜 그때부터 대응하지 않았는가.

박영욱 IT 쪽에 있다보니 모바일이 뜨는 것을 보며 위드블로그는 시대에 뒤처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스토어베리와 같이 새로운 서비스를 하려고 했다. 올해를 맞이하며 큰 결단을 내렸다. 하나의 서비스에 집중하고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를 고민하기로 했다. 그게 위드블로그다.

황룡 올블로그를 위드블로그에 통합했는데, 사실상 사라지는 것 아닌가.

박영욱 올블로그는 한 달 서버비가 500만원이 들지만, 그만큼 벌지 못했다. 올블로그와 위드블로그, 올블릿, 두포크 등 서비스를 4개 하며 비전을 하나로 모으기도 힘들었다. 회사가 작다보니 개개인이 모두 서비스에 대한 깊이있는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4개 모두를 다 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호근 매출은 위드블로그가 가장 많은 것인가.

박영욱 그렇다. 지난해 6억원을 거뒀다.

김범섭 위드블로그로 집중하면서 회사의 비전이 바뀌는 것인가.

박영욱 블로그칵테일의 비전은 ‘밝은 인터넷 세상을 만들자’이다. 이제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에서 개념을 잡고 있다. 위드블로그로 집중하되 ‘지역에 중심을 둘 것인가’와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자’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황룡, 김호근, 김범섭, 김범진

소셜쇼핑 덕분에 기회를 찾았다는 이야기는 무슨 뜻일까요.

“2009년 위드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지역 상권 쪽에서 연락온 적은 한번도 없지만, 최근 음식점에서 연락이 자주 와요. 상점은 블로그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A업체가 B상점의 쿠폰을 팔 때, 섭외한 블로그를 대상으로 B상점에 대한 블로그 마케팅을 해주지요. 이 부분을 앞으로 업체가 섭외한 블로그 대신 위드블로그에 맡기는 모습이 등장할 겁니다.”

쿠폰을 팔아도 소비자는 해당 업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블로그를 검색해 얻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이러한 사업 모델을 노릴 수 있는 데에는 위드블로그 뒷단을 시스템화한 작업이 바탕이 됐다고 박영욱 대표는 말했습니다. 블로그마케팅의 단가를 낮추니 주변 상점도 광고주로 끌어들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상점을 끌어안기 위해서 단가를 더 낮추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런 모습도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카드사에서 가맹점주에게 블로그마케팅을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기 위해 위드블로그를 이용하는 모습 말입니다. 캠페인 단가가 수백만원을 호가한다면 불가능하겠지만, 구글 애드워즈 식으로 광고주가 간단하게 클릭 몇번으로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면 가능해 보입니다.

이 모습은 블로그칵테일이 지난해 출시한 음식사진 공유 SNS 두포크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당장은 위드블로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박영욱 대표는 말했습니다. 사실 2월 SNS포럼을 진행하며 포럼 회원 대부분이 두포크를 집중 공부하고 참석했는데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블로그칵테일은 위드블로그의 서비스 뒷단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캠페인 단가를 낮추는 것 외에 소셜미디어와 결합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고민하는 눈치입니다. 박영욱 대표는 “지금은 반드시 블로거로 리뷰를 써야만 혜택을 주지만, 광고주가 원하면 블로그가 아닌 다른 곳(SNS)에도 글을 썼을 때 포인트를 주자는 생각이 있다”라며 위드블로그를 SNS와 결합한 모습을 그렸습니다.

위드블로그로 사업을 집중하면서 박영욱 대표는 많이 설레는 모양입니다. “블로그칵테일이 벤처라지만, 그간 하나에 집중해 아이디어를 낸 게 드물었던 것 같아요. 처음 서비스를 정리하기로 했을 때 직원들 사이에 아쉬움과 반발이 있었지만, 머릿속에 동시에 여러 서비스가 있는 대신 하나에 집중하게 되니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로그칵테일은 성장통을 겪는 줄 알았는데 이미 고민을 끝내고 한발짝 앞으로 내딛고 있었습니다.

블로그칵테일 계획표

블로그칵테일의 2012년 상반기 계획표. 제휴 업체별 추진 사항과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 등을 벽에 붙여 수시로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SNS포럼 블로그칵테일

3월 SNS포럼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