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자금도 소셜펀딩으로, ‘정치인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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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보궐선거로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은 ‘박원순펀드’를 통해 선거 자금을 모았다. 3일만에 40억원을 모은 이 사례를 재현하려는 총선과 대선 후보들은 ‘정치인펀드’를 마련해보는 게 어떨까.

지난해 박원순펀드에 시스템을 제공한 팝펀딩은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사의 시스템을 활용한 ‘정치인펀드’ 서비스를 3월5일 공개했다. 팝펀딩은 개인간(P2P) 금융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자사의 P2P 금융 시스템을 제공하는 형태로 정치인펀드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팝펀딩의 P2P 금융 서비스를 선거 자금 마련에 이용한 첫 사례가 바로 박원순펀드이다. 이때 팝펀딩은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박원순 시장에게 선거자금을 빌려주려는 사람을 모았다. 계좌 운영과 대출금을 갚는 과정은 박원순 시장쪽에서 진행했다.

팝펀딩은 이번에는 자사의 시스템을 100% 활용해 정치인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명 확인과 입금과 참여자별로 상환과 원천징수 등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대출과 상환의 모든 과정을 팝펀딩이 맡는다.

단, 팝펀딩 사이트에 정치인펀드를 위한 별도 페이지를 마련하지는 않을 예정이며, 정치인펀드 홍보는 후보자가 자기 정치인펀드 웹페이지를 홈페이지나 블로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직접 알려야 한다. 선거 자금을 모으는 것은 전적으로 후보자 인지도와 유권자 지지에 달린 셈이다. 그 덕분에 팝펀딩으로 거액의 선거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보다 지지층의 규모를 알리고 입소문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후보자는 목표액이 쌓이고 참가자 수가 온라인에 공개되니 목표액에 미달하지 못했을 때 생길 부정적인 효과도 예상해야 한다.

정치인펀드의 첫 이용자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이다. 강기갑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 운동을 위한 자금을 마련코자 3월5일 12시부터 팝펀딩을 통해 1억7천만원 모금에 나선다. 현재 강기갑 의원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강달프 펀드’ 배너광고가 보인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강달프 펀드를 소개하는 웹페이지로 이동해 강기갑 의원에게 선거 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 강기갑 의원은 연이율 6%에 따라 6월11일 이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며, 최소 1만원부터 대출을 받고 있다.

강달프 펀드를 비롯해 정치인펀드를 이용해 선거 자금을 빌려주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정치인펀드 웹페이지에 접속해 ‘참여하기’ 단추를 누른다. 실명 확인을 거치고 팝펀딩에 로그인하거나 회원가입하고 빌려주려는 금액을 입력한다. 그 다음 해당 금액을 입금하고 나면 문자와 e메일로 확인 연락을 받는다. 이후, 각 의원마다 정해진 기일 내 대출금을 상환받게 된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P2P 금융의 핵심은 직접 빌려줄 대상을 선정하고 빌려준 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라며 “정치인펀드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십시일반 자금을 빌려주고, 정치인은 이 돈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돌려줘, 돈 봉투 없는 투명한 선거자금을 마련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정치인펀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팝펀딩 강달프펀드