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쓰던 IT 기술이 일반 사용자에게 보급됐다가 그 기기들이 더 발전해서 다시 기업으로 유입되는 현상, 즉 컨슈머라이제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2월29일, 테크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현황 및 전망’이었다. 김일중 한국MS 기업전략 수석 컨설턴트는 앞으로의 IT 환경 변화를 ‘컨슈머라이제이션’으로 정의했다.

컨슈머라이제이션은 사용자의 IT 기기가 기업의 업무 환경에 도입되는 현상을 뜻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가 개인 사용자를 넘어 기업환경으로 이용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원래 기업환경에서 이용되던 이 같은 IT 기술이 값이 싸지고 대중화됐고, 사용자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사용자에 널리 퍼진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다시 기업환경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일중 수석 컨설턴트는 ‘기업 안에서도 PC로만 일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일하는 문화가 조성되기 시작했다”라며 “실질적인 PC 사용 시간도 전체적으로 더 늘어나 더 많은 일을 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T 기기를 다루는 방식과 사용자조작환경(UI)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미래 IT 기술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MS의 동작인식 센서 ‘키넥트’가 좋은 사례다. 키넥트는 원래 MS의 콘솔 게임이 ‘X박스 360’에서 이용하던 동작인식 컨트롤러였다. 인체의 움직임을 인식해 게임을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 센서였다.

하지만 키넥트의 이 같은 동작인식 기술은 미래 IT 환경의 전통적인 조작 방법을 바꿔놓고 있다. MS는 키넥트 기술을 범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키넥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 조작을 이용하기 어려운 의료업계나 산업현장으로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어디 키넥트 뿐이랴. UI의 변화는 몸동작뿐만 아니라 음성인식 기술로도 변화하고 있다. 김일중 수석 컨설턴트는 MS의 ‘텔미’와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 ‘시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MS 텔미는 단순히 음성만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성이 가진 문맥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작을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마우스와 키보드 등을 이용해 사용자가 IT기기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던 시대에서 몸동작이나 음성 등 자연스러운 조작 환경(NUI: Natural User Interface)으로 발전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 인위적인 조작 방식은 IT 기기가 중심이었다. 사람이 조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하지만 NUI는 사람이 중심이다. 사용자의 몸동작에 따라 알맞은 동작을 수행한다. 음성인식 기술도 물론 중심에 사람이 있다.

“‘윈도우8’의 메트로UI엔 사람을 중심에 둔 디자인 철학이 있습니다. 사람이 한 번에 인식할 수 있는 사물의 개수가 7개 정도라고 합니다. 메트로UI는 한 화면에 7개에서 10개 정도의 타일이 배치됩니다.”

일반사용자의 IT 기기가 기업 업무 환경으로 편입된다. 동작이나 음성을 인식하는 방향으로 조작방법도 바뀐다. IT 미래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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