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퀘어, 구글 버리고 오픈소스 지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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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퀘어가 사고를 쳤다. 포스퀘어는 지금껏 써온 구글 지도를 버리고 위키피디아 식으로 만들어지는 크라우드 소스 지도를 쓰겠다고 2월29일 밝혔다.

포스퀘어는 구글이 지난해 10월 지도API를 유료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뒤로 여러 회사들이 구글 지도API를 버리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포스퀘어도 마찬가지였다. 포스퀘어는 구글 지도API가 유료로 바뀌자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뭐가 있을까’라고 들여다본 게 아니라 ‘무엇으로 바꿔야 할까’를 고민한 모양이다. 포스퀘어와 비슷한 고민을 한 곳들은 맵퀘스트, , OS오픈스페이스, 오픈레이어즈, 오비맵스 등을 들여다봤다.

긴 고민 끝에 포스퀘어는 오픈스트리트맵을 사용하기로 했다. 오픈스트리트맵은 세계지도판 위키피디아라고 생각하면 된다.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진 세계지도 책이다. 누구나 이 지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오픈스트리트맵에는 54만5천명이 남긴 27억건의 기록이 담겨있다.

포스퀘어 맵박스 지도

포스퀘어는 오픈스트리트맵이 당장은 조악해 보일지 몰라도 위키피디아가 세계 최대 백과사전이 됐듯이 이 서비스에 희망을 거는 듯한 모습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서울로 지도를 확장하면 큰 도로 외에는 자세한 지도 데이타를 찾기 어렵다.

포스퀘어의 이번 결정은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네이버 지도 쓰다가 다음 지도로 바꾸겠다’는 식의 의미를 넘어, 이용자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의 바탕을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포스퀘어도 “오픈스트리트맵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과 그 데이터를 지도 이미지로 변환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을 위해 포스퀘어는 맵박스라는 스타트업을 고용했다. 이 회사는 오픈스트리트맵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를 만들어 2월말 ‘맵박스트리트’라는 지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맵박스는 포스퀘어가 오픈스트리트맵을 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맵박스 덕분에 지도를 보기 좋게 색이나 글꼴을 바꾸거나 모바일 친화적인 오픈소스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 ‘리프렛’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포스퀘어는 설명했다.

지금 포스퀘어 웹사이트에서 지도를 확인하면 맵박스가 제공한 지도가 보이지만, 큰 화면으로 보기를 선택하면 구글 지도 웹페이지로 이동한다.

‘체크인’ 서비스의 대명사로 여긴 포스퀘어의 이번 행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을 엿보게 한다. 포스퀘어의 미투 서비스는 국내에 아임IN과 씨온, 싸이월드플래그, 다음플레이스, 구글 장소 등이 있다. 위치정보를 공유한다는 포스퀘어 서비스의 기본 콘셉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자사 서비스에 도입한 지 오래다.

최근 포스퀘어는 장소를 추천하고 발견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여기에 이용자가 리스트를 만들어 장소를 정리하게 했다. 핀터레스트서미파이, 스토리파이 등 이른바 ‘큐레이션’류의 모습을 위치 정보에 도입한 모습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데이트 크롤리 포스퀘어 대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데이터를 재활용하고 현실 세계에 대한 추천을 합니다.”

포스퀘어의 본사는 뉴욕에 있으며, 전세계 1500만명 이용자를 확보했다. 포스퀘어 서비스에는 하루에도 수백만건 체크인이 기록되고 지금까지 15억건 이상의 체크인이 발생했다. 포스퀘어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등록한 곳은 75만곳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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